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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전략을 어디에 써먹고 어떻게 실천할까?

묻고 따져서 개념을 만들고 실행하는 디지털 전환

by 안영회 습작

직업적 동기와 사이드잡으로 진행하는 학부 강의가 자극이 되어 쓰는 글이자 아마도 연재의 시작이 될 글입니다.[1]


전략의 실용적 쓸모와 너무나도 정치적인 세상

모호하게 뒤엉킨 생각을 글로 쓰려면 주제가 분명[2]해야 하니 먼저 이미지로 메시지를 포착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주제를 다음과 같은 물음으로 바꿨습니다. 주제이자 제목이죠.

대체 전략을 어디에 써먹고 어떻게 실천할까?


먼저, 2022년 HBR을 읽으며 썼던 기록을 다시 열어 봅니다. '너무나 정치적인 세상'이라는 맥락 규정은 경영 환경을 벗어나서 요즘 발생하는 거의 모든 복잡한 문제의 맥락으로 써도 될 듯합니다. 예를 들어, 좌파와 우파로 규정하는 혹은 '진보 對 보수' 구도가 전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느끼던 평소 생각이 떠오릅니다. 정치의 플레이어인 미디어와 교활한 정치 세력이 대중을 호도하기 위해 쓰는 틀이라고 동의하면, 이를 '너무나 정치적인'이란 관용.표현으로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정치에 나쁜 의미를 붙이려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이해관계자가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가 만드는 고도의 복잡함을 뜻한다고 봅니다. 수학이나 과학 바깥에서 카오스 이론을 응용하는 상황과도 비슷한 환경 인식이죠.


전략적 로드맵의 필요성을 인식한 순간

그 글에서 다시 링크드인에서 발견한 전략적 로드맵이 첫 등장합니다. 이를 제 말로 '언제 If-else 할지 알 수 있다면'으로 별명을 붙였죠. 사실 이는 제가 'Planning over Plan'이라는 인도 엔지니어 프라카시에게 들었던 애자일의 핵심 노하우를 뜻하기도 하죠.

다만, 제가 2022년 전략적 로드맵을 접할 때는 환경 적응이나 민첩성을 다루는 애자일 맥락이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모호한 비전을 향해 가는 기업 운영 맥락이었죠. 그 이후 빈번하게 이미지로서 '전략적 로드맵'을 떠올려 왔습니다.


한편, 얼마 전에는 학부생 수업에도 이를 인용했는데, 사실 디테일은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삼아 좀 정리해 볼 때가 온 듯합니다.


꿈과 목적 그리고 OKR 활용 경험의 결합

이어서 작년에 쓴 글을 인용하면 다음 생각으로 이어갈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역시 페북 광고에서 발견한 듯한 아래 이미지에 구체화할 것과 구체화하지 않아도 될 것에 대한 기준이 담긴 듯 보입니다. '언젠가' 정말 하고 싶지만 당장은 구체적으로 할 것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그냥 두는 것이 좋습니다. 소위 말하는 때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말이죠. 하지만, 기한이 정해지는 상황이면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기한이 정해지는 상황은 대체로 사회적인 약속이나 거래가 될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2020년부터 개인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OKR 사용 경험이 작동합니다. 방향성이나 비전 정도로 남겨둬야 할 것은 Obejctives로 봅니다. 반면, 누군가와 공동으로 사용할 기준은 명확하게 하여 KR(Key Results)로 만듭니다.


비현실적으로 구체적 계획 대신에 전략적 로드맵을 만들기

주변에서 그 경험에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라고 물을 때 보통 형식이나 방법(론)에만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보니 형식은 현재나 2021년이나 바뀐 것이 없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설명을 해야 경험이 없는 사람도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눈에 보이는 틀부터 제시하면 '할 일 목록'을 만들 때, 당장 구체적인 결과 즉, KR로 공유하고 단기적인 결과를 따질 단계와 그렇지 않은 단계를 구분해야 합니다.

그런 후에 가까운 단계는 KR을 명확하게 하고 단계가 끝나면 회고나 반성을 통해 결과가 목표와 어떤 변동을 만들어 주었는지 확인합니다. 그렇게 한 후에 계획을 세우면 구체적인 결과를 향하는 방향으로 변동하기 때문에 호도하는 이정표(Misleading roadmap) 대신 전략적인 로드맵(Strategic roadmap)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또 하나의 중요한 팁이 바로 눈앞의 단계에 할 일이 아닌 업무(혹은 작업)는 굳이 구체화하지 않고 두는 것입니다. 변화에 대한 허용을 하겠다는 태도를 시나브로 익히기 위해서죠.


전략적 사고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자, 이제 직접적인 글 쓰기 충동을 만든 그림을 분해해서 해석해 봅니다.

처음 시도해 보는데 바로 의미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육감이 맞았네요. 때를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최소한 코로나 이후부터 따져도 6년 가까운 세월을 통해 배운 경험을 전략이라는 개념으로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 내용을 토대로 말을 하고, 당장 다음 수업에서도 해당 내용을 적용하기로 합니다.


글을 발행한 후에 인도 엔지니어 프라카시에게 'Planning over Plan' 인용 소식을 알렸더니 그가 이 글을 읽고 남긴 링크드인 메시지를 첨부합니다.

뒤이어 링크드인에도 다시 이 글의 링크를 올렸더니 프라카시가 영감 넘치는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SNS의 유용한 쓸모의 예시로 삼을 의도로 공유합니다.


주석

[1] 여기에 하나의 자극이 직접적인 동기를 주었습니다. 페이스북 광고에서 자주 노출되는 집약적 이미지가 제 취향을 저격한 이유도 더해졌습니다.

[2] '분명'과 '확실' 사이에서 고민했던 흔적을 아래와 같이 남겨 놓습니다.


지난 묻고 따져서 개념을 만들고 실행하는 디지털 전환 연재

1. 뜻밖의 상황에 등장한 '제어 역전'이 주는 지적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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