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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l 12. 2024

감정은 정보이다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지난 글에 이어 <감정의 발견> 2장 '감정은 정보이다'를 읽고 생각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감정이란 일시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지속적인 흐름이다

다행스러운 일은 읽으면 읽을수록 제가 자신의 감정에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기분이 어떤가?

그리 까다로운 질문도 아닌데 생각처럼 답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항상 어떤 감정이든 느끼고 있고 보통은 한 가지 이상의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따라서 감정이란 일시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지속적인 흐름이다. 우리 내면을 흐르는 감정의 강물은 때로 잔잔하고 조용하지만 가끔은 격렬한 물살이 일어 둑 너머로 넘치기도 한다. 볼거리가 많은 강인 셈이다.

<정확한 관찰과 조사는 감정 과학자의 기본일 텐데>에 쓴 대로 몇 가지 유사한 감정 사이에서 판단을 내리지 못했던 일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일로도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한다는 사실을 들으면 수긍이 되지만, 막상 스스로 그러고 있을 때 모른다니 난감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울한 날이면 출근길이나 몇 시간 뒤 직장에서 마주할 일 생각에 예민해질 것이다. <중략> 때로는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기대감에 날아갈 듯 기분이 들뜨고 활기로 가득 찬 느낌을 받는다. <중략> 어떤 날에는 괜히 창의력이 샘솟고 의욕이 넘친다. 이런 감정 상태는 불과 10분 만에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아침 뉴스에서 본 소식, 가까운 사람이 일깨워 준 저녁 일정, 지붕에서 발견한 사소한 흠 같은 작은 일 때문에 말이다. 우리의 감정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요동친다.

그런 데도 꽤 오래 이를 방치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감정을 무시해 왔다

다음 다발말은 저자가 아이들은 배울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쓴 듯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들은 아직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순간 불편해진 기분을 일상으로 끌어들이지 않는 법, 최대한 기분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법을 익히지 못했다.

깊이 동의했기 때문에 서툴지만 <아이가 슬퍼하는 순간에 감정 과학자로 변신하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감정을 다루는 일을 배운 일이 없습니다. 그저 감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정도입니다.

감정에만 매달려 있기는 어렵다. <중략> 모든 감정은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 주는 중요한 정보원이다. 인간의 복합적 감각이 몸과 마음, 바깥세상에서 소식을 가져오면 뇌가 이를 정리하여 분석한 뒤 표현해 낸다. 이것이 바로 감정(feeling)이다.

감정에 대한 무지는 저만의 일은 아닌 듯합니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감정을 무시해 왔다. 그 역사는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 철학자들이 감정은 변덕스럽고 특이한 정보를 만들어 낸다고 주장하기도 전인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이성과 인지(認知)를 내면의 위대한 힘이라 여겼으므로 '감성 지능'이라는 모순된 개념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후로 서구 문학, 철학, 종교는 감정이 올바른 판단과 이성적 사고를 방해한다고 가르쳤다. 오늘날까지도 우리는 이상과 감정이 각기 다른 신체 부위에서 온다는 사고방식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포기말이 오류란 사실은 <데카르트의 오류>를 읽으며 알게 된 사실입니다.


1990년에야 등장한 감성 지능이라는 개념

감성 지능이 논문으로 학계에 등장한 것이 1990년이란 사실은 감정을 다루는 일이 한계에서도 다뤄진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알려줍니다.

1990년에 심리학자 피터 샐러베이와 존 메이어가 감성 지능이라는 개념을 학술 논문에서 처음으로 소개했다. 그들은 이를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고 식별하여 그 결과를 생각과 행동에 활용하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예일 대학교에서 샐러베이 교수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1970년대 후반 대학 연구실에서 인간의 감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심리학계에서는 감정에 별 관심을 두지 않던 시절이었죠. 인지 혁명이 절정이던 때라 감정을 '소음' 정도로 여겼어요. 인간에게 감정이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중요성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감성 지능은 무엇일까요?

감성 지능은 세 가지 과학적 연구를 종합한 개념이다. <중략> 첫 번째는 감정의 기능에 대한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견해를 재발견한 연구였다. 19세기 당시 다윈은 이런 관점의 선구자였다. 그는 감정이 가치 있는 정보를 전하며 생존에 핵심 역할을 하는 적응 행동(adaptive behavior)을 활성화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결국 고강도 위협에 둘러싸여 있던 초기 인류에게 두려움이 매우 유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략> 두 번째는 감정과 기분이 사고 과정, 판단, 행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였다. <중략> 우리가 사고할 때 감정이 행동 목적과 우선순위, 핵심 관심사를 정해 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략> 감정이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셈이다. 심리학자들은 기분과 판단이 연관되어 있다는 인지 회로(cognitive loop) 개념을 제시했다. <중략> 인간은 '기분과 일치하는'(mood-congruent) 정보를 가장 쉽게 인식하고 상기하기 때문이다. 이는 감정이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방식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세 번째는 1Q로 대표되는 한 분야의 지능이 아닌,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하는 대안' 지능을 탐색하는 과학적 연구였다.


감정은 왜 필요한가?

그리고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감정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다섯 영역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주의력 방향 지정 (학습 능력)

의사 결정

사회적 관계

건강

창의성, 효율성, 성과

다섯 가지 영역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요약한 그림을 공유합니다.


주석

[1]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구절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다발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2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26. 문제의 근원은 대부분 당신 안에 있다

27.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게 하는 힘

28. 어떻게 내가 무엇을 모른다는 것을 알 것인가?

29. 문제의 궁극적 근원은 대부분 어떤 사람의 욕망이다

30. '어디'라고 쓰고 '누구'라고 읽는다

31. 문제의 인식과 문제의 정의는 전혀 다른 일이다

32. 필요로 하는 것을 갖기 전에는 뭐가 필요한지 모른다

33. 내가 정말로 해결안을 원하는지 보지 못하고 하는 일들

34. 고통에 먹이 주기를 피하기 위한 직시(直視)

35.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하기 위한 가장 작은 실천부터

36. 매혹적인 오락거리라는 난적 상대하기

37. 고통을 감싸 안기 혹은 감정 과학자가 되기

38. 서툴게라도 감정 과학자로 입문하기

39. 정확한 관찰과 조사는 감정 과학자의 기본일 텐데

40. 우리에게는 감정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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