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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03. 2023

관계와 수학의 연산 그리고 연기

박문호 박사님에게 배우기

현상(現象)과 다른 현상에 대해 찾다

<관계라는 가장 중요한 우주적 현상>을 쓰면서 여러 사전을 찾은 바 있습니다. 그 글에는 현상(現象)에 대한 기록만 남겼지만 다른 의미의 현상에 대해서도 찾아보았습니다. 먼저 한자가 다른 표현도 있습니다.

현상(現狀) 나타나 보이는 현재의 상태.

게다가 狀과 象 모두 '현상 상'이라는 풀이가 있기에 두 단어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리송합니다. 다시 보리 국어사전을 펼칩니다.

현상(現狀) 현재 처한 형편이나 일이 되어가는 모습.

그리고, 현상(現象)의 쓰임으로 '자연 현상'이 있고, 현상(現狀)의 쓰임으로는 '현상 유지'가 있다고 합니다. 조금 감이 오는 듯도 합니다. 감을 확인하기 위해 표준국어대사전 용례를 봅니다. 다음은 현상(現象)의 쓰임입니다.

열대야 현상.

핵가족화 현상.

피부 노화 현상.

다음은 현상(現狀)의 용례입니다.

현상을 극복하려는 의지.

현상을 파악하다.

현상을 유지하다.

다시 보니 현상(現狀)은 '현상 유지'에서 쓰이는 하나의 개념만을 주로 쓰는 듯합니다.[1]


동어 반복의 의미를 또 곱씹다

그러는 중에 불현듯 논문에서 참조의 의미를 깨달은 듯했습니다. 파깨비 님의 '수학 삼각형'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미 검증된 이론에 따라 새로운 이론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랬군요. 사실 검색을 하는 일도 기능은 비슷합니다. 물론, 엄밀함의 정도와 용처가 다르지만 역할은 같죠.


수학에서 관계는 연산이라 한다

다시 박문호 박사님의 영상으로 돌아갑니다. 또다시 충격적인 메시지가 등장합니다. 관계가 수학에서 연산이라고 합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사전을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네이버 지식 백과에서 '관계'를 찾아보니 대표 설명으로는 수학백과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 블록으로 묶은 결과에서는 철학적 어감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지난 글에서 쓴 대로 박문호 박사님이 언급한 하이데거가 등장하는 설명되 있네요.

세 번째는 박문호 박사님 설명과 가장 부합되는 듯한 결과입니다. 기호논리학 용어로 보면 '연산'과 확실히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연산(演算)의 의미를 찾아보다

부끄럽게도 연산의 뜻은 학창 시절에도 찾아보지 않은 듯합니다. 역시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연산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띠용~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니요? 연산을 풀기 바빴지, 연산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인 줄은 모르고 살았습니다. (저의 무지가) 놀랍네요. 다음 설명은 또 다른 놀라움 아니 배움의 기쁨을 선사합니다.

다음 구절을 보는 순간 이전의 박문호 박사님 영상에서 배운 바들이 저절로 꿰어지는 듯하니까요.

어떤 집합의 원소 사이에 일정한 조작을 적용하여 다른 원소를 이끌어 내는 것을 말하며

집합론적 사고를 복습하는 동시에 순식간에 박문호 박사님이 제시하는 공부하는 방식이 연산을 흉내 내는 것이란 점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주의 연산 그리고 연기

더불어서 연산의 한자를 찾아보니, 이미 글자 속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펼 연)는 의미가 내포되었다는 사실도 배웁니다.

아주 단순한 원자들로 복잡한 세상의 다양한 물질들을 구현한 자연을 보면 애초부터 연산이 자연에 있었다는 박문호 박사님 말씀도 떠오릅니다. 비약일 수도 있지만, 빅뱅이 바로 하나의 연산일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경계가 없이 건너뛰는 생각은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소프트웨어 설계에 응용하기>까지 끄집어내어 파동 대신에 '입자와 연산'으로 이분법을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합니다.[2]


불교 교리는 잘 모르지만 시골 농부님을 통해 접했던 연기(緣起)도 떠올라 역시 지식백과를 찾아보았습니다.


주석

[1]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한자어만 다른 비슷한 뜻의 현상(現想)도 있었습니다.

보고 듣는 데 관련하여 일어나는 생각.

용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상의 교차.

현상의 차이.      

[2] 생각은 '단위와 연산'으로 확장되었으나 여기서 멈췄습니다. 그리고 영상의 뒷부분을 듣다가 다시 '물리적인 면과 현상적인 면'으로 나누는 식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박문호 박사님에게 배우기 연재

1. 우연하게 만난 수학의 필연성과 논리적 추론

2. 집합적 사고의 필요성으로 나아가는 길

3. 집합론적 사고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다

4. 지식을 배타적 공간에 보관하게 돕는 집합적 사고

5. 박문호 박사님의 집합론적 사고 설명이 주는 영감

6. 맞고 틀림을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 집합론적 사고

7. 조건이 만들어 가는 지식의 경계

8. 관계라는 가장 중요한 우주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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