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작년 10월에 읽었지만 밑줄 친 내용을 소화하지 않고 방치했던 <테니스 이너 게임>을 펼쳤습니다. 일단 사골 우리듯 우려서 내 삶에 활용할 부분을 기록을 남길 예정입니다.[1]
서문에서 제가 밑줄 친 다발말[2]은 저자가 아닌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미식축구팀 감독 피트 캐럴이 쓴 글입니다.
티머시 갤웨이는 이렇게 중요한 정신적 요소를 '이너 게임'이 라고 부른다. 운동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수준의 선수이건 간에 경기력을 온전히 발휘하려면 정신적 요소와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들은 경기를 방해하는 모든 잡념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먼저 재작년에 읽은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과 책을 읽으면서 쓴 <생각에 끌려가지 말고, 생각을 다스리기>가 떠오릅니다. 두 책은 매우 비슷한 교훈을 전하려 합니다. 이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선택을 요구하는 강렬한 장면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또한, 이제 막 읽고 있는 HBR 기사 <일의 흐름을 주도하라>의 핵심 개념인 '내면의 중심 활성화(activate your inner core)'와 매우 흡사한 인상을 줍니다.
아래 포기말[3]은 또다시 HBR 기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평온한 마음 상태에서 경기하는 것이 주는 이점에 익숙해지면서 신뢰와 집중의 원칙을 개인을 넘어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특성으로 적용해 보기 시작했다. <중략> 선수 본인에 신뢰를 갖게 되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을 것이다.
아무래도 HBR이다 보니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과 달리 리더십을 다루고 있는 탓이죠. 거기서는 '흐름형 리더십(leadership-in-flow)'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2022년 출간한 <Inner Mastery, Outer Impact>란 책 내용으로 보이는데, 실천해 보고 싶은 마음이라 서문 내용과 HBR 기사를 섞어서 글을 소화하도록 하겠습니다.
HBR 내용으로 넘어가기 전에 서문에서 마지막으로 인용할 포기말입니다.
당신은 차분한 마음으로 집중력을 발휘해 진정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있었던 두 가지 일과 그대로 연결이 됩니다. 하나는 무심하게 일을 하다가 두레이 기록에서 이틀 전에 회의 시간 대화를 떠올리게 하는 항목이 있어 <반가운 댓글이 만든 작은 파문을 차려서 행동하기>를 쓰며 정신을 차리고 일의 내용을 차린 일입니다. 운동선수와는 다른 내면 상태이긴 하지만, 제가 <테니스 이너 게임>에서 배우려고 하는 내용과 일맥상통합니다.
두 번째 사건은 점심 먹을 때 봤던 김진짜 영상의 한 장면입니다. 김진짜가 실력 있는 선수들의 특징이라면서 본인은 긴장한다고 하지만, 훈련을 통해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침착한 경기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침 오늘 출근길에 읽는 내용이라 생생하여 해당 다발말을 찾아 옮겨 봅니다.
내면의 중심을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활성화할 수 있을까? 이 아티클에서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압박을 받는 중대한 순간에 내면의 중심을 활용해 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조치를 최초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쯤 되면 해당 기사(혹은 기사에서 소개한 저자의 책)는 <이너 게임>의 대항마로 나섰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느낌은 글을 쓰는 지금의 깨달음이고, 작년 10월 책을 읽을 때 앞서 인용한 다음 포기말에 밑줄을 치고 옆에 쓴 메모는 '독서 목표'였습니다.
당신은 차분한 마음으로 집중력을 발휘해 진정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꺼림칙한 느낌이 찾아옵니다. 결국 몰입해서 읽기는 했으나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죠. 그래서, 자기화 기록마저 미루고 있었던 걸까요?
다시 희미해진 기억과 기록을 살려냅니다. 책 여백에 그린 그림도 불러옵니다. <당신이 옳다> 읽기로 배우고 있는 '공감'은 타인을 대상으로 존재에 집중하는 일이라면, 이너 게임에서 말하는 바는 나라는 존재를 믿고 지금 상태를 깨우쳐 하고 있는 질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그 내용이 임자의 차림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1] 더불어 이 연재와는 무관하지만 작년 한 해 고작 네 편에 그쳤던 <Data Driven 2023> 연재의 꾸역꾸역 업데이트 버전이자 <독서 습관 개선의 역사(2019 ~ 2023)>의 유산 위에서 축덕질 밈(meme)으로 시작할 독서 지표화도 <테니스 이너 게임>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2] 왜 다발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왜 포기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