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May 07. 2024

변화 속에서 차원을 달리할 수 있게 해 주는 로드맵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어떤 페벗 님 추천으로 사서 읽었는데, 언제 다 읽었는지 기억이 흐릿합니다. <1분 버핏>에서 밑줄 친 내용이 있어 거기서 떠오르는 생각에 대해 기록을 남겨둡니다.


로드맵을 그릴 수는 없지만, 지혜를 갈고닦을 수는 있다

손때[1]를 묻힌 덕분에 '로드맵'이라는 낱말을 보자마자 주목을 하게 됩니다.

"정해진 로드맵을 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혜를 갈고닦을 수는 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해서 장기적인 시각을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아래 그림의 저자는 로드맵이 유용하다 판단해서 그렸을 텐데, 버핏은 왜 불가능하다 할까요? 지금부터 추정해 보겠습니다.

<1분 버핏>은 잃지 않는 투자에 대한 글입니다. 즉, 주식의 가격 예측을 로드맵으로 그릴 수는 없다는 말로 이해합니다. 반면에 장기적 시각을 갖는 것으로 지혜를 갈고닦을 수는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로드맵은 장기적 시각을 표현하는 방식 혹은 도구이고, 결과 예측에 필요해서가 아니라 지혜를 갖추기 위해 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낯선 길을 걷다가 이정표의 가치는 느끼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을 로드맵에 적용해 보면, 시장 가격 변동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더라도 내재 가치나 성장 가치를 예측하는 일은 가치 있다고 말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일까요? 최근에 네비를 보고 길을 걸으며 '이정표milestone'가 중요하다 느낀 일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이정표가 없더라도 네비를 보며 방향과 같은 행위를 해야 하는 지점을 두는 일은 중요합니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이정표에 도달할 때 방향을 바꾸고 다음 지점까지 나아가야 하죠.

제 경우 걸으며 네비를 보는 상황인데요. 교통수단을 바꿔가며 가는 길에 네비를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비행기, 자가용, 택시, 대중교통 따위의 운송 수단에 따라 이동 방식이나 탑승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차원이 다른 해법을 요구하는 것이죠. 가령, 도로 위를 갈 때와 골목길을 갈 때 그리고 철로나 비행 항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주어진 정보를 해석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정표는?

이번에는 물리적으로 보지 않고, 말 차원으로 추상화해 봅니다. 차원이 다르다는 말은 푸는 법이 다르다는 뜻이고, 그렇게 보니 이정표를 무엇으로 잡느냐 하는 결정의 맞고 틀림을 떠나 이정표 자체의 중요성이 분명하게 와닿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길도 그러할 텐데. 하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인생길과 함께 일하는 프로젝트에서 이정표의 필요성은 훨씬 더할 듯합니다. <가슴 뛰는 삶, 전략적 사고가 필요할까?>를 쓰며 살펴봤던 인생 전략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로드맵에 대한 해석은 <1분 버핏>의 주제는 아니지만, 마치 차원이 다른 해법에 대해서도 힌트를 주는 듯한 문구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버핏은 기다리는 것과 재빨리 행동하는 것을 구분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

무슨 말일까요? 조금 더 구체적인 예시를 책의 다른 부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진정한 투자자라면 자신이 군중과 전혀 다른 매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뿌듯해해야 한다." 버핏의 스승 그레이엄이 남긴 말이다. <중략> "다른 이들이 탐욕을 드러내면 몸을 사리고, 사람들이 겁에 질릴 때는 욕심을 부려라"라는 스승의 말을 지킨 덕분이었다.


지혜의 사전적 의미와 버핏이 말하는 지혜의 필요성

앞에서 뻔하게 여겨 찾아보지 않았던 '지혜'라는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을 실천하기 위해 사전을 찾습니다.

「1」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

씨말로는 한자어 智(지혜 지)와 慧(슬기로운 혜)가 쓰였습니다. 한자 사전도 찾아봅니다.

다시 <1분 버핏>으로 돌아가 다음 다발말[2]을 보면 정신 능력을 위해 주변의 소음을 끌 수 있는 능력을 버핏은 지혜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월가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들을 따라 하게 된다. 내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집단에 속 해 있으면 결코 빼어난 실적을 거둘 수 없다."


이정표와 차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토끼굴

중요 개념인 이정표도 사전을 찾아봅니다.

「1」 주로 도로상에서 어느 곳까지의 거리 및 방향을 알려 주는 표지. ≒도정표.
「2」 어떤 일이나 목적의 기준.

씨말로 쓰인 한자는 里(마을 리), 程(단위 정)과 標(표 표)입니다. 이들도 한자 사전에서 찾아봅니다.

마지막으로 차원에 대해서도 사전을 찾아봅니다.

「1」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처지. 또는 어떤 생각이나 의견 따위를 이루는 사상이나 학식의 수준.

물리학에서의 의미도 살펴봅니다.

「2」 『물리』 물리량의 성질을 나타내는 것. 또는 물리량의 기본 단위와 유도 단위의 관계.

씨말은 次(버금 차)와 元(으뜸 원)이 합쳐진 말입니다. 이번에도 한자 사전을 봅니다.


주석

[1] <학습법과 창의성 모두 기억이 핵심이다>에서 인용한 박문호 박사님의 말, '내 감정의 손때를 묻히라는 겁니다'에서 유래합니다.

[2]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구절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다발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1. 우연하게 찾아온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2. 내년부터는 교과서 독서를 시작해 보자

3. 사랑의 구체적 실체는 제대로 된 피드백

4. 한계를 없애는 방법을 실천해 보자

5. 일상은 단편이 아니라 선물처럼 주어지는 시간의 연속이다

6. 자신감의 진짜 근간 그리고 지나친 노력 없이 이기는 비결

7. 최고의 기량 발휘를 방해하는 모든 정신적 습관 극복

8. 공감과 방향을 바꾸는 힘과 일상을 선물로 바꾸는 힘

9. 지나치게 노력한다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10. 인간사회 문제는 욕망을 빼고 정의할 수 없다

11. 문제에 대한 공감대, 문제의 역동성과 본질

12. 문제의 본질, 허상의 문제 그리고 유머 감각

13. 끝없는 사슬로 나타나는 문제

14. 부적합을 발견하지 못하다

15. 문제의 본질 파악하기

16. 올바른 정의를 찾는 것은 문제 해결사의 의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