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인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는 의지가 있다고 말하자>에 이어 <시작의 기술> 2장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를 읽고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담습니다.
알쏭달쏭한 말입니다.
일어나는 모든 일이 실제로는 승리의 결과라면? <중략> 여러분이 결심한 일은 모두 현실이 됐다. <중략> 만약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 삶이 아니라면? 그래, 좋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 이기고 있는 삶은 그런 삶이다.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말하면 조금 다르게 들립니다.
처음부터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그런 사람을 고른 거라면? 당신 인생에서 똑같은 에피소드를 만들고 또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다면? <중략> 이 패턴이 당신의 무의식 깊숙이 박혀 있기 때문에 당신 자신이 적극적이고 계획적으로 연애의 성공을 방해한 것이라면?
'무의식'이라는 말 때문에 연초부터 읽고 있는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의 내용이 배경지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여러분이 윗 문장을 이해하고 싶은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를 직접 읽으시거나 제가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를 읽고 쓴 연재를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자는 살랑이 끝에 헤어진 연인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은 당신 생각을 증명했고, 당신의 연애는 당연히 뻔한 결말에 도달했다. 그렇다, 당신이 바로 이렇게 이기게 되어 있었다면?
다음 글에서 '생각'을 다른 단어로 바꿀 수 있습니다.
생각이라는 것은 너무나 강력해서 우리를 계속 목표를 향해 밀어붙인다. 심지어 그 목표가 실제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을 때조차 말이다. 이처럼 당신의 두뇌는 늘 이기도록 만들어져 있다.
생각 대신에 '무의식'이라고 하면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에서 배운 내용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박문호 박사님께 배운 '예측 기계'란 표현이 저를 돕습니다.
만일 여러분도 우리의 뇌가 '예측 기계'란 점을 안다면, 생명 유지를 위해 반드시 '이기도록 만들어져 있음'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저자인 게리 비숍이 '이기도록'이라고 쓰는 말은 '뇌가 예측 기계로 작동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생명체를 유지하거나 종족 보존을 하도록'이라는 말로 바꿀 수 있습니다.[1]
이를 이해한다면 다음 단언을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나는 이기에 되어 있어.
그리고 이렇게 설명합니다.
당신은 언제나 이기고 있다. 당신의 두뇌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문제는 당신의 무의식이 정말로 원하는 것과 당신이 원하다고 말하는 것이 서로 다를 때이다.
95퍼센트라니, 인상적인 비율입니다.
줄기세포 및 DNA 연구 과학자로 유명한 브루스 립튼 박사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일상에서 우리 일의 95퍼센트를 통제하는 것은 무의식이라고 한다. 잠시만 한번 생각해 보라. 이 말은 당신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 중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이지가 작동한 것은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자동주행 모드'라고 말합니다.
가장 깊은 곳의,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생각이 명령하는 길을 따라간다. 뇌가 끊임없이 여러분을 그 길로 몰아간다. 의식적으로 선택했다면 당신이 갔을 수도 안 갔을 수도 있는 길을 말이다.
그래서, 저자가 자신 있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어느 영역이 되었든 여러분이 활동하고 있는 그 영역에서 이기고 있는 중이다. 그 영역에서는 여러분이 이기게 되어 있다. 그 영역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자동주행 모드에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
무의식의 강력한 힘을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자동주행 모드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배울 때입니다.
앗! 이 글을 이해하는 바탕에 인생 책 <대체 뭐가 문제야>가 있었군요. 그렇다면, 이 책을 읽기 위해 10년 전부터 준비한 셈입니다.[2]
다시 책으로 돌아가 밑줄 친 내용을 봅니다.
좀 다른 믿음, 좀 더 긍정적 믿음을 증명하려면 당신이 확고하게 갖고 있는 지금의 그 믿음들이 틀렸다는 사실부터 증명해야 한다. 당신이라는 사람에게는 그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두려운 일일 것이다. 실제로 이것은 지금의 당신을 만들어낸 아주 기본적인 토대까지 뒤흔드는 일이 될 것이다.
