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May 10. 2024

허상의 문제로 다루는 힘 그리고 유머라는 지능의 날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지난 글에 이어 <대체 뭐가 문제야> 12장 '주차장이 부족한 캠퍼스'를 다루며 스스로에게 또 세 가지 중요하게 느낀 점을 물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로 꼽은 '허상의 문제로 전환하기'에 대해 먼저 글로 씁니다.


허상의 문제로 전환하기

다음 포기말[1]을 읽는데 '허상의 문제'라는 표현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았습니다.

그 문제를 허상의 문제로 전환하여, 그 상황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봄으로써 우리 자신을 문제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미 <문제의 본질, 허상의 문제 그리고 유머 감각>에서 이를 다뤘는데 충분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허상의 문제들이 진짜 문제다


제가 인용한 글이고, <문제의 본질, 허상의 문제 그리고 유머 감각>을 쓸 당시에서 묻고 따지고 풀어 보았는데 놀랍게도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당시 인용했던 사피엔스 구절(다발말)을 보면서 다시 아래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문제 정의할 때 사실, 감정, 의미를 구분할 수 있다면

손때를 묻히고 자주 인용한 덕분에 <대화할 때 사실, 감정, 의미를 구분할 수 있다면>의 내용이 찾아옵니다. 문구(매듭말)를 가져온 후에 '대화' 대신 '문제 정의'를 넣어 봅니다. 변수 처리[2]하는 것이죠. 설명을 위해 제가 그린 그림을 불러옵니다.

음, 그림이 딱 맞지는 않습니다. 전에도 이런 불편(?)을 겪은 듯하여 찾아보니 <시공간과 순간 그리고 임자와 일됨이라는 인식>이 이미 있었네요. 귀찮아서 그간 미뤘던 것을 이참에 그리기로 합니다. 일됨에는 무엇이든 담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허상의 문제로 인식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내 감정과 사실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어쩌면 자연스럽게 의미도 희석이 되죠. 의미는 가치를 붙이는 주체가 있어야 존재하는 것인데, 그것을 떨어트리는 과정에서 나는 주관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허상의 문제로 다루는 힘 그리고 유머라는 날개

이왕 그린 김에 <한국말 포기말의 5가지 바탕 얼개>에서 그렸던 그림의 꼴도 차용해서 다시 '허상의 문제'에 대한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로 합니다.

마음에 쏙 들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지금의 제 생각을 담은 그림이 만들어졌습니다. 어떻게 보아도 좋은 다시 말해서 녀김은 나에게 달려 있는 '일됨'을 이제 '허상의 문제'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때, 변수화 해야 하는 대상은 앞서 언급한 사실, 감정, 의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은 상수로 두고 누구의 감정과 의미를 다룰지를 결정하여 사고 실험을 하거나 관찰 혹은 인터뷰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귀찮음을 극복하고 손때를 묻히는 과정에서 기억이 저에게 축복을 내려줍니다.


바로 <문제의 본질, 허상의 문제 그리고 유머 감각>에 썼던 유머의 힘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있었던 유머의 힘을 이제는 이해가 아니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한번 인용했던 <제정신이라는 착각>을 통해 배운 표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핵심 명제는 바로 이것이다. 어떤 확신이 '정상적인' 것으로 혹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해도, 그것은 언제나 가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설은 종종 우리에게 커다란 유익이 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견하게 해 주고, 그런 사건에 더 쉽게 대응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설은 가설일 따름이다. 즉 아직 입증되지 않은 가정이므로, 언제든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

유머는 바로 내가 확신이라는 우물에서 나올 수 있도록 날개가 되어줍니다. :)


주석

[1]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문장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포기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저의 이런 식의 일상의 함수 응용을 <함수형 인간>이라고 부릅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1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1. 문제에 대한 공감대, 문제의 역동성과 본질

12. 문제의 본질, 허상의 문제 그리고 유머 감각

13. 끝없는 사슬로 나타나는 문제

14. 부적합을 발견하지 못하다

15. 문제의 본질 파악하기

16. 올바른 정의를 찾는 것은 문제 해결사의 의무다

17. 변화 속에서 차원을 달리할 수 있게 해 주는 로드맵

18. 나만의 스코어보드가 없다면 실패하는 투자다

19. 불편을 겪는 사람의 문제가 되게 하라

작가의 이전글 누리에 때와 틈과 함께 나는 낱낱의 존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