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씨말로 익히는 일이 한국말 어휘력 향상에 좋다

씨말 한자로 익히는 한국말 낱말

by 안영회 습작

둘째 아이와 <한자를 씨말로 어휘력을 늘리는 묻따풀 한자 300>을 함께 하는 와중에, 이 경험을 자료로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도를 해 보려고 합니다.


아빠, 한자에 있는 '마'자 알려 줄게요.

먼저 오늘 있었던 에피소드 소개부터 해 볼까요? 둘째는 첫째와 달리 획순대로 쓰고 싶어 합니다. 가끔 고지식하다고 느낄 만큼 규칙과 질서를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런 개성은 존중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획순을 보여 주려고 한자사전 앱을 켜 두고 있을 때, 아이가 필기 인식 기능을 열어서 이것저것 시도를 했던 모양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아직 타이핑이 서툰 것이 도리어 창의적이 되게 자극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알아낸 것을 엄마 아빠에게 자랑했습니다. 저에게 이렇게 말했죠.

아빠, 한자에 있는 '마'자 알려 줄게요.

아이의 어휘력을 늘려 주기 위해 시작한 한자공부가 제 의도를 벗어나는 또 다른 발견과 경험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 깨달음은 저에게 미뤄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였습니다.


한자를 씨말로 익히는 일이 한국말 어휘력 향상에 좋다

제가 설계한 한자 학습 과정은 최봉영 선생님의 <한자 익힘책>에서 출발합니다. 먼저 4년 전에 시중에서 파는 한자 책을 큰 아이에게 써 보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속되지 않더군요. 그러던 차에 최봉영 선생님의 묻따풀 학당에서 한국말과 그 뿌리에 대해 배우다가 '씨말'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2년 전 <한자가 드러나는 장면에서 씨말로 인식하게 돕기>에 쓴 대로 한자를 씨말로 익히는 일이 한국말 낱말을 익힐 때 굉장히 유용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게 되었죠.

그 결과 둘째와 함께 하는 활동의 결과이자 경과가 <한자를 씨말로 어휘력을 늘리는 묻따풀 한자 300>입니다. 당연하게도 그 과정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는데요. 이를 더하여 교육 자료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첫 삽이 바로 이 글입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일에서 빚어진 마찰과 창발적 시도

최봉영 선생님이 선정한 600자와 '씨말'이라는 아이디어에 더하여 제가 추가한 과정은 특정 한자를 씨말로 쓰는 낱말을 사전에서 찾는 일입니다. 어릴 적부터 사전 보기를 좋아했던 제 습관을 아이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려는 마음과 그런 욕심에 사둔 보리 국어사전을 활용한 것이죠.


하지만, 선생님이 꼽은 600자는 씨말로서는 쓰임새가 들쭉날쭉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아이가 쉽게 낱말을 찾을 수 있었지만, 어떤 한자는 사전에서 아예 찾을 수가 없어서 제가 찾아준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귀찮게' 느끼기도 하는 이런 마찰이 쌓여 생산적인 시도를 하게 되는 듯도 한데요. 600자를 그대로 수용하는 대신에 씨말로 쓰이는 빈도로 한자를 다시 뽑자는 생각입니다. 그야말로 창발적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큰 아들을 지켜본 덕분에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어떻게 시작할까 하다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일단 헤 보자는 마음에 '익힐 습'을 후보로 '아기 발걸음' 개념과 연계해서 풀어볼까 했는데, 더 나은 시작점을 큰 아들이 찾아주었습니다.

큰 아들이 끝말잇기 비법을 쓰는 중인데, '힘 력()' 자로 된 낱말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불만 없이 도와주는 인공지능이라는 존재도 있고요. 세 개 서비스[1]를 비교해 보았는데, 퍼플렉시티가 가장 훌륭한 결과를 제시합니다.


퍼플렉시티 덕분에 WordRow 같은 유용한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단어 숫자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 쓰이는 지도 알려 줍니다.


주석

[1] 같은 프롬프트로 퍼플렉시티, 제미나이(무료), 클로드(무료)에게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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