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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01. 2022

훌륭한 스토리텔러를 모델로 삼기

HBR과 축덕질을 무기로 활용하기

이번 달 HBR의 <최고의 발표는 무엇이 다른가> 기사를 읽다가 '언젠가 이렇게 해봐야겠다'라고 마음먹은 바로 다음날 <디지털 대전환기란 나에게 무언인가?> 편을 쓰면서, 바로 지금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곧바로 <디지털 대전환기란 나에게 무언인가?> 편에 '프리젠터가 아니라 스토리텔러로'라는 단락 제목을 넣었다.


축덕질을 일상에 써먹기

마침 그날 저녁 축구 영상을 보다가 문득 '이걸 따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나는 20대 중반 축구 영상을 보고 맹목적으로 축구 기록을 외우던 덕질의 시간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살면서 그때 쌓인 지식(?)을 잘 끄집어내어 활용해왔다.


<개발자와 현장 사람들의 거리를 좁혀라> 편에서 설명한 유기적인 협업은 바로 현대 축구, 그중에서도 과르디올라로 대표되는 시스템 축구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중국에서부터 조직 문화를 바꾸려고 할 때, 딱히 지침이 없어서 축구에서 힌트를 었었고, 다년간 개발 현장에 적용하며 감을 개발해온 기록의 일부다. 나아가 시스템 축구의 디테일을 <협업 조직에서 함께 앉기 구현하기> 편에서는 포메이션 변형 혹은 변경의 방식으로 응용한 기록도 찾을 수 있다. [1]


무언가 새로운 것을 익힐 때는 내가 익숙한 방식이나 분야를 지지대로 삼으면 심적으로 편안하다. 이런 부분이 어쩌면 개성을 살리는 효과적인 학습법이나 자기 개발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축덕질 활용에 대해 언급한 이유다.


훌륭한 스토리텔러를 모델로 삼기

네이버 해외축구 페이지에는 창작자 영상 코너가 있다. 내가 주로 보는 채널은 4개 정도가 있는데, 그중 가장 이야기를 재미나게 푸는 사람이 김진짜 님(혹은 채널)이다. 나는 영상을 보다가 말고 '따라 해야겠다'는 생각에 영상을 앞뒤로 돌려보며 무엇을 따라 할 것인지 추출해보았다.

아우라가 있는 내러티브 만들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독서토론에서 동료에게 들은 말을 써먹자. [2] 분명하게 기억되려면 줄거리를 압축한 무언가가 있어야 할 듯하다. 그것을 아우라라고 부르자. 김진짜님 영상에서는 바로 이 문장이다.

호날두가 하필 메시랑 동시대에 태어났다

어릴 적 TV로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았을 때,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에 대한 질투심에 악마가 되어가는 장면을 보고 전율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이야기는 사실에 기반해야 하지만, 맛깔스럽고 착 와닿아야 한다.


충분한 취재 혹은 현장 검증

모든 일이 그렇지만 정성이나 땀이 결과를 빛나게 해 준다. 과거 호날두가 다른 축구선수와 남달랐던 이력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기사 취재가 없었다면 김진짜님의 이야기도 두루뭉술하게 느껴지거나 의혹을 갖고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객관화와 프레임 제시

또한, 개인의 내면의 문제로만 다루거나 개인 간의 비교로만 흘러가면 이야기가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다. 축구의 틀을 축구 클럽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감독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부분은 매우 훌륭했다. 나는 여기서 이야기를 객관화하는 방식과 프레임을 제시하는 모습을 눈치챌 수 있었다.


공감을 위한 보조 장치

한편,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해설자로 자주 등장하는 앨런 시어러를 김진짜는 전혀 다르게 활용했다. 그의 권위나 축구지식을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선배 스타로써 그가 호날두에 공감하는 부분을 옮겨와 나 같은 시청자들이 직접 공감할 수 없는 호날두의 심정을 해설하게 만들었다.


축구 스타 출신이 아닌 이야기꾼이 이야기에 신뢰를 심기 위해서 사용하면 좋을 장치란 생각이 든다.


사실과 데이터로 백업하기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충분한 취재 혹은 현장 검증'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과 데이터로 주장을 백업하는 일은 이야기에 더 무게를 실어주는 듯하다.

의견이 분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히 이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주석

[1] 그 외에도 메시의 잔발 드리블을 전략 수행에서 피보팅에 비유한 <배움의 순간: 공부란 무엇인가?> 편이나 코칭 영상을 보면서 얻은 영감을 기록한 <코칭 영상을 보고 아기발걸음으로 따라하기> 편 등이 있다.

[2] 민우 씨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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