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님에게 배우기
지난 글에 이어 효과적인 학습법에 대한 박문호 박사님의 영상을 소화한 후에 쓰는 자기화한 지식 기록입니다. 이 글은 영상의 1시간 이후에 나오는 1시간 분량의 내용을 다룹니다.
박문호 박사님은 모든 학문은 일종의 언어학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최봉영 박사님이 언어를 이용해 차려나가는 말차림법을 만드신 이치와 일맥상통합니다. 또한, <말과 사람: 한국말 말차림법 묻따풀의 시작>에서 다음 그림을 그리고 나니 모든 학문은 일종의 언어학이라는 말이 더 분명하게 와닿습니다.
생각을 학문으로 한정하면 말의 집합은 언어학이 됩니다. 언어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해당 학문의 지식을 담은 말들을 꾸러미를 박문호 박사님이 일종의 언어학이라 설명하셨다는 생각입니다.
한편, 지난 글에서 문장이나 내용을 그림으로 바꾸라고 하신 내용을 적용하여 단어가 사각형과 직선과 화살표로 이뤄진 그림을 예시로 보여주십니다.
그러고 나서 자연과학 각 분야의 예시를 들어주십니다. 후반부 1시간 강의 가운데 대부분의 시간이 분야별로 박사님이 공부한 예시에 대한 소개입니다. 그 과정에서 기억은 또 강조됩니다. 창의성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그러한지 창의성도 기억으로 구성된다는 설명을 하십니다.
생각이란 기억을 연결하는 일인데, 창의성은 그러한 기억들 그리고 기억의 패턴들을 새롭고 독특하게 연결하는 것이라고 명료하게 설명합니다. 창의성은 결국 기억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기억이 없다면 결과인 창의성도 없죠.
한편, 시각화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내가 뭘 모르는지를 모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자연스럽게 자주 인용했던 럼즈펠드의 4 사분면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연재 초반부에 다뤘던 <지식을 배타적 공간에 보관하게 돕는 집합적 사고>가 떠오릅니다. 지식의 서랍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집합적 사고로 가는 길이 지도를 그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디다. 세부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이전에 해당 지식을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지식을 고도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듈화를 위한 조건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렇게 뼈대를 구축한 후에 하는 학습은 구멍 메우기로 설명합니다. 그런데 어디가 비어 있는지 모른다면 아예 채울 수 없거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그칠 수 있겠죠. 다시 한번 집합적 사고에 대해 복습하게 됩니다.
박문호 박사님은 강의 듣는 것은 공부의 초기 단계이고, 90%가 각자가 손으로 해 보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아래 노트를 보면 박문호 박사님이 앞서 설명한 순서화를 통해 맥락을 쭉 파악하는 활동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고 기억을 하기 위한 생각을 하다 보면 결정적 지식이 드러나고 이렇게 하는 과정이 지식의 모듈화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기억을 강요하는 듯이 느끼지만, 기억의 조작과 편집에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독창적 아이디어가 나오는 창의성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감정의 손때를 묻혀 두면 이후에 다시 읽으면 전체가 쭈르륵 기억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억을 부르는데 오래 걸리면 활용을 못하니 3초 이내로 부를 수 있으면 '기억의 활용 단계'라고 부릅니다. 핵심적 지식을 반복해서 그려보는 훈련이 기억을 활용 단계에 이르게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지식이 작동하게 됩니다. 박문호 박사님은 노트에 계속 그려본 후에 다시 수첩에 쓴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인출의 단계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인출도 다시 훈련으로 이어집니다. 인출의 최고 단계는 산책이라고 합니다. 산책은 수첩조차도 들고 가지 않기 때문에 무의식적 반사 활동으로 신체의 리듬을 동반한 기억의 인출하는 일만 하게 된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낮에 들었던 인공 지능이 모사한 우리 뇌의 저장 방식과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3. 집합론적 사고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다
6. 맞고 틀림을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 집합론적 사고
12. 소프트웨어는 현상을 물리적 세계에 대응시키는 기술
14. 왜 기억을 해야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