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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Oct 31. 2022

디지털 대전환기란 나에게 무엇인가?

베터코드 인사이트의 시작 4편

소프트웨어 관련 세미나 발표 의뢰를 받았다.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주최나 참석자는 다르지만, 발표 수락을 어떤 기준(가치)으로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2018년 11월 기조연설을 했던 유튜브 영상을 찾았다.


프리젠터가 아니라 스토리텔러로

마침 어제 HBR 기사 <최고의 발표는 무엇이 다른가>를 읽었다. 최고의 발표를 할 생각은 없지만, 저자인 카마인 갤로가 제시한 조언을 따라 프리젠터가 아니라 스토리텔러가 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그런 연유로 <소프트웨어를 모르는 대한민국 기업의 위기> 후속 이야기로 내러티브를 만들려고 했더니 '위기'라는 말이 거슬렸다.


2018년에는 나름의 맥락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위기'를 부각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어떤 기업에게는 위기이지만, 다른 기업은 기회가 되는 변화다. 그렇다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어떤 이유에서인지 '디지털 대전환기'라는 말이 떠올랐다. '디지털 대전환기'를 키워드로 구글링을 해보니 많은 기사가 등장했다. 용어의 기원은 쉽게 찾을 수 없었는데, 유력 정치인의 블로그에도 디지털 대전환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었다.

디지털 대전환기입니다.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이 세상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대 전환기에는 세상의 질서가 바뀌어 뒤처져있던 나라가 앞서기도 하고, 앞선 나라가 뒤처지기도 합니다. 이 대전환에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그만큼 변화가 심대하다는 뜻입니다.


말의 기원을 찾는 노력은 그만 두기로 하고 '위기'란 표현을 피하기 위해 '디지털 대전환기'란 말을 쓰기로 했다.


줏대와 잣대

글의 제목을 쓰면서 '나에게'라는 문장을 쓸 때 나도 최봉영 선생님 덕분에 '줏대와 잣대'란 말에 익숙해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줏대와 잣대가 다루는 생각의 범위를 잘 표현한 그림은 자주 인용하는 최봉영 선생님의 아래 그림이다.


코드 보관소 8조 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소프트웨어를 모르는 대한민국 기업의 위기>를 다시 보니 아래 그림으로 묘사했던 8조 원 매각 금액에 대한 생각이 대전환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힌트가 될 듯하다. 생각의 맥락을 보여줄 테니까. 나는 개발자로서 깃허브의 유용함을 알지만,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을 몰랐다. 그래서 popit에 글을 쓰던 때에 찾아본 것이다.

이때 내 생각을 객관화하기 위해서 업계 의견을 찾다가 발표에서 내가 인용한 글은 Rod Johnson의 평가였다. 그는 양질의 코드와 협업을 강조한 사람이니 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생산성을 미끼로 자동 생성을 지향했던 MDA 기술을 저격했다.

한쪽은 협업, 다른 한쪽은 자동 생성

그런데 놀랍게도 같은 시기에 MDA와 지향점이 같은 기술을 홍보하는 기사가 떴다. 기사에서 말하는 '모델 기반 개발'은 내가 생각하는 '모델 기반 개발'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해당 기술을 적용해서 정상적으로 코드 품질이 좋지 않은 프로젝트에 내가 직접 아는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나는 이런 아쉬움을 표현하기 위해 2017년에 썼던 글을 소환하고, '한국형 개발'이라는 표현을 붙였다.

뉴노멀 현상이기도 한 디지털 대전환기

뉴노멀이란 표현이 있다.

뉴 노멀이란 경제, 사회 등이 위기 이후 정착한 상태이다. 이 용어는 제1 차 세계 대전, 2007-2008년 금융 위기, 9월 11일 공격 , 2008-2012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 , COVID-19 유행병 및 기타 사건과 관련하여 사용되었다

이전에는 당연하게(Normal) 여겨졌던 일들이 통하지 않고 새로운(New) 표준이 필요함을 말한다. 디지털 대전환기에 이전에는 통하던 방식이 효과가 없고, 나아가 위기를 초래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소프트웨어를 모르는 대한민국 기업의 위기> 영상에서 '위기'란 표현을 쓴 배경을 찾았다.


자 그러면 나와 내 조직을 위한 뉴노멀을 어떻게 찾을지 생각해보자.


지난 베터코드 인사이트의 시작 연재

1. 추적성(Traceability)과 그 쓰임새

2. 베터 어드민의 아기 발걸음 그리고 작명

3. Funnel을 마케팅 말고 engagement 분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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