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님에게 배우기
지난 글에 이어 효과적인 학습법에 대한 박문호 박사님의 영상을 소화한 후에 쓰는 자기화한 지식 기록입니다. 이 글은 영상의 29분 이후에 나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박문호 박사님에 따르면 조선시대 성리학 위주의 학습 문화는 이해를 숭상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이해는 일반화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상당한 시간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숭상하다 보니 지나친 과부하를 견디도록 강제하는 교육의 행태를 낳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해가 아닌 학습법은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박문호 박사님은 훈련이라고 합니다. 정해진 절차대로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일이 훈련이고, 위기 상황에는 물론이지만 훈련은 전문가를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근육이 기억하게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생각이 없이 주어진 일을 빠르게 해내는 달인을 훈련의 예로 설명합니다.
<배움의 순간: 공부란 무엇인가?>이란 글을 썼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그 글은 중국에서 살던 2016년 공부의 한자를 찾아보고 학창 시절 공부와 학습에 대해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은 일을 바탕에 두고 있죠.
박문호 박사님에 따르면, 이해는 지식을 확장하는데 꼭 필요하지만 구체화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 훈련은 지식을 구체화시켜주고 자동화가 되는 탓에 특정 기술에 숙련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중독으로 흐를 수도 있고, 더 나은 방법을 찾지 않아 전문가가 되지 못하고 숙련자에 머물게 되는 함정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해를 동반할 필요가 있지만, 반면에 훈련이 따르지 않는 무리한 이해는 우리 뇌가 공부를 하기 싫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럴 때는 이해를 보류하고 배운 내용을 사용해 보라고 권합니다.
자전거 타기는 근육이 기억합니다. 이런 류의 기억을 절차 기억이라고 하는데, 비단 자전거 타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사용을 먼저 하다 보면 우리 근육이 알게 되고, 절차 기억을 활용하다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게 이해가 오는 순간이 있다고 합니다.[1]
그리고, 박문호 박사님은 연속해서 명언을 날립니다.
반복은 힘이 세요.
반복은 위대함을 낳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되짚어 보겠습니다. 앞서 훈련에 중독되어 빠지면, 더 나은 방법을 찾지 않아 전문가가 되지 못하고 숙련자에 머물게 되는 함정이 있다고 합니다. 영상의 55분 이후를 들으면 자동화 혹은 훈련 과정에서 조심할 점을 이야기합니다. 동료가 쓴 <당신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떠오릅니다.
고경력자에 머물러서 다음 단계로 도약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하는 개발자들 중에도 경력이 10년이 넘어간 후에 정체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박문호 박사님은 이에 대해 자동화를 멈추고 다른 방법을 시도해 도약하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당신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에 잘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런 시도를 위해서는 '성장 마인드셋'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1] 저는 요즘 자주 경험하고 있습니다.
3. 집합론적 사고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다
6. 맞고 틀림을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 집합론적 사고
12. 소프트웨어는 현상을 물리적 세계에 대응시키는 기술
14. 왜 기억을 해야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