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May 21. 2024

문제의 근원은 대부분 당신 안에 있다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지난 글에 이어서 <대체 뭐가 문제야> 15장 '마트쮜신 씨가 태도를 바꾸다'를 다루며 전과 같이 중요하게 느낀 점 세 가지를 더 묻고 따지는 글입니다.

어디서나 자라는 관료주의

인식의 전환

'내 탓이오'로 가는 절차


어디서나 자라는 관료주의

익숙한 관료주의에 대한 다발말[1]이 눈에 띕니다.

피터의 원리에서 관료들은 그들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위치에 오르기까지 계속 승진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후에 나온 폴의 원리에서 현대조직에서는 업무가 계속 어려워져서 결국 해당 관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 딸린 옮긴이 주석은 친절한 설명을 더해줍니다.

이 두 원리는 결국 관료주의 하에서는 모든 위치가 무능력한 사람들로 채워지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의 유머는 로버트 번즈의 시를 인용하는 것으로 증명됩니다.

제왕 같이 귀하신 분들이여.
이 종은 너무나 놀라울 뿐입니다.
그들이 무능력할수록
당신들은 더욱 좋아하는군요.

저는 저에게 익숙한 개발조직의 관료주의를 떠올렸지만, 다른 조직에서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하지만, 관료주의에 대해 비난하는 대신에 그런 행태를 보이는 사람의 믿음의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모습도 있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균형 잡힌 인식을 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에게 예의 바르게 그리고 그들의 인간성과 권능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대할 때, 그들은 대개 실제로 인간성과 권능을 드러낸다.


인식의 전환

다음 질문은 놀라운 반전을 알리는 질문입니다.

무례함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발상의 전환 혹은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힘은 어디에서 올까요? 먼저 <린 분석>을 공부할 때, 로널드 럼즈펠드의 숨은 천재성이라고 이름 붙은 4 사분면이 떠오릅니다.

이는 또한 지난 시간에 살펴본 대로 메타 인지가 필요합니다. 한편, '본성의 무관심성'을 알 필요성도 깨닫습니다. 세상은 날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를 안다면 내 삶은 내가 보살펴야겠죠. 이런 인지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 중에는 감정에 빠지는 대신에 벌어진 일을 '허상의 문제'로 다루는 방법도 있고, 이를 돕기 위해 평소 '유머의 힘'을 활용하는 일이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내 탓이오'로 가는 절차

그러한 전환이 타깃으로 삼는 대상은 결국 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내가 문제의 근원일지도?

최근 본 비슷한 문장이 다른 책에도 있습니다.

실타래를 풀려면 실이 엉켜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시작할 수 있다

중국에 살기 시작하던 2016년부터 3년 정도 성당에 다녔습니다. 일요일에 성당에 가면 전례라고 하는 절차에 따르는데, 그 시작은 모두 일어서서 '내 탓이오'를 외치는 일입니다. 교회에 다닌 경험이 있던 저는 교회와 다른 천주교 전례의 이 절차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인 재닛이 자신의 탓이라고 방향을 전환한 순간에 비로소 그때까지 안 보이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제야 자신이 이때까지 오만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신이 옳다>에서 배운 '충초평판'이 만드는 인지의 장막을 지우는 것이 바로 자신의 겨냥하는 성찰의 시각이란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하여 재닛은 다음과 같은 협상론적 세계관을 갖춘 친절한 사람의 발언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미스터...... 아, 죄송합니다. 아직 당신 이름도 모르는군요.

저자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문제의 근원은 대부분 당신 안에 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물리적 세계에 산다기보다는 그 이상으로 우리가 머릿속에 만든 '현상적 세계'에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저자의 카운터 펀치를 만나러 가겠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한 방은 악당이 영웅이었고, 영웅, 즉 여러분이 악당이었다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여러분을 위해서 적어도 한 번은 그런 충고가 필요했다. 우리 둘의 경험에 의하면 문제의 53.7%는 문제 해결사에게서 비롯된다.


주석

[1]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구절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다발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1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6. 올바른 정의를 찾는 것은 문제 해결사의 의무다

17. 변화 속에서 차원을 달리할 수 있게 해 주는 로드맵

18. 나만의 스코어보드가 없다면 실패하는 투자다

19. 불편을 겪는 사람의 문제가 되게 하라

20. 허상의 문제로 다루는 힘 그리고 유머라는 지능의 날개

21. 누구를 불편하게 할 것인가? 그것이 내 문제라면?

22.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23. 고통을 다루는 방법: 욕심과 고통과 임자를 연결시키기

24. 고통과 행복은 언제나 변하는 유기물적인 것이다

25. 메타 인지, 본성의 무관심성 그리고 실천적으로 바라보기

작가의 이전글 욕심이라는 원동력 그리고 마음을 갈고닦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