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일론 머스크가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단 하나의 이유>에 이어서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을 읽고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쓰는 글입니다. 이번에는 저자가 일론 머스크를 넥스트 레벨로 서술하는 글을 살펴봅니다.
저자는 제프 베조스와 머스크의 차이를 비교합니다.
머스크는 애당초 접근법이 달랐다. 신문과 TV 등 매스미디어는 더는 중요치가 않았다. 산업문명 시대의 낡은 소통 방식이다. 지식과 정보는 더 이상 일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기껏해야 시민민주에 그치는 매스미디어로는 미래를 창조할 수 없다. 인민민주에 근접하는 소셜미디어를 인수한다.
머스크가 트위터(현 X)를 인수하면서 명분으로 쓰인 표현이 '표현의 자유'와 'digital town square' 같은 것이었지만, 저자는 이를 '인민민주'와 연결합니다.
트럼프 찬조 연설에서 그가 입은 셔츠를 저자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어디까지나 미국은 화성으로 가는 징검다리일 뿐이다. 그리고 저 은하수 건너의 화성 정부가 미국의 연장선일 리도 없다. 미국인 연합이 아니라 지구인 회합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내용을 읽으며 또다시 신대륙 탐험가의 멘탈을 떠올립니다.
화성에 이주하는 이들은 지구에서도 가장 호기심이 왕성하고 모험심이 넘치는 괴짜들일 것이다. 만국의 만인 가운데 천지인에 머물지 않고 우주인으로 진화하고자 하는 예외적인 사람들일 것이다. <중략> 후천개벽의 신인간, 지구의 챔피언들이 아니라 우주의 챌린저들이다.
트위터를 아주 가끔 쓰는 정도였던 저는
트위터가 140자 텍스트 안에 갇혀 있는 신세였다면, 모든 것을 의미하는 X에서는 몇 시간짜리 영상도 자유자재로 올릴 수 있다. 콘텐츠의 확장성을 부가했다. 오디오/비디오 통화 기능을 도입하고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도 강화했다. <중략>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도 도입했다. 모든 서비스에는 AI가 활용된다.
앞으로 X의 행보가 궁금하긴 합니다.
머스크는 X만큼은 다양한 의견이 진정으로 자유롭게 교환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의 상식과 뜨겁게 불화하는 불온한 생각들도 사상의 시장에서 유통되어야 한다.
지구인을 넘어 우주적 시각으로 화성까지 포괄한 삶을 생각하는 사람의 시각은 저와는 많이 다를 듯합니다.
페이스북이 일상을 나누고 인스타그램이 인상을 공유한다면, X는 사상을 공개 토론하는 난장이 된 것이다.
시시콜콜한 일상 나눔보다는 우주로 가기 위한 인류의 진보에 더 관심이 가겠죠.
20세기 일국적 매스미디어에서 21세기 지구적 소셜미디어로 진일보하는 것이다.
X가 있기는 하지만 거의 쓰지 않는 저는 시대착오를 범하고 있다고 인정해야 할까요?
당신의 스마트폰에 X가 없다면 이미 시대착오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MAGA 2.0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트위터 2.0이 트럼프 2.0을 만들어내었다. X 2.0이 MAGA 2.0을 창출해내었다.
와~ 또다시 감탄하게 되는 문장들이 흘러갑니다.
밈이란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 요소다. 유전자가 몸에서 몸으로 건너간다면, 밈은 뇌에서 뇌로 바로 옮아간다. 우주적인 진화에서도 DNA보다 Meme이 더 중요하다. 행성과 행성 사이 몸의 거리는 아득하지만, 뇌의 거리는 아차 하는 찰나로 수렴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심전심으로 일파만파, 우주적 파동을 일으킨다. 고로 밈은 22세기 다행성 간 정치와 경제와 문화의 디지털 DNA가 될 것이다.
트위터는 X가 되면서 본연의 밈 전파 기계 역할이 강화되고 우주 스케일로 향하는군요.
트럼프도 두 번째 임기의 출발을 앞두고 밈코인을 발행했다. DOGE(정부효율부)에 앞서 도지코인이 먼저 있었다. 커런시(통화)가 커뮤니티를 만들어낸다.
책의 맥락을 넘어서서 포괄적인 영감을 주는 문장입니다.
야생을 고수한 늑대는 멸종의 위기에 처했다. 인간의 반려가 되기를 결정하고 개로 진화해 간 울프의 실존적 선택에서, 사피엔스 또한 배울 점이 적지 않을 것이다. MAGA 1.0과 MAGA 2.0 사이에도 코인이 자리한다.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트 1기에 반하여 트럼프 2기는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 크립토 캐피털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코인 이야기를 들으니 언젠가 봤던 영상 덕분에 피터 틸의 영향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은 DOGE에 대한 내용인데, 저자는 DOGE를 넥스트 파워라 칭합니다.
