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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Aug 06. 2024

케네디에게 침착함, 허심탄회함, 명료함을 배우자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틱낫한 스님의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은 <스틸니스>를 다시 펼치게 했습니다. 과거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2022년 1월 당시에도 인상 깊게 읽었다는 사실은 다음 연재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정신의 고요

2. 무엇보다, 고요하게 있기

3. 마음을 움직이고 생명을 부여하는 영혼의 고요

4. 마음을 움직이고 생명을 부여하는 영혼의 고요 II

5. 고요를 창출하기 위한 몸 관리

6. 소를 길들이며 잘 살고 가기


하지만, 행동 변화는 크지 않았던 듯합니다. 다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이번에는 내용 자체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사항 위주로 다시 살펴봅니다.


케네디에게 침착함, 허심탄회함, 명료함을 배우자

서문부터 1장 중에서 '정신의 영역' 섹션까지 약 45쪽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다음 다발말(=단락)입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 속에서 위기를 마주한다. 남들 눈에는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 각자에게는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부도 직전에 놓인 사업. 함한 말이 오가는 이혼 과정.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할지에 관한 결정. 성패 여부가 온전히 우리에게 달린 순간. 이 같은 모든 상황이 우리의 정신에 의존한다.

최근의 실제 경험들이 떠올랐습니다. 위기라고 생각했던 순간들 말이죠. 그리고 저자가 전한 케네디의 일화에서 무언가 배울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감정적이거나 반발적인, 경솔하고 섣부른 반응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을 제대로 해결하기 싫은 게 아니라면, 실력을 십분 발휘하기 싫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간 이렇게 행동했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외면(外面)하기와 직면(直面)하기>가 그 증거입니다. 요즘은 그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간 것이죠. 대신에 '감정 과학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정 과학자가 감정을 정보로 활용하려면 현실을 직시하는 데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책은 그래서 도달할 지점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우리가 갖춰야 할 자질은 케네디가 의지했던 바로 스틸니스, 고요다. 그의 침착함, 그의 허심탄회함,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아보는 명료함이다.

이들은 고요가 창출하는 힘이라는 주장인 듯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떠올릴 점검표

그리고 저자는 이런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행동 양식을 목록으로 제시합니다.

현재에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한다.

조용히 앉아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어떤 것에도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

주위의 조언이 우리의 신념에 반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당황하지 않고 심사숙고해야 한다.

부끄럽게도 2년 전에 이렇게 공언했지만 실천이 뒤따르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를 <스틸니스 12 계명>이라 이름 짓고 한동안 매일 쳐다보며 유용한 지 확인하기로 한다.

이번에는 당면 과제 하나를 두고 이들을 점검표로 사용해 보기로 합니다.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두레이 업무로 등록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정신의 영역' 내용 중에서 다음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다시 인용합니다.

가능하면 힘을 내라. 어떤 상황이든 침착하라. 무한한 인내심을 가져라. 상대를 절대 궁지에 몰아넣지 말고 항상 그가 체면을 살릴 수 있도록 조력하라. 상대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도록 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라.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죽을힘을 다해 조심하라. 독선만큼 스스로를 망치는 건 없다.

저자의 지적대로 '직감대로' 일을 해온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 이를 배양하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다음 단계로  '협상론적 세계관'을 실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과 연결하기

역순으로 머리말 내용을 보면 스틸니스를 모든 문제의 해답이 되는 열쇠라고 강하게 어필합니다. 그 내용 중에서 인상 깊은 구절은 세 부분입니다.


첫 구절은 파스칼의 말을 인용한 부분입니다.

1654년,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이 말했다. "인류의 모든 문제는 홀로 방 안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무능함에서 유래한다."

고요를 만들지 못하는 일을 무능함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그리고 직감에 이끌려 오판을 하거나 상황에 끌려 명확한 인식 없이 결정한 일들도 돌아보게 됩니다. 그런 무능(?)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구절은 다음 포기말(=문장)입니다.

고요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며 우리의 관점을 날카롭게 다듬어 전후 관계를 명확히 볼 수 있게 한다.

경험에 의해 자연스럽게 최봉영 선생님께 배운 '차리다'의 의미가 다가옵니다.

세 번째 구절을 볼 때는 차리는 일을 연결하여 만들어 가고 있는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을 연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고만고만해 보이는 여러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그 문제들은 저마다 자기가 더 중요하고 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는 그렇게 우선순위를 경쟁하는 목소리와 신념에 이끌린 채 너무 많은 방향으로 끌려간다.

한 차례 독서에 그치지 않도록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에 어떻게 흡수할지 생각해야겠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테니스 이너게임>을 연상시키는 느낌이 있어 책을 살펴보았더니 관련이 있어 보이는 내용을 찾았습니다. 이를 인용하여 덧붙입니다.

바람직한 정신 자세를 갖추기 위해서 몇 가지 내면의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다. 1) 원하는 결과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그릴 줄 알기, 2) 자아 2가 최선을 다하고 성공과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자아 2를 신뢰하는 법을 배우기, 3) 비판 없이 보는 방법을 배우기, 즉 좋고 나쁨의 판단 없이 현상을 직시하기. 이러한 3가지 내면의 기술을 통해 '과도한 노력'을 극복할 수 있다. <중략>이 궁극의 기술이 바로 이완된 집중의 기술이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4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46. 어째서 우리는 그런 기술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47. 감정 과학자가 되는 법

48. 이해와 연민 길러 내기

49. 부드러운 소통 그리고 마음챙김이라는 감성 능력 개발방법

50. 신념이 나에게 쏘는 두 번째 화살을 멈추자

51. 교만을 다스릴 연민을 키우고, 마음챙김을 익히기

52. 행복 창조의 기술 그리고 집중과 통찰

53. 신체 언어와 언어적 의사소통으로 감정 인식하기

54. 행복은 개인적 문제가 아닙니다

55. 영어 공부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계기를 만나다

56. 이제 내가 습관으로 차릴 영어공부는 무엇인가?

57. 연민의 힘으로 개성을 포용하고 이름을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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