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님에게 배우기
지난 글에 이어 효과적인 학습법에 대한 박문호 박사님의 영상을 소화한 후에 쓰는 자기화한 지식 기록입니다. 이 글은 영상의 34분 이후에 나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지난 글에서 이해와 훈련을 구분한 데 이어서 기억은 개별화를 위한 학습 과정이라고 설명하십니다.
<왜 기억을 해야 되는가?>를 보면 박문호 박사님의 다른 영상을 통해 학습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에 더하여 개별화된 나의 기억이 되어야 가치를 부여한다는 훌륭한 설명을 합니다. 인터넷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지식은 쓰고 버리는 정보이기 때문에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느낌에 의존합니다. 기억은 감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데이터는 내 감정과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식의 총체로 내 일상에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설명은 <왜 기억을 해야 되는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기억은 제대로 감정을 느끼는 인간이 되도록 도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침에 읽은 금언이 떠오릅니다.
박문호 박사님은 '최고의 학습법은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감정은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지만, 기억은 조작할 수 있습니다. 기억하려고 노력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기억하는 두뇌회로는 감정을 만드는 회로와 물리적으로 같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기억을 하면 감정이 강해지고 감정이 강해지면 내적 동기가 생기는 이치죠.
박문호 박사님이 기억을 강조하는 이유는 욕망하는 인간이 되자는 주장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 병행해서 읽고 있는 <미래의 교육, 올린>에서 봤던 내용이 함께 떠오릅니다.
인간은 누구나 배움의 욕구를 갖고 있다지만, 그러한 욕구는 알고 싶은 것을 배울 때에나 해당되는 얘기다.
한편 후반부인 2시간 20분 즈음의 영상을 보면, 호모 사피엔스에게 최근 30년간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가 갯과 동물인 반려견이 인간의 가족 구성원으로 들어왔다는 사건으로 지목합니다. 기억이 나의 가치를 바꾸고 감정을 주는 대상을 바꾼다는 원리는 문화적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사건입니다. 박문호 박사님은 조만간 반려견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법적 검토도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1]
그래서 박문호 박사님은 실용적인 실천법을 제시합니다. 학습을 할 때 내 감정의 손때를 묻히라고 합니다. 저는 바로 여기 브런치 기록을 하면서, 손때를 묻힌 것이 기억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를 분명하게 체험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박문호 박사님이 책을 노트처럼 쓰는 일은 저도 비슷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 추가할 행동 양식은 책 내용을 그림으로 바꿔보는 일입니다.
에델만이 한 말 중에서 '체화는 서술에 앞선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선택은 논리에 앞서고 행동이 이해에 앞선다고 말합니다.
2020년 5월부터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대략 3년 6개월 동안 903개 정도를 브런치에 글로 썼던 경험으로 감정의 손때를 묻히라는 말을 온몸으로 공감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는 낮에 들었던 인공 지능이 모사한 우리 뇌의 저장 방식과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감정에 따라 인출할 수 있는 노드와 이들의 연결이 결국 박문호 박사님이 말하는 지식의 총체가 작동하게 하는 방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가 대략 영상의 1시간 정도까지 보고 들은 내용에 대한 기록입니다.
[1] 지난 대선 때 페이스북에서 굉장히 합리적인 글을 쓰는 젊은 여성분이 2찍녀가 되어서 굉장히 놀란 일이 있는데, 대통령 부인의 반려견 사랑이 보도되는 기사를 근거로 지지한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3. 집합론적 사고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다
6. 맞고 틀림을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 집합론적 사고
12. 소프트웨어는 현상을 물리적 세계에 대응시키는 기술
14. 왜 기억을 해야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