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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l 28. 2024

행복 창조의 기술 그리고 집중과 통찰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지난 글에 이어 틱낫한의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을 읽고 쓰는 기록을 이어갑니다.


행복 창조의 기술

헤매거나 달려갈[1] 필요가 없이 주위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로 키워간다고 합니다.

우리는 마음챙김으로 어떻게 행복을 키우는지 압니다. 내면에 그리고 주위에 존재하는 경이로운 삶의 요소들과 곧바로 교감하는 것입니다.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미래를 향해 달릴 필요도 없지요. 요건은 이미 거기 있습니다. 마음챙김을 통해 행복할 이유가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의문이 듭니다. 욕심을 원동력으로 삼는 일과 마음챙김은 병행할 수 있는 일일까요? 경제적인 문제를 이유로 직장에 매달린다고 가정해도 결국 시간은 나눠 쓰는 일이기 때문에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다시 읽는데, '곧바로 교감'이라는 말에서 마음이 생각에 끌려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현존할 수 없어 교감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차 한 잔을 마시거나, 산책하거나, 아니면 그냥 앉아 먼 산을 바라볼 때, 그 시간 동안 행복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만일 (에너지[2]처럼) 행복에 필요한 양이 있다고 한다면, 여유를 만들고 그 시간 동안 행복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 듯도 합니다. 다만, 다음 다발말(=단락)을 보니 숙련되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행복의 순간을 창조하는 법을 알면, 우선 자신이 그 행복을 즐기게 되고, 다른 사람과 그것을 나눔으로써 행복을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맛보고 즐거워하는 것, 그것이 행복의 기술입니다.

행복 기술에 숙련되었다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분명 그렇지 못했으니까요.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방법이네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해 할 수 있는 모든 이유를 종이 위에 써 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미 감사 목록을 쓰며 경험한 바 있습니다.

처음에는 당시 읽던 책에서 안내하던 다섯 개를 채우기도 어려웠지만 나중에는 너무 많이 떠올랐습니다.

서너 페이지도 부족할지 몰라요. 이 모든 요소들을 다시 확인할 때, 행복을 창조하는 일은 너무 쉽습니다.


네 번째 연습: 집중

알듯 말듯한 말입니다.

집중은 돌파하는 힘이며, 고통의 원인을 불태워 버려 그 자리를 기쁨과 행복이 대신하게끔 합니다.

한때 돌파는 제가 자신 있어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네요.

<테니스 이너 게임>에서 배운 내용을 떠오르게 하는 포기말입니다.

이 순간으로 돌아오는 데 집중을 사용합니다. 집중력이 있다면, 많은 에너지를 가진 것입니다.

의식을 되돌려 호흡을 느끼는 일이 집중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암시합니다.

집중은 언제나 어떤 것에 대한 집중입니다.


다섯 번째 연습: 통찰과 변용

통찰은 뭘까요?

통찰이란 거기 무엇이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사전 풀이도 보겠습니다. 꿰뚫을 통(洞)과 살필 찰(察)을 씨말로 합니다.

「1」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

책에 통찰의 예가 나타납니다. 갈망이나 원한이 미끼란 사실을 꿰뚫어 봐야 하는군요!

우리는 이따금 갈망이나 원한 같은 미끼를 그냥 물어 버립니다. 바늘에 꿸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냥 물어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3]

그럼에도 그에 집착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 통찰을 쓸 수 있다면, 물고기는 미끼를 물지 않겠지요. 물면 낚시를 당할 것이 분명하니까요.

거기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마음챙김과 집중이 있다면, 통찰 또한 분명히 거기 존재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습니다.

마음챙김과 집중을 훈련하면 더불어 얻을 수 있다는 말일까요?


처음 읽을 때는 '이게 통찰과 무슨 상관이지' 했던 다발말입니다.

그렇기에 겨울이 왔을 때 춥다고 불평하는 대신, 봄에 밖에 나가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할 수 있습니다. 허파가 깨끗해져, 언제든 가볍게 나가 산책을 해도 숨을 잘 쉴 수 있지요. 과거의 경험을 일부러 상기함으로써 바로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 읽기도 전에 '아, 이게 변용의 예구나!'라고 깨닫게 됩니다.

지금 그 상황에 있는 게 아니잖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석

[1] 묘하게 풋살 경험을 소환하는 표현입니다. 후방에서 지휘를 하던 주장(후배)가 '형님 또 끌려 간다'라고 말할 때, 포지션을 잊고 눈앞에 보이는 움직임에 이끌려 무질서하게 움직이던 때가 생각납니다.

[2] 둘째에게 제다이 아카데미 책을 읽어준 뒤라 그런지, Force가 생각납니다.

[3] 주중에 했던 부끄러운 행동이 떠오릅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4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41. 감정은 정보이다

42. 내 감정을 살피고 태도를 가꾸고 습관을 만들어가는 일

43. 마음챙김의 종으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도록

44. 이 길을 통해 내 최고의 열망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45. 두려움에 찬 집착을 버리기 위해 자신의 소를 놓아주기

46. 어째서 우리는 그런 기술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47. 감정 과학자가 되는 법

48. 이해와 연민 길러 내기

49. 부드러운 소통 그리고 마음챙김이라는 감성 능력 개발방법

50. 신념이 나에게 쏘는 두 번째 화살을 멈추자

51. 교만을 다스릴 연민을 키우고, 마음챙김을 익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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