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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Feb 20. 2023

개발의 시장 가치 측정을 위한 첫 발을 떼다

디지털 코어의 시작 5

<새로운 제조업 이론이 나를 이끌다>편에서 드러커 신(?)을 믿기로 하고, '새로운 제조 회계'라는 미션을 구현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올해 안에 무언가 꼭 만들겠다는 결심일 뿐, 신이 아니라 인간인 나는 얼마나 걸리는 일인지 알 수 없다.


측정치도 쓰임새가 명확해야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

그러다가 오늘 동료들과 협의를 하는 중에 깨달았다. 애매하게 '측정'이라고 말했는데, 용도에 따라 다른 측정을 하게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도구는 눈에 보이든 방법론이나 사고의 틀처럼 안 보이든 모두가 쓰임새(use case)가 분명해야 한다.


깃허브에서 동료에게 요청한 깃허브 Size 구분은 생산량 추정(Estimation)을 위한 상대 지표일 뿐이다.

새로운 제조 회계[1]에서의 비용은 발생 주의 원칙에 따라 실제 투여한 공수에 기초해야 한다. '회계라는 말이 여기서 왜 나올까?' 의아한 독자를 위해 아주 간단히만 기술을 하면, 나는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제품의 원가를 측정하기 위해 피터 드러커의 기사에서 받은 영감과 상상으로 투입한 개발자의 노력과 부대 비용 그리고 사용량(빈도, 비용 등으로 추정을 상상)과 매출 기여(혹은 추정 공헌 이익)를 활용한 방식으로 측정할 생각이다.


비전이 머무는 생각의 지도 그려 보기

꿈은 크지만 현재 우리가 측정하는 것은 그저 애자일에서 Story Point 측정하듯 개발 속도(Velocity)를 측정할 뿐이다. 나는 혼란에 빠질 수 있는 동료들에게 나의 무지 상태를 드러내고 맥락을 설명하여 의도하는 방향성에는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동시에 추적성(Traceability)이라는 모호한 말을 자주 썼던 기억을 떠올리며 현재 내가 깨달은 맥락에 맞추어 범위를 한정하는 방식으로 전개 방향을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전 지도와 같은 무언가가 필요했고, 일어나서 그렸다.


현재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 분명하게 하기

지도에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려면 그래서 지금 어디로 가야 하는 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깃허브 프로젝트의 이름을 디지털 코어에서 ART로 바꿨다.

ART는 Lean Budgets를 도입하기 위해 SAFe에서 차용한 릴리즈 통제 개념이다. 동료들에게 지금 우리가 수행하는 것이 그걸 차용한 것이고, 매달 한 번씩 한다고만 설명했다. SAFe를 내가 편안한 수준에서 차용하기 때문에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용어 정도만 알면 족하고, 매일 보면 익숙해지니 몰라도 무관하다.

다만, 릴리스할 때는 컴포넌트 구성은 물론 개발 환경과 클라우드 구성 등을 관리하는 동료가 통제하기 때문에 SAFe의 용어인 RTE라고 부르자고 합의한 후에 역할과 책임에 대해 명기한다. 비즈니스 우선순위는 다자 협의를 하겠지만 의사결정은 최종적으로는 내가 결정하고, 릴리즈 시점과 방식에 대한 결정은 RTE를 맡은 동료가 한다고 합의한 후에 기록을 해두었다.


선포를 넘어 실행을 알리기

비전에 대한 선포 정도만 하면, 실무자들 머릿속에는 이런 질문이 들곤 한다.

누가 언제 시작하는 거지?


어떻게를 고민하는 일이 당연한 실무자의 패턴이다. 이럴 때, 어떻게는 그들에게 맡기더라도 시작이 중요하다면, 다시 말해 실행의 중요성을 믿는다면 리더가 시작하는 편이 좋다.  

왜냐하면 리더가 '어떻게'에 대한 부담이 가장 덜 한 사람이고, 비전 달성에 대해 가장 열망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해를 줄이기 위해 동료들에게 의도를 명시적으로 전하는 것이 좋다.


주석

[1] 주의할 점은 이 글에서나 앞으로 내가 '새로운 제조 회계'라고 말할 때는 드러커의 기사를 읽고 내가 상상한 결과물을 말한다. 그것은 신을 만나 십계명을 들고 왔다는 말처럼 사실관계를 증명하기 힘든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내 삶에 영향을 끼치고 실제 경영 활동하는 내용을 다루는 나름의 방식이다. :)


지난 디지털 코어의 시작 연재

1. 새로운 제조업 이론이 나를 이끌다

2. 도메인 이벤트 정의하기

3. 왜 디지털 코어인가?

4. GraphQL과 도메인 이벤트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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