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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l 16. 2024

내 감정을 살피고 태도를 가꾸고 습관을 만들어가는 일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내가 생각하는 교육의 본질

<감정의 발견>의 다음 포기말(=문장)을 읽을 때 지난주에 페북에서 본 지인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즉각 개입한 것은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긴 여정을 시작할 준비를 해 주기 위해서였다.

그 질문은 이렇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교육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페북에서 질문을 볼 때는 당장 답할 의지가 없었습니다. 제가 교육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위 포기말을 읽은 후에는 달라졌죠. 물론, 제 두 아들에 대한 교육으로 질문을 좁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긴 여정을 시작할 준비'라는 표현은 언젠가 또 다른 지인이 말씀하신 교육의 두 가지 목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분은 교육에 있어 학교교육보다는 가정교육이 더 영향력이 크다고 전제하며 교육의 목표를 태도습관이라고 했는데, 굉장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때 울림 탓인지 '긴 여정을 시작할 준비'란 표현을 보자 바로 태도습관이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슬퍼하는 순간에 감정 과학자로 변신하기

하지만, 태도와 습관을 떠올린 바탕에는 다시 <아이가 슬퍼하는 순간에 감정 과학자로 변신하기>로 기록해 둔 최근의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감정의 발견>을 읽고 시행착오를 통해 '감정 과학자'가 되기로 했기 때문이죠. 요즘 제 감정을 살피는 동시에 아이가 자기의 감정을 살피도록 돕는 일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 읽는 책 구절에 이 둘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설명하는 다발말(구절)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일 먼저 뭔가 해야 할 사람은 에스미가 아니다. 엄마인 엘린이 메타 모먼트를 갖고 딸아이에게 건강한 반응을 보여 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아이가 반응한다. 아이들은 부모를 열심히 지켜보고 있다.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통해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단서를 얻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메타 모먼트가 없이 흥분한다면 어떤 일을 겪을까요?

엘린이 흥분한다면 에스미는 엄마도 이 상황에 침착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받을 것이다. 또한 에스미가 비슷한 일을 다시 겪을 때 스스로 방법을 찾게 하려면 엘린이 몸소 그 방법을 보여 줘야 한다.

감정을 대하는 태도를 예로 보고, 태도에 대해서는 부모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자존감 높은 태도를 키우기

일부 포기말들만 인용했으니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께 맥락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겠지만 또래 괴롭힘(peer victimization)에 대한 대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이때 저자가 제시하는 자신의 감정에 잘 대처하는 롤모델은 결과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난 너는 물론이고 네가 나에 대해 떠들어 댄 평가도 인정하지 않아.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잘 아니까.


제 표현으로 하면 '자존감'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죠. 그 반대는 공격자의 평가를 내면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비탄에 빠뜨리는 이런 평가는 오랫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결국 자기혐오와 자기 의심이라는, 낫지 않는 상처로 남는다.


짧은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이는 순간입니다. 결론 요약을 위해 다시 한번 <감정의 발견> 다발말을 인용합니다.

아이들은 고통을 겪는데 우리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반면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잘 알고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그들이 얼마나 깊고도 꾸준하게 발전할 수 있는지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 여정은 우리가 롤 모델이 되는 데에서 출발한다.

묘하게 제 각오를 포용하는 글입니다. 저는 이 책 <감정의 발견>을 읽기 전에도 두 아들을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뚜렷한 방법을 몰랐는데, 책이 알려준 격이죠.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스스로의 감정을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태도를 가르칠 수 있는 혹은 태도를 물려주게 되는 기능도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적어도 현재를 살아가는 저에게 두 아들에 국한해 교육의 본질은 말하면, 내 감정을 살피고 태도를 가꾸고 습관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2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26. 문제의 근원은 대부분 당신 안에 있다

27.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게 하는 힘

28. 어떻게 내가 무엇을 모른다는 것을 알 것인가?

29. 문제의 궁극적 근원은 대부분 어떤 사람의 욕망이다

30. '어디'라고 쓰고 '누구'라고 읽는다

31. 문제의 인식과 문제의 정의는 전혀 다른 일이다

32. 필요로 하는 것을 갖기 전에는 뭐가 필요한지 모른다

33. 내가 정말로 해결안을 원하는지 보지 못하고 하는 일들

34. 고통에 먹이 주기를 피하기 위한 직시(直視)

35.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하기 위한 가장 작은 실천부터

36. 매혹적인 오락거리라는 난적 상대하기

37. 고통을 감싸 안기 혹은 감정 과학자가 되기

38. 서툴게라도 감정 과학자로 입문하기

39. 정확한 관찰과 조사는 감정 과학자의 기본일 텐데

40. 우리에게는 감정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

41. 감정은 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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