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Jun 27. 2022

모델, 모델링, 측정 그리고 가치의 객관화

<린 분석> 함께 읽기

<린 분석> 책읽기 모임을 계속 하고 있다. 모임 동료중에 한분이 이런 글을 올렸다.

흥미로운 질문이다. (나는 왜 이런 질문을 좋아할까?) 습관처럼 '모델링'을 키워드로 구글링을 했다. 천이백만 개의 결과 페이지가 나오고 최상위 요약은 사회 인지 이론의 모델링이 등장했다.

모델로 하면 어떨까? 뜻밖(?)의 이미지로 도배된 결과가 나온다. 공유하지 않는다. :)


위키피디아가 말하는 모델

사업모델을 키워드로 하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오지만 동료가 물은 질문은 사업모델이 아니라 사업이라 한정하기 전의 모델의 의미다. 그래서, 구글링 결과(모델을 키워드로 하면 원치 않는 결과물이 너무 많아서) 대신에 위키피디아 정의를 찾았다.

A model is an informative representation of an object, person or system. The term originally denoted the plans of a building in late 16th-century English, and derived via French and Italian ultimately from Latin modulus, a measure.

대상, 사람 혹은 시스템에 대한 정보 표현이라고 한다. 16세기 후반 영국 건축 계획에서 쓰인 표현인데 어원을 쫓으면 흥미롭게도 측정(measure)과 관련이 있다. 흥미롭다고 생각한 것은 정보, 계획, 측정이 모두 <린 분석> 내용과 밀접한 개념들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모델의 인덱스 성격을 하는 페이지에서는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이 없다는 점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별도 페이지로 존재한다.


모델링이란 무엇인가?

다시 모델링 구글링 결과로 돌아가 보자. 요약의 출처는 위키백과 내용이다.

모델링(modeling)은 사회 인지 학습이론에서 핵심적인 요소이다. 모델링은 하나 이상의 모델을 관찰함으로써 나타나는 행동적, 인지적, 정의적 변화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다.

영어로도 그런가 찾아보니 영어로 modeling 페이지는 없고, model 페이지로 연결된다. 즉, 위 페이지의 주장은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만든 페이지이다. 모델링이 저것이라고 단정하면, 사회 인지 학습의 용어로 유관 개념이나 현상을 모두 바라보는 한계가 있다.


다행스럽게 <린 분석> 함께 읽기 모임 대화 중에 모델링에 대한 마음에 드는 (거친) 정의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 발단은 동료 A의 아래 발언에서 출발했다.

현대 사회에서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사람과 일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굉장히 통찰력있는 발언이라 관심을 끌었다. 인간은 어떤 현상에 대해 똑같은 입장을 가질 수 있을까? 혹은 똑같이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엄밀하게 말하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우리는 서로 비슷하게 알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산다. 그 믿음 탓에 우리는 갈등을 겪는다. 흔히 보는 일상이다.


서로 다른 관점을 갖고 사물을 바라보기

이전에 <아키텍처는 의사소통에 관한 문제다>편에서 다양한 관점을 모델에 투영하는 관점(viewpoint)을 다룬 일이 있다. 

모델링에서 관점을 추출 혹은 정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바로 그 관심사가 모델을 보려고 하는 청중의 이해(interest)에 부합하느냐는 모델의 유용성을 다룰 때 있어 품질이나 정확도를 앞서는 중요한 요소이다. 쉽게 말해 관심 없는 이야기를 묘사하면 누가 거기에 흥미를 갖겠는가. 그리고 우리의 대화와 연결시켜보자. 


어떤 일을 함께 하려면 일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용인하고 공통의 이해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보니 이를 위한 과정도  <성공적 대화를 돕는 그림>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차례 다룬 일이 있다.


측정할 수 없다면 공동의 이해가 가능할까?

경영의 구루인 피터 드러커의 말이 <린 분석> 1장에 나온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 피터 드러커

이쯤에서 <단위로 읽는 세상>을 읽는 결과로 내게 생긴 변화를 확인한다.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측정은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길이와 무게, 면적과 같이 과학자들과 인류의 노력을 규정된 것들이 아니라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현상이나 아이디어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일단, 단위조차 결정하기 힘들 수 있다.


나는 측정을 고민하다 보면 가치를 객관화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음을 경험했다. 그리고 가치가 보편화 되기 이전에는 다양한 관점과 이해(interest)를 포용해야 객관화라는 사회적 과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래서 측정이 결국 모델링을 위한 구체적 활동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작가의 이전글 삶에서 문제 삼기와 함수의 활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