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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an 07. 2024

오랜만에 쓰는 축구 얘기: 올시즌 토트넘 성공 요인

축덕질에서 배우기

달수네 라이브에서 토트넘의 경기력과 순위에 대한 분석을 다루는 재밌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기억에 남는 두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써 보겠습니다.


경기력을 데이터화 한 프로 축구

프로 축구는 데이터 활용에 앞서가는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20년 전에 즐기던 게임에서도 선수들의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감으로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축덕 콘텐츠를 보면 정말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경기력의 지표로 기대득점에서 기대실점을 빼는 식으로 산정합니다. 처음 보지만 바로 납득이 됩니다.

기대 득점과 실점에 대해 모르는 독자님들을 위해 구글 Bard에게 일을 시켰습니다.

골이라는 결과를 떠나 확률적으로 득실점의 가능성을 헤아려서 경기력을 지표로 만든 것이죠. 훌륭한 추정입니다.


축구에 드러난 운칠기삼(運七技三)

다시 내용으로 돌아가서 토트넘이 특별할 이유는 제가 편집한 다음 그림으로 더 명확하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경기력은 중위권인데, 성적은 챔피언스 진출권인 4위에 올라 있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작년도 우승 팀인 맨시티보다 위에 있는 것이죠. 맨시티는 경기력으로는 2위인데, 운이 좋지 않은 것인지 토트넘 아래에 위치했습니다.

이전에도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운칠기삼 활용법>에서 다루었던 운칠기삼이 축구에 드러난 모습인 듯합니다.


트리거: 성공을 부르는 요인은 무엇인가?

하지만, 이전 글에서 인용한 신수정 님의 표현을 빌면 '트리거'는 있을 것입니다. 운이 지배하지 않는 30%의 영역에서 성공과 가장 밀접한 요인은 무엇일까요?

호사꾼이나 분석가들이 다루기 좋은 답이 없는 영역들입니다. 달수네의 박문성 위원과 페노는 두 선수의 활약을 꼽습니다. 하나는 '빛'과 같은 선방을 보여주는 골키퍼 '비카리오'입니다. 그는, 올시즌 새로 영입되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화려한 낭만축구[1]가 만드는 빈틈을 잘 메우고 있습니다.


다른 영상에서 다룬 내용이지만 글로벌 축구 매체인 Goal.com 선정 올시즌 베스트 11에 토트넘 선수로 비카리오와 손흥민이 뽑히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의 손흥민입니다. 이미 EPL 득점왕을 차지할 때 그의 골결정력은 많이 회자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영상에서는 수치로 증명하는 손흥민의 전방 압박 능력과 수비 스프린트 능력을 보여줍니다.

축구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필요할 때 폭발력 있는 스프린트로 공격 지역에서부터 수비를 이끌거나 역습을 주도하는 모습에 올시즌 그는 '축구 도사'로 불리기도 합니다.[2]


키움이 메이저 리그에 많은 선수를 보내는 요인

마무리는 축구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나서 '성공 요인 분석'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추가하려고 합니다. 키움의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484억 원 초대형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야구 채널 스톡킹에서 비결을 묻는데 그가 말한 답은 '히어로즈의 팀 문화'라고 합니다.

한국의 대다수 프로야구팀이 그룹사의 홍보 수단에 운영되어강한 목표의식을 지니기 힘들고, 과거부터 이어져 오던 상명하복 분위기에 여전히 주류인 듯합니다. 그에 반해 독자적인 운영을 하는 키움은 야구 이외의 생활에 대해서 독보적으로 매우 자유로우며, 얼마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이 키움이 운영비를 버는 강력한 수단이 되었기 때문에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듯합니다.


주석

[1] 박문성 위원 표현의 표현을 빌린 것입니다.

[2] 최근 번역 중인 Tidy First 내용 중에서 경제성을 선택권(optionality)을 두고 설명하는 글이 인상 깊었는데, 언제 어디로 뛸 것이냐로 압박의 채널링을 하는 손흥민의 역할을 두고도 이를 풀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되면 이를 풀어 보겠습니다.


지난 축덕질과 야덕질

1. 훌륭한 스토리텔러를 모델로 삼기

2. 스토브리그에서 배우는 동시대의 지혜

3. 물경력을 걸러낼 수 있는 안목을 기르자

4. 메시가 MLS에 가는데 애플이 영향을 미쳤다?

5. 축구 콘텐츠를 보다가 든 생각

6. 축구에서 말하는 근본 혹은 본질

7. 전형을 넘어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8. 축덕질이 알려준 유머의 중요성

9. 흡연이 난무하는 게르만의 축구장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

10. 축구에서 채널링, 커피 채널링 그리고 나의 채널링

11. 자본주의 축구에서 탄소 중립 축구로

12. 축덕 채널 1 빠는 역시 김진짜

13. 손흥민과 서번트 리더십

14. 하나의 사건에 대한 다채로운 분석이 돋보이는 달수네

15. 방송 품질로 진화하는 달수네 라이브

16. 축덕질에서 배운 영감을 응용하기

17. 축구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에서 배우기

18. 유머가 보게 해 준 에포케와 직면

19. 운동 조절 능력과 높은 프레임 그리고 은유적 응용

20. 축덕들을 노린 "서울의 봄" 패러디

21. 왜 27년간 왕조를 이뤘던 맨유는 힘을 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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