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덕질에서 배우기
<인과 관계를 증명하기 위한 논리적 추론>의 동기를 마련해 준 달수네 영상에서는 또 다른 다른 영감도 시사했습니다.
8라운드 현재 토트넘이 프리미어 리그 순위표 1위에 올라간 일은 하나의 사건입니다.
아마도 작년이나 재작년 토트넘 경기를 주목한 분들은 지금의 순위와 올해 토트넘의 경기력이 실재인가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달수네 라이브에서도 BBC의 뉴스를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을 전했습니다. '민족 정론지'로까지 불리는 BBC가 주는 공신력의 근거는 이 영상에도 엿보입니다. 과거 10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뉴스를 만드는 모습이 그것이죠.
잠시 우리나라에도 이런 미디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취재 없는 글이 난무하는 대한민국 신문 뉴스들보다는 제가 보는 몇몇 축덕 콘텐츠가 훨씬 공신력이 있는 형국이니까요.
한편, 윈스턴 교수님 강의를 보기 전까지는 인간이 '상징의 동물'이란 사실을 몰랐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피엔스>의 허구를 믿는 힘과 '상징의 동물'이 유사한 현상에 대한 다른 표현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의 배움을 활용하면[1], 저마다의 '줏대와 잣대'를 들이대며 자신의 현상(現象)에 대한 이해를 펼칠 수 있습니다.
그게 객관적인 분석이 되기도 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무의미한 재잘거림이 될 수도 있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이죠.
먼저 진행을 맡은 빨대 형(?)이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 더해 올해는 아시안 컵으로 인해 손흥민까지 빠지는 1월 일정을 펼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달라고 합니다. 박문성 위원은 네이션스 컵은 할 수 없지만 카타르 월드컵 여파로 여름에서 겨울로 일정이 바뀐 아시안 컵이 토트넘에게 골치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축구 상식에 대한 전달이 엿보이는 이야기죠. 더불어 FIFA도 중동 자본의 위력에 대해 오랜 틀을 깨트렸다는 사실도 인식할 수 있습니다.
패널 중에서 전략통인 페노는 토트넘의 얇은 스쿼드(선수 구성)를 들어 겨울 이적 시장 영입을 못하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페노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에게 딱 기대할 만한 분석이죠. 각자의 관점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들이고, 다채로운 영상을 만드는 자연스러운 연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축덕 채널 1 빠는 김진짜라고 했지만, 유려한 구성과 연출은 달수네가 최고입니다.
<흡연이 난무하는 게르만의 축구장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에 이어 축구 콘텐츠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소개하는 장면을 또 만납니다. 축구 스타 출신의 해설자 리오 퍼디난드의 멘트를 인용하며 손흥민의 태도를 칭찬합니다.
예상대로 국뽕 클릭을 기대하는 유사 콘텐츠는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아래 이미지 참조) 하지만, 해당 영상을 띄우고 각자의 관점을 나누는 장면은 달수네만 보여주는 맛이란 생각이 듭니다. 박문성 위원은 아시아와 서양의 악수 방식의 차이가 손흥민의 태도를 돋보이게 하는 장면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합니다. 페노는 규율을 중시하는 퍼기의 아이들 출신인 리오 퍼디난드가 특히 손흥민의 태도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빨대 형은 어렸을 때 혼이 나면 저런 태도가 생길 수 있다는 조금은 다시 시각의 이야기도 전하며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1] 최봉영 선생님과 박문호 박사님께 배운 표현을 빌면
9. 흡연이 난무하는 게르만의 축구장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
10. 축구에서 채널링, 커피 채널링 그리고 나의 채널링
13. 손흥민과 서번트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