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Jan 02. 2024

새로운 운칠기삼(運七技三) 활용법

말이 말을 걸어 글로 쓰는 이야기

다음 말을 볼 때 전에 써 둔 <운칠기삼 활용법>이 말을 걸었습니다.

무엇이든 자기가 지금 베스트라는 확신이 들 만큼 열심히 하면 기회는 언젠간 오게 되어 있다. 운도 내 편이 된다.


나를 움직이는 트리거 혹은 의식

당시에도 신수정 부사장님의 페이스북 글[1]을 볼 때, 비록 운칠기삼(運七技三)에서는 비중이 적지만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일에 노력을 가하는 '트리거'에 초점을 두고 쓴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용문에 있는 '무엇이든 자기가 지금 베스트라는 확신이 들 만큼 열심히 하면'이라는 매듭말[2]은 '트리거'에 해당합니다. 앞선 글에서도 썼듯이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한 '의식'에 대응하여 야신 본인의 의식을 설명하는 말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준비한 만큼 만나기: 차려서 사는 임자 되기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다음 매듭말[2]을 읽을 때는 <노자가 옳았다>를 읽을 때 접했던 도덕경 구절 '도가도 비상도'를 너무나도 쉽게 풀이한 내용이라 생각했습니다. 도올선생보다 나은 설명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야구나 인생이나, 한시도 멈춰 있는 순간이 없다. 순간순간의 움직임을 포착하며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기본은 똑같다. 강물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흘러가는 강물은 겉으로는 똑같아 보여도 사실 전부 다르다. 수질이 다르든, 온도가 다르든 순간순간 모두 다른 강물이 흐르고 있다. 단 1mm 라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중략> 그래서 인생에 나타나는 그 움직임 하나하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인생이란 결국 순간이 축적되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제, 오늘, 내일 마주치는 순간 들, 매 순간에 한 결정과 행동이 쌓이고 쌓여 인생이 된다.

이는 다시 <운칠기삼 활용법> 내용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당시 최봉영 선생님이 '준비한 만큼 만난다'라고 하신 말씀을 점과 선분으로 표현했던 흔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손때를 묻히니 기억에 남아 다시 저에게 말을 겁니다.

여기까지 읽었더니 제가 그동안 누적된 묻따풀이 쌓여 명동에서 길을 걸을 때 문득 깨달은 내용을 쓴 <차려서 사는 임자의 사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마치 말들 즉, <인생은 순간이다>의 글말이 저의 기억 속에서 꺼내 오는 말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그러한 사실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려는 듯이 '정신을 차리다'라는 매듭말도 보입니다. :)

그러나 곧 정신을 차렸다. 야구를 위해 살고 야구를 하다 죽자고 결심했는데 여기서 끝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면 어느새 기회는 온다

다음에 인용한 내용 중에서 첫 포기말[3](혹은 문장)은 쉽게 수긍이 갔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인용한 포기말에 대해 제 경험 속에서는 공감할 만한 경험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거짓말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중략> 그 당시 나의 의식 속에서 그 기회는 사실 '반드시 찾아올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두 번째 포기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일종의 전략적 로드맵으로 필연적인 가능성으로 현실과 적응해 온 과정의 결과로 나타난 확신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일구이무一球二無'로 대표되는 야신의 의식을 말하는 것일까요?

사인할 때 꼭 쓰는 나의 좌우명, '일구이무一球二無'도 그러한 의식에서 나온 말이다. 일구이무란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는 뜻이지만, 이는 곧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답은 다음 포기말에 들어 있는 듯합니다.

기회를 잡은 사람은 모든 준비가 된 사람인 것이다.


주석

[1] 링크의 글이 지금은 접근 불가가 되어 있어 링크를 삭제합니다.

[2]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어구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매듭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문장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포기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말이 말을 걸어 글로 쓰는 이야기 연재

1. 질문이 우선하고, 실행이 질문을 만든다

2. 스피노자 대신에 김성근 감독님

3. 야구라는 것으로 인생을 전하기

4. 야신이 말해 주는 자신만의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