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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l 15. 2022

<강력의 탄생> 그리고 개인 차원의 창조적 파괴

금요안영회 - 11호

일기에 가까운 지극히 사적인 일을 지속적으로 기록한 글로 최근에 쓴 <책장으로 드러난 관심사 흐름 정렬>이 있습니다. 스스로 정한 규칙에 대한 번복에 대해 설명하고, 꾸역꾸역 새로운 질서를 만든 이야기입니다. 그때 소개한 첫 칸에서 한 권의 책 <강력의 탄생>을 다 읽었습니다.

무엇을 배웠을까요? 물리학이라는 직업과 일상과 떨어진 주제라 마무리 해두지 않으면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을 듯하여 기록을 남깁니다. 페이스북 메모를 찾아보니 4개가 있습니다. 첫 기록은 마리퀴리에 대한 메모였습니다. 


<강력의 탄생> 명장면 6


1. 인간 김현철 이야기

인하대 물리학과 김현철 교수님의 서문과 그 이후 소설같은 글 맥락에서 짚어낸 공감 포인트다.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이 책의 내용보다 저자의 글쓰는 태도와 그 저변의 삶의 태도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걸까?

그리고 나에게 꽃(작명/호명)의 중요성을 알려준 페친님이다.


2. 퀴리 부인의 (과학적) 헌신

인류에 기여한 과학자의 헌신이 스스로에게 위험을 초래했다니...

묘하게도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에서 배우는 연기에 대한 이해로 수렴한다. 


3. 안개 상자

내가 익숙한 클라우드와 비슷한 장이다. 여기를 보니 과도기를 살다간 이름 모를 물리학자들에 대한 헌신처럼 읽혔다.


4. 디렉의 바다

그나마 내가 물리학의 역사를 문자 그대로 공감한 유일한 부분이다.


5. 광자는 심부름꾼

입자와 파동이라는 양자역학의 세계에 대해 들으면서 알게 된 두 가지 단어가 있는데 하나는 입자(혹은 소립자)이고 수 번째는 광자다.

광자는 전자들 사이에서 힘을 전달해주는 심부름꾼이었다.

나와 같은 혁신가의 길은 멀고도 험한 소수자의 길이구나 깨닫는다.


6. 수학적 도구

저자인 김현철 교수님의 표현입니다. 고등학교때 물리를 포기하며 모르는 세상이었던 물리학이 이론 물리학과 실험 물리학으로 발전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쿼크를 '수학적 도구'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쿼크가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실험 결과들이 하나둘 쌓였다.

그리고 이론 물리학이 그저 수학적 도구로 보일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치열하게 살아온 선배들의 삶을 바라봅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에서 프로그래머로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한 1999년 (선배들과 절연하고) 광야의 길을 걸어와서 이해합니다. 


또 다시 스스로의 질서 파괴

또 파괴했습니다. 정원관리를 중시하면서도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번복하고 주문한 책이 두 권입니다. 나름 엄선해서 산 책인데요. 


딥 차이나는 왜 샀나?

나는 중알못이면서 동시에 2020년 1월까지 중국에서 만4년을 살고 온 사람이다. 그리고 CTO의 조언으로 북경에 살던 한 토요일 사비로 왕복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여 들었던 중국경영연구소 강의가 있었다. 그때 만났던 김민지라는 야심찬 젊은이도 있었다. 


암튼 그 이후에 뵙기도 하고 페친이기도 한 박승찬 교수님이자 중경연을 만든 분의 노하우를 이제야 배울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듯하다. 그래도 대중국 역직구 서비스꾸역꾸역 만들고 있으니까. 


그리고 '도시 전설'처럼 들었던 중국 혹은 중공의 실상은 언론보도와는 전혀 달랐다. 게다가 미국 중심의 지구촌이 미국과 중국, 미/중/러 등으로 다원화 되고 있는 현실을 안다면(대선에서 2번을 찍지 않으셨다면) 교양으로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AI와 사회 변화

다음으로 오늘 76학번(내가 태어나기 직전 해) 선배님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중국으로 막 떠나고 썼던 글이 떠올랐다. 알파고 언플로 온 나라가 시끄려울 때 느낀 내 생각이다.

하지만 벌써 6년의 시간이 흘렀고, AI는 내가 아는 수준에서 모르는 수준으로 훌쩍 넘어갔을 것이다. 


그걸 따라 잡아야 시장에서 당당한 거래 당사자가 될 수 있기 위해 짬을 내서 책을 읽어 보려고 고른 책이다. 마침 페친 중에 과학자와 AI 전문가들이 많아 추천으로 올라온 책을 골랐다. 


일신우일신 혹은 꾸역꾸역

꾸역꾸역은 일신우일신을 경험해본 내 몸이 느낌을 문자로 번역할 수 있는 단어다. 그리고 정말 싫어하는 일이지만, 몸으로밖에 할 수 없었던 잔디깎이를 하며 쓴 글 <배움의 순간: 공부란 무엇인가?> 도 있다. 

아무튼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지를 따라 나는 숨이 붙어 있는 한, 지금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사회가 가르쳐준 혹은 7명의 멘토와 동료들이 알려준 노하우를 뿌리기 위해 시간을 아껴쓰며 살다 갈 것이다.


지난 금요안영회 연재

1. 계획은 개나 주자

2. 측정, 단위 그 이전에 기대값

3. 바둑판 같이 존재하는 우주인가?

4. 내가 책을 고르고 거르는 방식

5. 도전하고 실패해도 편안하게 성장하기

6. OKR과 퍼스널칸반 접목하기

7. 학습 피라미드와 코드 리뷰 피라미드 비교해보기

8. 나의 경력관리와 직업사

9. 삶에서 문제 삼기와 함수의 활용  

10. 기업 = 지속가능함 + 성장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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