본인 사업체들의 진척을 늦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었다. 중국이 마냥 부러웠다. 당과 국가가 솔선수범하여 디지털 대장정을 펼치고 있는 테크노-차이나의 대약진 운동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필히 DOGE 같은 총독부가 필요했다.
퍼플렉시티에 따르면 2024년 11월 트럼프 재선 이후부터 올해 5월 사임까지 DOGE의 실질적 수장은 머스크였습니다. 그럼 머스크가 무엇을 할지는 마치 예고된 듯했습니다.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고 직원 80%를 해고하여 악명이 자자했다. Basic is Best. Simple is Perfect. 그악한 미니멀리스트인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2024년 11월 20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에 머스크는 이렇게 씁니다.
"미국은 우리가 선출한 사람들이 정부를 운영한다는 기본 이념 위에 세워졌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법적 명령은 의회가 제정한 법률이 아니라, 선출되지 않은 관료들이 만든 '규칙과 규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저자는 충무공 이순신이 썼던 재조산하란 표현을 끌어옵니다.
신천지 창조, 재조산하(再造山河)는 코드를 짤 수 있는 프로그래머들이 한다. 법 기술자들이 아니라 디지털 엔지니어들이 새 나라를 새롭게, 나라답게 만드는 것이다. <중략> 종이로 작동하는 페이퍼 정부에서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혹은 정부와 결탁된 광범위한 부패 카르텔의 일환이었다. <중략> 여섯 명의 슈퍼히어로가 캡틴아메리카 어벤저스를 이루어서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 200만 대군을 대적하고 있다는 쾌감에 도파민이 솟구쳐 오른다. <중략> 정부라는 것도 더는 서류 더미 위의 딱딱하고 정적인 제도가 아니게 된다. 데이터가 피처럼 흐르는 살아 있는 유기체가 된다. <중략> 정치로부터 인간적 버그를 최대한 제거해내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산업 문명에서 디지털 문명으로 나아가려면 사회적으로 언러닝(unlearning) 해야 하는 듯합니다.
이성과 계몽의 빛에 눈이 멀어 교만했음을 자인하고 겸허해지는 것이다. 인류가 그런 도덕적 용기를 발휘할 수만 있다면 마침내 무위지치(無爲之治)를 선사받을 수 있다. <중략> 인민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투표라는 미개한 방식을 더 이상 고수할 이유가 없다. 정치 참여의 방법을 다양화, 민주화, 복수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연방정부 또한 '연방정보'로 진화해 갈 수 있다. 무엇보다 긴요한 것이 데이터의 연합과 연방이다. 그래야 재빠르고 똘똘한 스마트 행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생태적인 것'이다.
마침 언러닝을 읽고 <리더가 관성에 빠지면 통제 불가능한 간접비용을 낳는다>를 쓴 영향이겠죠. 그래서, '언러닝'을 키워드로 기존에 썼던 글을 찾아보았습니다.
기존 게임의 틀을 깨야 한다는 걸 깨닫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변화하는 조짐을 놓치지 않으려면 언러닝 Unlearing이 필요하다. 기존의 틀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스스로 그런 틀로 세상을 보고 있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기본적인 틀까지도 버릴 준비가 되어야 한다.
한편, 퍼플렉시티 조사에 따르면 DOGE의 힘은 유지되고 있지 않는 듯 보입니다.
저자 역시 피터 틸과 그 동지들의 도전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뉴-아메리카의 장래는 가상의 신세계질서를 선도하고 천상의 신우주질서를 선점하는 쪽으로 이미 가닥을 잡은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중국의 강력한 도전을 겨우겨우 간신히 뿌리칠 수 있을지 모른다.
3. 데이터의 폭발적인 성장이 지구의 진로에 영향을 끼친다
4. 미국의 작동 방식을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대체한다
5. 소프트웨어의 꿈은 인공적인 자연 상태가 되는 것이다
7. 뉴-아메리카의 마에스트로가 된 실리콘밸리의 마스터
8. 남은 반평생을 인터스텔라 시대를 여는데 바치려는 사람
9. 일론 머스크가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단 하나의 이유
(194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96. 성장과 발전은 그것을 막는 힘과 싸워야 한다, 언제나
197. 해마가 만드는 기억과 아미그달라(편도체)가 만드는 기억
198. 전쟁과 진화의 힘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
199. 뉴-아메리카의 마에스트로가 된 실리콘밸리의 마스터
200. 뇌 속에는 외계인 같은 낯선 기계적 서브 루틴이 있다
201. 2025년 독서 목록과 독후감에서 보이는 행동 분석
202.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은 곤경에 빠지는 원인이다
203. 우리는 접근할 수 없는 현미경적인 역사의 소산이다
204. 남은 반평생을 인터스텔라 시대를 여는데 바치려는 사람
205. 미래지향적이고 뇌와 조화를 이루는 사법 시스템
206. 일론 머스크가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단 하나의 이유
208. 미래지향적이고 뇌와 조화를 이루는 사법 시스템
209. 리더가 관성에 빠지면 통제 불가능한 간접비용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