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안영회 - 9호
푸이그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
최근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나 펜스 앞에서 잡혔다. 그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운이 없기도 했다. 컨택이 잘 된 타구가 잡히기도 하고, 안타가 되기도 한다. 좋은 스윙으로 컨택에 집중하고 있다. 맞추지 못하면 운조차 바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만나니 반갑다.
지난 번에 소개한 대로 나는 커네빈(Cynefin)에 따르면 Chaotic 이나 Complex 유형인 모호한 문제를 좋아한다. 수포자인 내가 함수 개념을 현장에서 써보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아마도 모호한 문제를 다룰 때 유익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단순한 문제인양 다뤄보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모호한 문제가 바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반면에 해당 요인(변수)와 기대값 사이의 상관관계가 명확해진다. 당연하다. 다른 요인을 무시하려고 노력하니까.
더불어 다른 요인이 드러나거나 다른 요인과의 관계에 대해 배우는 바가 생긴다. 이를 피드백으로 다시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다. 감이 오지 않는 분을 위해 예를 들어보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내가 한 가지 변수만을 기준으로 의견을 내면 다른 이해관계자가 다른 사항을 중요시하는 장면이 선명해진다. 그렇게 모호한 문제는 한 발씩 정의해나갈 수 있다.
이런 생각을 떠올리면 나는 자연스럽게 인생책인 <대체 뭐가 문제야>를 떠올린다. 인용을 해보려고 검색하니 내가 쓴 글인 <행동 가능한 문제 정의와 함수>가 등장한다. 거기에 푸이그의 인터뷰 주제라고 해도 무방할만한 문장을 인용했다.
어쨌든 문제는 본성의 영역을 벗어나 건설적인 사고와 단호한 행동이 가능한 영역으로 옮겨졌다
언젠가 나는 이를 내 말로 바꾸어서 동료에게 문제는 세상을 보는 창 이라고 설명한 일이 있다.
문제는 세상을 보는 창을 제공한다. 무엇을 문제로 삼을 것이냐에 따라 내 시간을 어디에 집중할지 결정할 수 있다. 이때, 문제를 함수라는 시각으로 보면 더욱 단순하게 문제의 핵심에 집중할 수 있다.
1. 계획은 개나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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