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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16. 2022

스토브리그에서 배우는 동시대의 지혜

축덕질에 이은 야덕질

축덕질로 쌓은 덕력을 활용하는 글을 쓰고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직관을 즐겼던 야구에도 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글쓰기로 실천


팩폭은 건전한 공론화에 유익할 수 있다

사실 DKTV의 미국식 메시지 전달이 매력 있다고 생각해서 가볍게 코멘트를 페이스북에 올린 일이 있다.

그때는 그저 사이다 같은 느낌을 메모하고 페벗들에게 공유할 가벼운 마음이었다.


두산 감독은 왜 안될까?

DKTV 대니얼 김의 지적은 '우승'이 진정한 목적이면 경쟁팀 감독이라도 가장 많은 우승 경험을 가진 김태형 감독을 모셔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란 점이다. 그런데, 후보군에서 아예 빠진 듯하다. 또 다른 야구 관련 채널을 보다가 그런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일단,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감독은 대부분 구단주가 결정한다. 군사정권의 관심 돌리기의 산물로 출발한 프로야구인 터라 프로야구단은 모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기능하는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두산이 명장으로 분류되는 김태형 감독을 경질하고 의외의 인물인 이승엽을 지목한 이유는 구단주의 뜻이라는 의견이 있다.

LG는 조금 달랐다. 구단주는 선동열 감독을 원했지만 구단의 최종 결정은 염경엽 감독이었던 모양이다. 예전에 LG의 기업문화가 '인화'를 중요시하는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LG 직원과 일할 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승 청부사로 확실한 선택인 김태형 감독을 배제한 것도 '인화'에 따른 것일까?


실패 경력이 실패를 보장하는 것일까?

하지만, 야구부장의 취재 내역을 보면서 DKTV의 주장에 반하는 견해가 나를 글까지 쓰게끔 만들었다. LG는 염갈량이란 별명을 가진 염 감독의 치밀함과 학습하는 태도 그리고 감독을 물론 단장과 해설위원 등을 두루 거친 그의 경험을 높이 샀다고 한다. 그리고 한번 실패해본 경험과 거의 태도를 종합해보면 두 번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희망한 듯하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의 인터뷰 내용도 굉장히 진지하고 객관적인 느낌이다. 또한, 통상적인 기준을 무시하고 자신이 우물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줄 인물을 측근에 배치한 결정도 그의 말에 무게를 싣게 한다.

하지만, 생각과 실행은 다른 문제다. 여하튼 동일한 사건에 대해 DKTV와 크보핵인싸 채널의 관점은 전혀 다른 시각으로 나름의 기준과 메시지 전달 방식을 보여주어 굉장히 흥미로웠다.


혁신가의 고단함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

크보핵인사의 또 다른 영상도 매우 흥미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앞서 말한 대로 프로야구단 10개 중에 9개 그러니까 90%가 모기업의 홍보수단 역할을 하는 40년 역사 속에서 오로지 한 팀만 예외인 구단이 있다. 스스로 먹고사는 자생 구단인 키움 야구단이 그렇다.


그들은 우승팀인 SSG와 빅빙의 승부를 해서 감동을 주었는데, SSG의 최고 연봉자인 김광현 한 명의 연봉보다 키움 전체 구단의 연봉이 적다. 그래서 더 감동을 주었는데, 팬들의 입장에서 그렇고 업자의 입장에서는 달리 보이는 듯하다.

모기업에서 쉽게 돈을 받으려면 투자가 바로 성적과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키움 같은 사례가 나오면 그게 어렵다.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객관화의 노력이 추가로 요구된다. 이걸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다니면 키움 구단에서 노력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말 분통이 터질 듯하다.


시장경제하의 민주주의 환경에서는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이고, 다양성을 존중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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