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독서 목록과 독후감에서 보이는 행동 분석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by 안영회 습작

올해의 독서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2024년 썼던 <안물안궁 2024년 안영회 독서 목록>의 이미지를 양식으로 썼습니다. 자연스레 비교가 되어 보니 책의 숫자는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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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량이 줄지는 않았을 텐데, 아마도 '쓰는 일'에 무게가 실리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삶을 차리는' 독서라고 이름 붙이고 연재 이름으로도 쓰고 있는데요. 대략 다음과 같은 순서로 대화하듯이 책을 읽고 생각을 기록하는 방식입니다.[1]

책을 읽습니다. 인상 깊거나 하고 싶은 말이 생기게 하는 문장을 만나면 밑줄을 칩니다.

생각이 날아기기 전에 메모를 옮겨둡니다.

메모를 글로 변환하여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에 글을 씁니다.


행동 변화를 이끈 스승 같은 책들

미디어의 영향인지 연말이 가까워오자 나도 모르게 이런 질문을 자주 해 왔습니다.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

하지만, 12월에 와서 생각을 하니 편향이 지나쳐 연초에 본 책들에 소홀해질 듯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 보았습니다.

자신 있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은?

그런데 이 문제도 결국 독자의 관심사와 상황에 따라 유효할 것 같아 다시 문제를 정의합니다.

내 행동을 바꾸게 한 스승 같은 책들은 무엇인가?


그렇게 꼽은 책들을 굵게 표기했습니다.

감정이라는 무기 : 작년에 읽었던 <감정의 발견>에 이어 내 감정을 다루는 일의 소중함 깨달음

한국사람에게 OO은 무엇인가 :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을 깨달음

듀얼 브레인 : <인공지능 길들이기> 연재 시작

찬란한 멸종 : 독자에 청중에 맞춰서 쓰거나 말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달음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 학생들 수업에 바로 적용하고, 회사 일에도 적용

시작의 기술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에서 배운 이론이 일상에서 어찌 펼쳐지나 이해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95% 이상 우리를 지배한다는 무의식 인정

더불어 링크를 클릭하면 과거에 썼던 글을 찾아볼 있어서 책들에 대한 소개나 독후감은 생략합니다.


독서 계획은 개나 주자

한편, 작년에는 독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올해 독서는 일정 부분 계획적으로>에 쓰고 난 후에 보름 정도 있다가 조금 수정한 기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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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아니, 반도 맞추지 못했다고 표현해야 할 듯합니다. 의무감에 하는 독서가 아니라 실용적 이유나 느낌으로 책을 선택하기 때문에 계획보다는 예측이 더 어울리는 작명이죠. 그래서, 독서에 있어서는 <계획은 개나 주자>를 적용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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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생산력을 이끌어 낸 세 권의 책

앞서 행동을 바꾸게 해 준 스승 같은 책을 꼽은 바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음 세 권의 책은 유독 밑줄 친 내용이 많고, 거기서 파생한 생각을 담고 싶은 욕망에 많은 글을 썼습니다.

듀얼 브레인

찬란한 멸종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이들을 최고의 책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글을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생산력이 높았던' 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21개를 생산한 독서는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입니다. 박문호 박사님 추천으로 읽게 된 이 책은 제가 일 년 내내 끼고 살며 지속적으로 소화하여 글을 쓰게 했습니다. 최신 뇌과학 지식을 종합하여 비교적 쉽게 풀어준 놀라운 책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연말이 다 되어 펼친 <시작의 기술>에서 '우리 일의 95퍼센트를 통제하는 것은 무의식'이란 내용을 읽을 때 바로 수용할 수 있는 배경 지식으로 작동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작의 기술>을 몰입해서 읽는 데에는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의 기여가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어서 20개를 생산한 독서는 <찬란한 멸종>입니다. 이 독서의 후속 효과 중에는 아내가 제안한 북토크를 받아들여 저자인 이정모 관장님을 보러 간 일도 있습니다. <찬란한 멸종>을 읽기 전이었다면, 모르는 이름이었기에 북토크에 갈 일이 없었을 테니까 말이죠. 덕분에 이정모 관장님의 북토크에서 청중을 배려한 말솜씨와 위트 그리고 담백한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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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16개의 글을 생산한 <듀얼 브레인>입니다. 현재까지 제가 읽은 AI 책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현재까지 48편의 글을 쓰게 한 <인공지능 길들이기> 연재의 영감과 충동이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주석

[1] 페북 광고로 우연히 본 이미지인데, 마치 제 독서법의 진화를 보는 듯하여 옮겨 봅니다. 2019년까지는 '많이' 읽는데 초점이 있었지만 근래에는 읽은 부분에서 나온 생각을 바로 활용(말하거나 쓰거나 응용하기)하는 쪽으로 무게가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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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독서 습관 차리기 기록

1. 읽고 있는 책을 돌아보고 관심 분야에 집중하게 하기 (이하 2019년 2월)

2. 독서 중인 책의 흐름을 통해 내 행동 관찰하기 (6월)

3. 2년 만에 써보기 환경에 적응하는 독서 전략 개선 (이하 2021년 8월)

4. 독서 전략에서 읽고 쓰기 전략으로 (10월)

5. 책장 정리: 개선, 개선, 개선 (12월)

6. 진화적 책장정리를 통한 실용독서 구조화 (이하 2022년 2월)

7. 실용독서 구조를 지키는 책 배열법

8. 정원관리, 리팩토링 혹은 닦조기

9. 내가 책을 고르고 거르는 방식 (5월)

10. 책장으로 드러난 관심사 흐름 정렬 (6월)

11. 기회비용을 인식하는 독서 관문 (이하 2023년 1월)

12. 여섯 개의 주제에서 여섯 개의 흐름으로 바꾸기 (2월)

13. 책 습관 문지기를 두레이로 구현하기 (3월)

14. 독서 방법도 발전시킬 수 있는가? (9월)

15. 우연하게 찾아온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12월)

16. 내년부터는 교과서 독서를 시작해 보자

17. 독서 습관 개선의 역사(2019 ~ 2023) (2024년 1월)

18. 안물안궁 2024년 안영회 독서 목록 (12월)

19. 올해 독서는 일정 부분 계획적으로 (2025년 1월)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185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85. 데이터의 폭발적인 성장이 지구의 진로에 영향을 끼친다

186. 미국의 작동 방식을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대체한다

187.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기적을 경험한다

188. 스토리는 언제나 통계보다 힘이 세다

189. 인간은 늘 감정과 비합리성에 지배당했다

190. 최고의 순간에 찾아오는 악마를 대비하라

191. 율리시스의 계약이 알려주는 타인의 말에 경청할 이유

192. 소프트웨어의 꿈은 인공적인 자연 상태가 되는 것이다

193. 어디에나 통하는 건강한 성장의 비밀

194. 혁신을 낳는 동력은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

195. 킹메이커 피터 틸과 파운더스 펀드의 동지들

196. 성장과 발전은 그것을 막는 힘과 싸워야 한다, 언제나

197. 해마가 만드는 기억과 아미그달라(편도체)가 만드는 기억

198. 전쟁과 진화의 힘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

199. 뉴-아메리카의 마에스트로가 된 실리콘밸리의 마스터

200. 뇌 속에는 외계인 같은 낯선 기계적 서브 루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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