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덕질에서 배우기
달수네 라이브 영상을 보는데, 축구 전문가 박문성 위원이 '아기레가 이강인의 축구 아버지'라고 주장합니다. 즉각 동의가 되었지만, 너무 편향에 치우칠 수 있어 '아기레 +이강인'을 키워드로 구글링을 해 보았습니다. 조선일보의 혐중 발언이 제일 위에 떠서 잠시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다행히 기레기들 글 말고도 축구 기자들의 글도 눈에 띕니다.
셋째 줄에는 기사다운 기사가 나옵니다.
박문성 위원의 주장에 동의하는 이유는 주전 자리를 못 잡던 재능, 이강인에게 멕시코의 명감독 아기레는 무리키라는 득점원을 돕는 형태로 재능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제시해서 주전으로 키워낸 탓입니다. 물론, 벌크업 등으로 수비력까지 높인 이강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겠지만, 물 만난 고기가 되는 데에 아기레 감독의 기여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1]
이번에는 김진짜의 분석을 보겠습니다. 아래 작전판에서 파란색 7번은 이강인이 속한 파리 생제르망의 에이스 음바페입니다. 그리고, 19번이 바로 이강인이죠. 이강인과 음바페가 함께 뛰면 노란색 빗금으로 표현한 공간이 만들어져 음바페가 자유롭게 장기를 펼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공간 창출 능력은 아기레 밑에서 이강인이 무리키와 뛰면서 익힌 역량을 발휘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아쉬운 점은 스페인에서 온 감독인 엔리케가 이강인을 여기저기 뛰게 하며 장점을 발휘하기 힘들게 한다는 사실인데, 반대 시각으로 이니에스타가 스타가 되기 전에 바르샤에서 그렇게 뛰었으니 이강인도 언젠가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한준이라는 축구 전문기자도 있습니다. 그의 영상에서도 공간 활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올시즌 토트넘에 부임하자마자 매력적인 축구를 선사하는 감독이 있습니다. 호주 출신의 포스테코글루인데, 그는 현존하는 최고의 명장 과르디올라와 유사한 축구 전술을 구사합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도 그의 전술의 디테일을 알아보고 존중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좌우 측면 수비수를 가운데로 보내는 전술[2]은 과르디올라가 창안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도 이를 적극 활용합니다. 그런데, 과르디올라는 측면 수비수를 중앙으로 보내 빌드업 즉,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선수로 쓰는데 반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켓 공간이라고 부르는 골대 주변의 특정 공간에 침투하여 공격을 하는 일을 맡긴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라 란 것입니다.
더 이상 발전할 부분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최고의 전술가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공간 창출 방식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축구를 보는 맛이 생기죠.
[1] 조선일보의 악의적인 이간질과 달리 둘은 서로를 알아봤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2] 인버티드 풀백이라고 부릅니다.
9. 흡연이 난무하는 게르만의 축구장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
10. 축구에서 채널링, 커피 채널링 그리고 나의 채널링
13. 손흥민과 서번트 리더십
14. 하나의 사건에 대한 다채로운 분석이 돋보이는 달수네
19. 운동 조절 능력과 높은 프레임 그리고 은유적 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