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지난 글에 이어 <대체 뭐가 문제야> 11장 '연기가 앞을 가리다'를 다루며 스스로에게 또 세 가지 중요하게 느낀 점을 물었습니다. 그 답에 대한 풀이를 글로 씁니다.
Happy Ending vs 끝없는 사슬
불편을 겪는 사람의 문제가 되게 하라
협상론적 세계관
다음 다발말[1]을 볼 때는 책에서 조금 벗어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웃음 속에서 토론이 한 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제 흡연 학생은 문제를 깨닫고 있었다. 아무도 그를 공격하지 않았으며 그도 자신을 방어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이 장면을 행복한 끝맺음(Happy ending)으로 볼지 아니면 지난 시간에 다룬 끝없는 사슬로 볼지에 대한 결정입니다. 물론, 제가 이야기의 당사자라면 감정에 의해 판단할 수 있겠지만, 남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내가 이 장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대화는 아니지만) 벌어진 일에 대한 정신 작용을 나누는 일에 아래 그림을 참조하면, 감정은 빠져 있으니 사실에 대해 내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아마도 요즘 일상을 다스리는 혹은 대하는 문제를 마음에 두는 탓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이분법으로 갈래를 둔 후에 책을 보면, 내용을 둘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먼저 행복한 결말을 서술하는 예시입니다.
그리고는 나머지 학생들에게 부탁했다. 강의시간에 창의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매주 무언가 흥미로운 주제를 가져오자고. 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도 더 자신의 입을 만족하게 하고, 또 그런 즐거움을 다 같이 나눌 수 있게 해달라고.
이번에는 끝없는 사슬에 해당하는 내용을 찾아볼까요?
흡연은 즉시 사라졌으나 그것은 바로 놀라운 식탐으로 이어졌다.
위에 쓴 제목은 다음 포기말[2]을 바꿔본 일종의 문장 놀이 결과입니다.
만약 그것이 그들의 문제라면 그들의 문제가 되도록 하라.
'그들의 문제'라는 말을 규명하기 위한 시도였죠. 문제의 주인은 어떻게 결정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문제가 해결되면 불편이 사라지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에서는 같은 현상을 두고 문제의 주인을 바꿔보는 훈련을 유도하는 포기말이 있습니다.
'교수'의 문제였다면 결과가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자.
저자는 다음과 같이 유머 감각을 잊지 않으면서
흡연 강의와 금연 강의로 나누어서 날짜나 시간을 분리하여 모든 사람을 불만족스럽게 만든다.
위임이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하는 교훈적인 포기말을 제시합니다.
그들 스스로 문제를 완벽하게 풀 수 있을 때에는 그들의 문제 해결에 끼어들지 않는다.
한편, 이 내용은 굉장히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아침에 읽은 <힘 빼고 육아하기> 내용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을 때는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이죠. 이와 관련해서 자기가 투입한 노력과 시간이 문제를 푸는 에너지를 창출하기 때문이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문장이 책에 있습니다.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성공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전체 학기 시간 45시간 중에 90분이나 거기에 투자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다음 다발말을 읽을 때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에서 배운 '협상론적 세계관'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친구 중에 교수가 한 명 있는데 이 친구는 매우 정신없는 사람이다. 그는 종종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다음에 계산하려고 할 때 뒤늦게 지갑을 미처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경우 그 친구는 주인에게 그냥 웃으면서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아직은 제 말로 '협상론적 세계관'을 충분히 풀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마무리는 전에 쓴 내용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1]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구절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다발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문장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포기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1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3. 끝없는 사슬로 나타나는 문제
14. 부적합을 발견하지 못하다
15. 문제의 본질 파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