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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Apr 30. 2023

배움 혹은 이상과 내 삶 사이에서 균형 잡기

週末안영회 2023

링크드인에서 아래 이미지를 보았습니다.

성장 마인드셋과 고정 마인드셋 비교는 전에도 본 적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도전하고 실패해도 편안하게 성장하기>편에서 인용한 일이 있습니다.


쌓여 있는 책이 줄 수 있는 오해

하지만, "I don't know enough"라는 문구와 쌓여 있는 책을 올라가는 이미지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혹은 그림 그린 사람과 저와 '성장'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사회와 학교 공부의 영향으로 예전에는 저도 수준이라는 것을 분명히 믿은 듯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과 무언가를 해내는 짜릿함을 위해 꼭 어떤 경지가 강요될 이유는 없는듯합니다. 게다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시골 농부님이 '깨달음도 경지에 가두는 일'을 경계하는 문구를 볼 때도 내가 알고 있는 '경지'가 미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진리는 묶이거나 거칠 것이 없으므로 활발발活潑潑한 것이다. 진리는 유지되어야 할 특정한 상태나 경지가 아니라, 모든 현상 전체이다. <중략> 경지를 구하는 개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게다가 지식에 쫓기는 일은 해롭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ChatGPT 현상과 함께 보게 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FOMO(fearing of missing out, 유행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리,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증후군이라는 말입니다. 요즘은 이런 증상이 어렵지 않게 발견될 정도로 지식 습득에 쫓기는 풍토가 존재합니다.


배움 혹은 이상과 내 삶 사이에서 균형 잡기

제가 성장 마인드셋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이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미지 제작자에 의해 영어 설명이 다르게 붙여 있습니다.

저는 웃는 얼굴로 시행착오(FAIL)를 맞이하는 것이 결국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아가는 일을 XP 개념을 빌어 '아기 발걸음'이라고 칭해 왔습니다. 이때는 어떤 경지를 향해 위로 올라간다는 느낌으로는 지속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위 그림처럼 편안한 상태에서 벗어나 공포를 느끼기 십상입니다. 특히나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 그렇죠. 이럴 때 책이나 교육 이수 등의 수동적인 학습은 도리어 도피와 안주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용기를 내어 불편한 시공간을 통과해야 배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국에 갔을 때 '공부'를 뜻하는 한자 구성을 보고, 그간 제가 공부에 대해 전혀 잘못 알고 있던 것은 아닌지 자문한 일이 있습니다.

힘써서 익히는 과정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혹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제 경험으로 첫 번째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입니다. 제가 그 일을 즐기는지, 어디까지 하는지 혹은 어떨 때 더 힘을 내는지 등등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속되어 오랜 시간 후에 명확하게 관찰됩니다. 조금 더 세련된 표현을 위해 최근에 읽은 책 내용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신의 창조물이라면, 내 삶은 내가 만드는 창조 작품이다. 삶이라는 큰 바위를 받침대에 올려두고 매일 조금씩 정으로 쳐 깎아나가는, 손에 굳은살이 가득한 그 '장인'이 바로 나인 것이다. <중략> 속상하고 실망스러울 때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중략> 내가 완성하고픈 이미지에 더욱 집중하려고 애썼다. <중략> 남에게 그 바위를 어떻게 만들지 맡겨버리기에는 '내 삶'이라는 조각품이 너무 귀하기 때문에.

하나 이는 이는 조금 긴 시간 축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혹은 지금 행복하고 싶다면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꼭 오늘 당장 해야 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지금 무언가 다른 일을 해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면 불편이 가중되기도 합니다. 결국 그 균형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지난 週末안영회 2023 연재

1. 계획은 개나 주자

2. 측정, 단위 그 이전에 기댓값

3. 바둑판 같이 존재하는 우주인가?

4. 내가 책을 고르고 거르는 방식

5. 도전하고 실패해도 편안하게 성장하기

6. OKR과 퍼스널 칸반 접목하기

7. 학습 피라미드와 코드 리뷰 피라미드 비교해 보기

8. 나의 경력관리와 직업사

9. 삶에서 문제 삼기와 함수의 활용

10. 기업 = 지속가능함 + 성장가능성

11. <강력의 탄생> 그리고 개인 차원의 창조적 파괴      

12. 이젠 어른이 돼야 해, 소년

13. 나의 바운더리를 튼튼하게 하는 이분법

14. 난 왜 람다 계산법이 생각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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