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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Sep 04. 2024

신중한 경로 판단과 꼬리사건을 만드는 습관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이상덕 기자님의 성공을 위한 3가지 규칙에 곱씹어 보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덕분에 4개월 가까이 쉬고 있던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도 재개합니다.


먼저 기사에서 인용한 글귀를 보면서 지난 4년 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사업을 배웠다고 믿는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물쭈물하는 대표의 모습을 비판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돌아보니 책임감에 대한 강조가 과했던 것이 아닌가 반성합니다. 반면 스스로 신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너그러웠던 듯합니다. 그런데 그 결정에 대한 대가를 온전히 책임져야 하니 결정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함을 새기고 싶습니다.


아이디어 미로와 생각을 돕는 역사, 비교, 이론, 경험

기사는 아이디어 미로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그림과 함께 경로를 찾기 위해 고민할 포인트 네 가지 유형을 알려줍니다.


그 네 가지는 역사, 비교, 이론경험입니다.

역사: 아이디어를 생각하기에 앞서, 혹시 누군가가 그 아이디어를 실험했다면 어떨까요. 최소한 당신에 앞선 실험을 살펴야 합니다. 무엇이 옳았고 무엇이 틀렸는지 말이죠.

비교: 제품 아이디어는 다르지만, 기술은 비슷할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공유숙박 플랫폼인데요. 차량 공유 서비스 투로, 창업 자금 플랫폼 킥스타트터와 기술은 비슷합니다. 비교 대상을 찾아 벤치마킹할 수 있습니다.

이론: 스타트업 업계에는 일반적인 성공 방정식이 존재합니다. 유니콘 기업이 어떻게 그 위치까지 도달했는지, 아이디어를 구상하면서 함께 연구해야 합니다.

경험: 많은 창업자는 창업 전에 자신이 활동했던 영역이 있습니다. 도메인 놀리지를 토대로 성공에 도달하는 남다른 루트를 짤 수 있습니다.

더불어 마침 이 글을 읽기 직전 페북에서 눈에 띈 페벗 김인현 대표님의 글이 떠올랐습니다.

1. 이 일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2. 이 일의 뿌리는 무엇인가?
3. 이 일의 핵심기술은 무엇인가?
4. 이 일의 핵심기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5. 이 일의 경쟁력의 핵심은 무엇인가?
6. 이 일의 고객은 누구인가?
7. 고객의 기호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가 책임져야 할 경로를 판단할 때 함께 참고할 만한 지침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기사는 파이어 폰의 실패를 다루며 제프 베조스의 명언을 소개합니다.

그게 대실패라고 생각한다면, 저희는 그 보다 훨씬 더 큰 실패작들을, 지금도 작업하고 있습니다. 농담 아니고요. 하지만 어떤 제품들은 언젠가 파이어폰을 작디작은 점처럼 보이게 만들어 버릴 겁니다.

기억해 두고 싶은 정말로 멋진 말입니다. 그런데 이 다발말의 제목을 쓸 때는 얼마 전 <단단한 영어공부>를 읽으며 배운 표현을 붙이고 싶어 찾아보니 거기서는 '실패'가 아니라 '부정확'이었습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의 또 다른 이름 꼬리사건

또한, 기사에서 처음 들은 표현 중에 '꼬리사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성공한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으로 이들의 인생을 살펴보면, 대다수 성공한 기간보다 실패한 기간이 훨씬 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모건 하우절은 저서 <돈의 심리학>을 통해 "크고, 돈이 되고,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는 이벤트는 꼬리사건(tail event)"이라고 규정합니다. 꼬리 사건은 편차에서 벗어난 흔치 않은 이벤트를 말합니다. 즉 실패는 당연한 겁니다.

저에게 너무 익숙한 표현으로 바꾸면 '운칠기삼'이고, 연초에도 <새로운 운칠기삼(運七技三) 활용법>이란 글을 쓰며 새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운칠기삼의 트리거를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롭 무어는 <레버리지: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 내용도 소개합니다.  

이에 대한 기사의 요약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집중 시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아침형이 있는가 하는 반면, 올빼미형도 있습니다. 내가 언제 집중할 수 있는지 파악이 중요합니다.

차단: 집중 시간에는 어떠한 방해도 차단해야 합니다. 전화 알림도 무음으로 해 두고, 동료에 대한 피드백도 줄이고, 불필요한 토론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포커스: 포커스(FOCUS)는 성공할 때까지 하나에 몰두하는 방식(Follow One Course Until Successful)을 뜻합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펼쳐 놓지 말고, 최소 30~90분은 한 가지에만 집중합니다. 최소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다른 업무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네타임: 네타임(NeTime, No Extra Time)은 스스로에게 추가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업무를 완수합니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결코 생산성이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연재

(1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6. IT 구직 불패의 시대는 지나고...

17. AI 쓰임새를 찾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18. 새마을 운동은 잊고 지식 노동 생산성을 고민하자

19. Apple: 혁신의 끝에 도달한 유틸리티 컴퓨팅 업자

20. 멀티모달리티 AI의 표준화와 CES 2024

21. 디지털 마약 비유 때문에 살펴본 애플 비전 프로

22. 스키장에서 생긴 일과 과도한 분업 현장의 대안

23. <Tidy First?> 번역이 옵션 개념을 가르치다

24. 다이슨과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 중단의 의미

25. AI 업계가 보여주는 거대 중공업과 같은 흐름

26. 나만의 스코어보드가 없다면 실패하는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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