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末안영회 2023
지난 글에서 인용한 문구 중에서 다루지 않은 나머지 문장을 화두로 또 글을 써 봅니다.
이 글은 단박에 '개성'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저에게 개성이란 흔히 말하는 통념과는 좀 느낌이 다릅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약 16년 정도 시간 동안 적어도 일터에서는 효율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 중국으로 건너간 이후에는 효율을 잠시 내려놓고 사람을 바라보는 계기가 생겼는데, 당시 저의 고민을 문장으로 만들면 이렇습니다.
(함께 가기 위해) 개인 취향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과 더불어 스스로 변화를 꾀한 4년 그리고 서울에서 보낸 시간이 더해지면서 지금은 '개취 인정' 수준(?)이 아니라 일터에서도 개인의 성질과 성향은 개성으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확고하게 믿습니다. 또한, 그런 개성을 떠올리자 어느 주말에 모래사장에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다시 개성 존중에 대해 생각을 떠올렸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지난 글에서 다음 그림을 인용한 바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개별적인 인간이란 점을 강조하면 이렇게 나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관계(혹은 연기)중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인간 사회 측면을 부각하면 다음 그림을 다시 소환할 수 있습니다. 가로 대신 세로로 바꾸고, 배경의 사람들을 추가한 정도이지만 삶의 같은 향상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최근 읽은 Kent Beck의 Systems Thinking에 대한 전혀 다른 맥락의 글을 보면서 생겨난 생각으로 여기로 옮겨옵니다.
Our motto for the workshop is, “You aren’t in control, neither are you helpless.” You shouldn’t expect to control a complex system—too many factors, too many competing feedback loops (doesn’t stop folks from trying, but that’s a topic for another day). Even though you aren’t in control of the systems you participate in, you do have influence. Understanding systems offers a way out of passivity & despair.
DeepL 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이번 워크숍의 모토는 "당신은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력한 것도 아니다"입니다. 너무 많은 요소와 경쟁적인 피드백 루프가 있는 복잡한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사람들이 시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 주제는 다른 날에 다룰 주제입니다). 여러분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습니다. 시스템을 이해하면 수동성과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연기로 이뤄지고 생각으로 인식한 삶을 다룬 지난번 글을 바탕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Kent Beck을 깊이 살피면 다른 주제인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로 흘러갑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결론만 다뤄봅니다.
와우... 번역 결과를 보는 순간 왜 김영식 님의 글에서 점수(漸修)에 대한 글을 보는 순간 XP를 떠올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 감상에서 나와 독자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글을 써 보겠습니다.
김진호 님에 따르면 2% 정도에 해당하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우물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생각하고 사유하는 것은 '나라고 불리는 전체의 2%도 채 못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은 98%(정도)의 나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98%의 나는 바로 생명 그 자체였다. 생명은 내 의식과 상관없이 자연스러운 법칙에 의해 상호작용하며 살아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중략> '그 모든 것이 내 생각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옳고 그름도 생각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었고, 감정도 생각 속에서 처리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통찰하게 된 것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려고 노력하고 다음에는 '호기심과 에너지'로 전환합니다. 지난 글에서는 이를 '희망을 품는 것'이라고 말하는 글을 인용했습니다. 피터 틸도 그의 저서 <Zero To One>에서 '불확실성' 속에 내버려 두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행한 강연에서 자신의 결정으로 미래를 만들라고 합니다.
이미 이런 사고를 사람들은 성장 마인드셋이라 하고, 그에 대한 제 생각을 <도전하고 실패해도 편안하게 성장하기>편에 쓴 일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글과 사건을 연상 순서에 의해 마구 연결했습니다. 독자님들이 읽기에는 굉장히 어지러운 글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해 봅니다. 먼저 최초에 인용한 문장은 저에게 주는 느낌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대략 이런 식입니다: "아이도 어른과 똑같이 가치가 있는 개인이다."
또한, 그 가치의 발현은 '개성'과 함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성'과 연결된 제 경험과 생각이 연상된 것이죠. 그렇게 독립적으로 볼 수 있는 개인은 하지만 완전히 구분되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요인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너무나도 복잡하여 이를 설명하기는커녕 완전히 인지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부분' 혹은 '하고 싶은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삶을 유의미하게 쓰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지향점이 어디를 향할지는 각자가 자유를 갖고 정할 수 있죠.
1. 계획은 개나 주자
8. 나의 경력관리와 직업사
11. <강력의 탄생> 그리고 개인 차원의 창조적 파괴
12. 이젠 어른이 돼야 해, 소년
18. 성공했냐가 아니라, 목적이 뭐고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