'뒤늦게'라는 말을 겪고 나서 알게 된 것이라는 말이겠죠?
지금까지 얘기한 것은 모두 내 의뢰인들이 실제로 자신에 관해 뒤늦게 발견했던 사실들이다.
저자가 택한 '생존 기계'란 표현이 제가 써 오던 '예측 기계'보다 어감이 더 낫습니다.
우리는 생존 기계다. 다가올 삶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에 과거의 삶을 다시 사는 것보다 더 안정적인 방법이 있을까? <중략> 덕분에 나는 살아남았으니까.
그렇죠. 우리는 생존 기계입니다. 그렇고, 말고요.
시간을 내서 이 렌즈를 통해 당신의 삶을 분석해 본다면 내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은 정말이지 이기도록 되어 있다. 당신은 마음으로 정해놓은 일들을 성취할 수 있고 실제로 성취하고 있다.
정복되지 않는다는 게 마음이 가진 힘이다.
제가 의지를 믿지 않는 이유가 같은 이유로 '정복되지 않는다'는 말을 믿게 합니다.
우리가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정복할 수 없는 마음의 본성을 이용해 온갖 긍정적인 목표와 꿈들을 추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는 이기게 되어 있다. 우리는 그저 옳은 방향을 가리키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의식적으로 선택한 일에서도 이길 수 있다.
그런데, 버킷은 어떻게 채울까요?
우리가 우리의 '버킷'에 옳은 생각을 채워야 한다는 뜻이다.
몇 가지가 있는데, 앞으로는 '두레이 프로젝트 이름'으로 목표를 지정할까 합니다.
당신이 정말로 진전을 보고 싶은 영역은 어디인가? 당신이 정말로 성취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뒤이어 전략적 로드맵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그 목표를 잘게 나눠라. 그걸 성취하려면 정확히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는가? 진전을 이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이정표는 무엇일까?
최근 페북에서 발견한 빙산의 일각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방향을 바꿔 당신에게 새로운 목표와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경로를 이탈했을 때 당신의 각성을 일깨우고 붉은 깃발을 드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의 패턴을 더 잘 이해할수록 그 패턴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래서, 찾아보니 '무의식 정화 코칭'이라는 이름으로 그려진 그림입니다. 그리고 다음 문장을 보고 나서...
당신 인생의 목표라고 천명할 내용을 정확히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부단히 실천한다면 남은 것은 오직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제는 꾸역꾸역이라는 말 대신에 '부단不斷'이라는 말을 쓰기로 하고 바로 실천했습니다.
다시 맥락에서 나온 표현이지만, 지난 월드컵에서 보았던 표현인 '중꺾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기도록 되어 있다. 당신은 이기도록 되어 있다. 당신의 게임이 무엇인지 정의하라. 도전을 받아들여라.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더 깊이 자신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라.
[1] 이 문장의 바탕에는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이외에도 <제정신이라는 착각>이라는 책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배경 지식으로 작동합니다.
[2] 더불어 이 책을 읽는 동시에 책과 큰 관계없이 이미 책에서 본 소제목이 말하는 질문에 대해 제 출사표(?)를 내밀기도 했습니다. 하나는 작년에 출사표를 내놓은 '대한민국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기'이고, 두 번째는 '2025년 호남권 개발자 워크숍'에서 공개 발언한 '지방 소멸 대응하기'이고, 나머지 하나는 설계 관련 노하우 출판에 대한 것입니다.
1. 오만 가지 생각에 휩싸인 자기 대화가 자신을 망친다
3. 인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는 의지가 있다고 말하자
(38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43. 이제, 인공지능도 성찰을 하는데, 하물며 사람이라면?
44. 점수(漸修)를 통해 지혜롭게 행복 비용을 지불하자
45. 오만 가지 생각에 휩싸인 자기 대화가 자신을 망친다
49. 부정적인 감정들도 나의 힘이다
50.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 허우적대고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