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님에게 배우기
이번 글에서는 지난 글에서 쓴 대로 박문호 박사님이 설명하는 집합론적 사고의 기능적인 면 그것도 학습 과정에서 주로 작용하는 유용함에 초점을 맞춰 배운 내용을 지식 기록합니다.
참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영상 듣기 과정에서 저의 지식 기록 과정을 공유합니다. 영상을 보고 듣는 과정에서 제가 받은 순간적인 영감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메모를 합니다. 영상을 듣는 중에는 화면을 캡처하거나 멘트를 메모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가정 선호하는 텍스트 기록 방법은 위챗 File Transfer인데, 직업 일상용 도구로 특화되어 있어 저 나름의 방식으로 쓰고 있습니다.[1]
지금 보시는 글은 제가 이런 방법으로 메모하는 일이 습관이 되어서 짬이 날 때 빠르게 글로 바꾼 것입니다.
앞서 메모한 내용에서 추출한 박문호 박사님의 집합론적 사고에 대한 또 다른 정의가 아래와 같습니다.
긴가 아닌가를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 집합론적 사고
앞서 <집합론적 사고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다>에서 쓴 대로 공감을 못하다가 집합의 조건을 힌트로 눈치를 챘던 부분이 떠오릅니다.
한 가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포유류의 '허파'와 집합론적 사고를 연결하는 키를 몇 번 보아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다행히 세 번째 볼 때 문득 알게 된 듯합니다. 갑자기 중학교 때 보던 집합 표기법의 바(vertical bar)가 떠올라 찾아보니 '허파로 숨을 쉬느냐?'와 같은 내용이 집합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명제가 맞고 틀림에 따라 집합에 속하거나 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 유용하네요. <지식을 배타적 공간에 보관하게 돕는 집합적 사고>에서 말하는 '배타적 공간'이 바로 집합이고, 맞고 틀리냐를 묻는 지점은 의사결정 지점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지난 시간에 본 이미지도 재해석됩니다. 네 개의 구분은 우리가 각각 어디로 들어가야 하느냐를 말해 줍니다.
그리고 현재 위치 파악을 '깨달았다가 아니라 갇혀 있다'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은 정말 탁월하다 느꼈습니다.
일단, '깨달았다가 아니라'는 표현이 등장하자 페벗 김영식 님의 글이 자주 말씀하시던 내용을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이는 꾹 참겠습니다.[2] 무작정 전진만 하다가 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한 후에 대략 2014, 2015년경 문제 정의의 중요성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내 노력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정의하지 않으면 시간과 노력은 누수를 넘어 엉뚱한 삶을 향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다시 '갇혀 있다'가 주는 어감을 알게 된 계기는 TDD에 있습니다. <TDD의 Fail과 삶의 직면(直面)에 대하여>에서도 일부 쓴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요즘IT에 기고한 글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몇 달간의 고행 끝에 감을 좀 잡은 뒤부터 TDD는 저에게 프로그래밍 영역을 벗어나서 응용할 수 있는 ‘시간을 극도로 효율적으로 쓰는 일’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에게 TDD는, 충동적으로 하고 싶은 대로 프로그램을 짜거나 호기심에 이끌려 코드를 남발하던 습관을 이겨내고, 지금 당장 꼭 필요한 코드가 무엇인지부터 생각하고 정의하게 만드는 스펙 정의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이 단락의 소제목을 '테스트를 매개로 문제를 정교하게 정의하기'라고 붙였습니다. 집합적 사고는 바로 이런 식으로 응용할 수 있는 사고법이었습니다. TDD를 응용할 때는 몰랐는데, 박문호 박사님 덕분에 깨달았네요. 그리고, 파깨비TV 덕분에 이는 '수학 삼각형을 개발에 활용하는 것과 동어 반복'이라는 사실도 이제는 압니다.
박문호 박사님 영상에도 바로 그 '수학 삼각형'이 등장합니다. 다만 조금 다른 맥락에서 쓰이는 것이죠.
집합론적 사고는 생각하는 순서를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할 때 등장합니다. 어떤 문제 혹은 현상이 주어졌을 때 삼각형의 아래 부분에서 여기저기를 찾는 것이 아니라 바로 상위로 올라가는 것이 집합론적 사고라고 설명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어떤 집합에 속하는 지를 알아야 하고, 집합의 계층도 만들어져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학습을 우선시하고 개별 공간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을 이후에 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박문호 박사님처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박사님이 집합론적 사고를 강조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일반적인 메모 앱을 쓰면 다시 메모해 둔 것을 찾아야 하는데 바쁜 일상과 다양한 관심사 때문에 뒤로 밀려나는 것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워해 채팅 앱이 현재를 중심으로 기록되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시간 순서를 중심으로 현재에 맞춰 관리를 하려고 위챗을 씁니다. 도구의 편의성보다는 일이 밀리지 않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인데, 이는 <메일과 두레이를 이용한 협업 파이프라인 구축>에서 설명한 두레이 활용 방식을 응용한 것입니다.
[2] 자주 쓰셨는데 제가 설명을 제대로 할 수는 없고, <위 없는 깨달음의 경지> 등과 유사한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