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末안영회 2023
흥미로운 글을 자주 올리시는 페벗 박종일 님의 글이 저에게 멈추어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뒤이은 댓글도 모르던 사실이었습니다.
<ChatGPT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 만들기>를 쓸 때 생각들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구글 주식을 갖고 있는 지인과의 대화에서 검색 시장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었습니다. ChatGPT 출시 이전에도 일종의 추천(Curation)이 가미된 검색이 부상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있습니다.
이는 이커머스 사용자들이 상품을 개별 검색하고 비교 판단하던 시절에서 추천을 수용하는 변화와도 어딘가 닮아 있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생소한 생각이 튀어나왔습니다. 람다! 람다는 여러 의미로 쓰이지만, 제 머릿속 개념은 무려 2017년에 읽은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에 나온 내용입니다. 종이 책이 집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어느 부분과 연관이 있는지 찾기 어려웠습니다.
다행스럽게 그때 쓴 기록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람다 계산법'이란 표현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읽어 보아도 제가 왜 박종일 님의 글과 '람다 계산법'을 연관 지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다시 펼쳐서 샅샅이 보았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관심을 끄는 책 내용을 만났습니다.
위에 인용한 변환표 자체가 아니라 그중에서 아래 내용에 눈길이 갔습니다. '생성'을 뜻하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는 우연한 발견이고, 여전히 '람다 계산법'이 떠오른 이유와는 무관합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흥미롭게 읽지 않았던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책 200쪽)
튜링기계의 중력과 람다 계산법의 중력과는 다른 스타일의 프로그래밍 중력이 있다.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랄까?
확률추론 프로그래밍probabilistic programming이다. 확률추론 프로그래밍은 관찰된 데이터로부터 그 원인을 가늠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다. 그 프로그램에는 우리가 사실로 알고 있는 인과관계를 쓴다. 그리고 수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 데이터는 우리가 관찰할 현상이다. 컴퓨터는 이 데이터로부터 우리가 명시한 인과관계를 거꾸로 거슬러, 가능성 높은 원인을 어림잡아 추측한다.
기계 학습을 떠오르게 하는 글입니다. 기술적 배경이죠. 더불어 이런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이 투영된 일상에 대한 글도 책에 등장합니다. (202쪽)
우리가 일상에서 늘 하는 질문을 표현하는 프로그래밍이기 때문이다. 나타난 현상의 이유가 뭘까, 라는 질문들이다. "저런 말을 건네는 저 아이는 날 좋아하고 있는 걸까?" "내 마음이 어떻길래 이러는 걸까?" "이런 책들을 즐기는 나의 적성은 뭘까?" "이 스케치가 어떤 모양의 디자인을 염두에 둔 걸까?" "운동을 요만큼 하고 트윗을 이렇게 하는 그녀는 이 업무에 맞을까?"
1. 계획은 개나 주자
8. 나의 경력관리와 직업사
11. <강력의 탄생> 그리고 개인 차원의 창조적 파괴
12. 이젠 어른이 돼야 해,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