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덕질에서 배우기
자주 보는 달수네에서 페노와 김현민 기자가 함께 나오는 형태는 처음이었습니다. 의외의 조합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둘 다 전문성은 인정하지만, 평소 김현민 기자를 보며 표정이나 리액션으로 보아 아직 영상에는 적응을 못한 듯했습니다. 그래서, 단독으로 나오는 영상은 어색하고 딱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을 봤더니 개인기와 캐릭터가 바로 시청자에게 어필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둘의 전문성을 살리도록 그들에게 맞는 질문을 하는 기획(구성, 대본)과 진행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전문가가 서로가 말할 때 주목하는 듯한 리액션도 부족하여 어색한 인상은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질문이 잘 배분되었을 때, 그들의 전문성을 끌어낼 수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진행자의 애드리브가 분위기를 확 끌어올렸습니다. 지식 자체를 시청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포장하는 일을 진행자가 매끄럽게 잘 처리한 듯합니다.
또 다른 달수네 영상에서도 진행자의 유머가 돋보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어색함이나 무거움을 한 번에 날려 버리는 유머의 힘은 대단해 보였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대체 뭐가 문제야>에 나오는 미스터리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말라
앞서 말한 지식의 포장에 있어서 유머가 가진 힘은 범용적이란 특징을 갖는 듯합니다. 그래서, 콘텐츠에 확장성을 부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수비수 김민재가 유럽 축구 전체를 대표하는 '레바뮌'의 바로 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사건을 소개하는 콘텐츠였습니다. 콘텐츠에서 찾아낸 재미 요소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투헬이 뽀뽀를 시도하는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만큼 투헬이 김민재를 좋아한다는 표현임과 동시에 양국의 문화적 차이를 내용으로 삼은 점이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투헬이 과거에도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고 활용했던 이력을 언급합니다.
오래전에 스페인 게하(게스트 하우스)에 간 일이 있는데 독일 판사 가족이 머무는 모습을 보고 주인아주머니가 독일인들의 검소함에 대해 극찬한 일이 떠올랐습니다. 독일인과 한국인의 근면성실한 모습은 상대를 문화적 동질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