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2.0 후속 연구 2
작년 말에 <비트코인 비즈니스 리뷰> 편을 쓸 즈음에 BBR(Blcokchain Business Review)을 두 달 정도 구독해보았지만, 눈높이가 HBR에 있어서 그러한지 가상화폐 투자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관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HBR 한글판에 <웹3는 무엇인가?> 기사가 유사한 주제와 더불어 실렸다. HBR 에디터가 쓴 글이라 종합적인 시각으로 서로 상반되는 입장의 이야기를 균형 있게 담고 있어 좋았다. 한편, 지인 추천으로 유튜브 강의 몇 개를 보다가 '비트코인 지정학'이란 개념도 알게 되었다.
짧은 시간 공부로는 한계가 있었지만, 국제 관계의 변화로 인해 비트코인이 지정학에서 고유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은 배울 수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름만 알던 안유화 교수님의 콘텐츠가 유튜브 추천으로 올라와서 무심코 눌렀다. 그리고 영감을 주는 부분 몇 장면을 캡처 했는데, 앞서 기록한 배경과 영상에서 받은 자극을 글로 남긴다.
교수님의 쉽고 빠른 상승이라는 표현은 두 가지 사실을 환기시켜주었다. 하나는 가상화폐는 '고성능 화폐'란 표현이다. 오태민 님의 지혜의 족보에서 말씀해주신 내용이다. 국가가 은행을 통제하는 규제망에 따른 모든 장벽이 사라지는 일을 표현하는 말이다.
두 번째는 HBR 기사에서 본 내용이다.
기술전문가 데이비드 로젠탈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기는 웹3를 이끄는 엔진이다. 그것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 2022년 초 스탠퍼드에서 열린 강연에서 로젠탈은 "비허가형 블록체인이 작동하려면 암호화폐가 필요하고, 암호화폐가 작동하려면 투기가 필요하다."
투기라는 말은 역사적으로 금융시스템을 만든 모험투자와 유사한 기능을 갖는다. 당장에는 부작용이 눈에 띄지만, 나름의 줏대와 잣대로 보려면 역사적으로 볼 필요도 있다.
안유화 교수님의 고유한 관점은 비트코인 가격을 환율로 봐야 한다는 주장에서 확인했다. 달러랑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환율은 보통 통화의 가치로 결정되는데, 안유화 교수님은 GDP에 근거해서 가치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특정 국가가 지배하는 생태계가 아니다. 비트코인은 토큰 경제의 구현체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가치를 매길 수 있을까? 그 자체로 수요와 공급을 보면 된다.
결제수단으로써 효용성이 떨어지는 비트코인의 수요와 공급은 어떤 변수에 따라 움직일까?
이 지점에서 (경험이 아니라) 개념적으로 접근하면 '지정학'을 익히게 된다. 안유화 교수님은 영상에서 계속 '킹 달러(King Dollar)' 현상에 저항할 국가들이 비트코인의 수요를 지탱할 것이란 논리를 편다. 인플레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현상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경제적 부담을 다른 나라에 전가한다는 논리다.
그리고 짐바브웨처럼 사실상 자국 통화가 역할을 상실한 나라들이 (킹 달러로 달러는 엄두를 내지 못해) 비트코인을 대안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언급한다.
그리고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가 내년 달러 대폭락을 예고한 사실을 인용하며 지지하는 의사를 표했다.
안유화 교수는 그럴수록 대안으로 비트코인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