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지난 글에 이어 <테니스 이너게임>의 제4장 '자아 2를 신뢰하기' 중에서 '결과의 추구' 그리고 '폼의 추구'를 읽고 느낀 점을 씁니다.
작년에 읽으면서 밑줄을 친 내용임에도 바로 와닿지 않아 곱씹어 보았습니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해도 금방 배우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공이 코트 깊숙이 꽂히기 위해서는 네트 위 어느 정도 높이로 통과해서 어떤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야 하는지 상상해 보고 그 이미지를 잠시 마음속에 간직하라고 했다.
<변화 속에서 차원을 달리할 수 있게 해 주는 로드맵>을 썼던 보상이 받게 되는 기분입니다. 왜냐하면 집요하게 인용해 온 전략적 로드맵의 의미가 명확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목적과 목표가 명확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장과 같은 불확실한 환경을 상대하는 경우라면 구체적인 계획이 잘 들어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OKR의 정렬과 같은 절차가 필수적입니다. 이는 마치 길을 갈 때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정표는 목적지 자체는 아니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요긴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영감을 주는 다발말(=단락)이 왜 '결과의 추구'라는 소제목 속에 있을까 잠시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다음의 밑줄 친 다발말이 이런 의구심을 말끔히 해소해 주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어떤 점을 바꿨는지 물었다. "바꾼 게 없어요. 단지 공이 네트 위 5cm 높이로 통과해서 베이스라인에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네요!" 그녀의 대답에는 기쁨과 놀라움이 묻어난다.
OKR의 KR의 의미와 굉장히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기적으로 일할 때 모두 고유의 가치를 지닌 인간이 결과에 도달하는 방법은 모두 다릅니다. 그리하여 KR은 상대 평가용으로는 적절치 않은 듯합니다. 오히려 이정표와 비슷한 역할을 해야 할 듯합니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다음 내용이 아주 명쾌하게 와닿았습니다.
'자, 목표를 알려줬으니 이제 알아서 해봐.' 그러고는 몸이 알아서 하도록 놔두기만 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 포기말을 볼 때는 조금은 다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자아 1이 마음을 비울 줄 알게 되면 자아 2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커질 것이다.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을 읽고 글을 쓸 때 명확하게 와닿지 않던 '생각 걷어차기'에 조금 가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폼의 추구'에서 밑줄 친 내용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는 결과를 추구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중략> 먼저 당신은 자아 2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한 이미지를 그려줘야 한다.
앞선 내용과 결부되어서 두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하나는 바로 지난 글인 <시각적 이미지와 감정적 이미지를 통해 동작을 배운다>입니다. 자아 2의 언어로 목표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오랫동안 분할 정복을 잘못 적용하면 Integrity가 깨진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마치 그 이유를 눈치챈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다음 포기말은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자아 2에게 따라 해야 할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바로 <육아란 무엇인가?> 그리고 <결혼은 사랑을 배우는 학교에 입학하는 일이다> 같은 글에 썼던 내용으로 제가 육아를 하면서 배운 교훈이죠.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사람이 바뀐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 대상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는데, 나 자신에게도 그래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이죠. 이렇게 깨닫고 나니 다음 다발말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원하는 결과를 상상한 다음 몸이 알아서 스트로크를 하도록 놔두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꿈이나 KR 상태로 두고 언제 할 것인지는 계획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5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58. 케네디에게 침착함, 허심탄회함, 명료함을 배우자
59. 과정은 몸에 배어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61. 판단이 부르는 일반화 본능의 무용함 혹은 해로움
62. 판단을 내리지 말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연민의 힘
64. 현상태의 정확한 인지가 자연적 학습을 일어나게 한다
66. 무한한 잠재력과 경이적인 내적 지능을 지닌 자신
68. 지금은 지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