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를 위한 HBR Curation
HBR 9-10월호가 출간했고, 늘 그렇듯이 읽고 배운 내용에 대해 '자기화한 지식 기록'을 남깁니다. 이 글은 <AI 시대에 미래를 대비하는 5가지 커리어 관리법>를 읽고 쓰는 지식 기록입니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다음 다섯 가지입니다.
예측 가능성을 피한다.
기계가 모방하고자 하는 기술은 연마한다.
'현실 세계'에 더욱 몰두한다.
개인 브랜드를 개발한다.
전문성을 키운다.
하지만, 내용을 읽고 난 후에 제 기준으로는 다섯 가지 항목이 모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해당 목록이 특별히 감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감흥을 받은 기준으로 세 가지로 묶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방법을 다루기 전에 저자가 인용한 오스카 와일드의 말은 너무 멋집니다.
대중적인 것은 모두 틀렸다
내친김에 그의 명언으로 구글링을 해 보니 제일 먼저 나오는 명언도 비슷한 통찰을 담고 있다.
다시 기사로 돌아가면 저자가 이를 인용한 이유는 '예측 가능성을 피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합니다.
예컨대 오해와 편견을 포함해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알고 싶다면 GPT-4를 활용해 이러한 상식 혹은 무지에 접근할 수 있다.
GPT 사용 경험을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요즘 <챗GPT 개발자 핸드북>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거기 쓰인 비유가 떠오르네요. 그 책에서는 GPT를 서당개로 비유하며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제페토는 생성형 서당개입니다. 지금까지 귀동냥하며 들어온 풍월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잘 모릅니다. <중략> '어디서 들은 것을 그럴듯하게 주워섬기는' 생성형 특성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부분부터 가볍게 시작해 봅시다.
다시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 속 통찰이 떠오릅니다.[1]
기사에서 핵심 메시지란 생각이 드는 구절입니다.
인간은 본래 진정한 감정에 반응하는 존재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실제로 알고 배려하며,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기계가 할 수 없는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AI 시대에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필수 전략이다.
더불어 최근에 공부한 비슷한 영감을 주는 내용들이 떠오릅니다. 가장 먼저는 묻따풀 과정에서 배운 <언어로 빚는 살리는 힘을 조직하는 능력>입니다. 기계가 가질 수 없는 역량이죠. 물론 Data Technology에 의해 서당개는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기억이 감정이라는 박문호 박사님 말씀입니다.
마지막은 <사람의 감정은 항상 옳다>라고 하신 정혜신 박사님의 말씀입니다. 각각 다른 분야의 구루이신데, 이분들이 말씀 가운데 제가 배운 것은 인간성에 대한 이해입니다. 박문호 박사님은 <월말 김어준> 지난달 강의에서도 인간의 두뇌가 기억하는 방식과 컴퓨터 메모리의 저장 방식 차이를 내용 기억 방식과 주소 기억 방식으로 대비하여 설명했습니다.
그에 따라 기억이 인출될 때 첫 번째 기준은 감정에 의한다는 점이 인공지능과 우리 두뇌의 차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기사로 돌아가면 개성을 가진 독창적인 인간으로서 이점을 찾아 활용하라는 메시지로 들립니다.
고객이 '기업용 말투'를 외면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기업이 있는 것처럼 모두가 AI로 눈을 돌릴 때 독창적으로 말하고 자기만의 개성, 우연성, 예측 불가능성을 포용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예측 가능성을 피하라는 조언에 대해 저자가 부연하는 문장입니다.
G메일이 검색이나 이메일을 자동 완성하도록 허용할 때마다 우리는 독창성과 고유성을 포기하고 AI가 우리를 더욱 예측 가능하게 만든다.
별로 공감은 되지 않습니다. 비슷한 영향이 있을만한 일은 자동 완성이 아니라 유튜브 추천 영상을 보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미 효과를 본 기록이 8건이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의지로 하지 않고 알고리듬을 따라가는 일이 옳을까 고민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시골 농부 김영식 님의 '자유 의지'란 글을 읽고 자동 완성을 쓰고 안 쓰고 가 중요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주어진 시간 바로 현재 하고 있는 행위가 적합한지를 묻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비슷한 교훈을 이끄는 문장들이 또 있습니다.
AI가 파괴할 수 없는 한 가지가 다른 사람과의 아날로그적 대면 관계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하버드대 교수 아서 C. 브룩스Arthur C. Brooks는 관련 연구를 요약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실생활 속 상호작용을 방해하는 기술은 행복지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브룩스 교수의 연구 요약을 보면 AI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세요, 그게 관계예요>에서 폐해를 지적한 SNS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박문호 박사님도 대화를 다룬 강의에서 얼굴을 보고 하는 대화가 인류에게 오랫동안 안정 장치가 되었기 때문에 얼굴을 보지 않는 대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위험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최근 지인이 직정 후배를 행동을 반면교사로 삼아 대화 자리에서는 테이블 위에 절대로 휴대폰을 놓지 않고, SNS 디톡스도 시작했다는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독창적 연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AI는 이미 제시된 과거의 점과 정보만 연결할 수 있다. 따라서 실제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새로운 통찰을 파악하는 독창적 연구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다. 생생한 경험이나 참신한 인터뷰, 대화를 통해(아직) 온라인에 없는 정보를 활용하면 AI로는 불가능했던 문화적 대화에 진정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다.
한편, AI가 부상해도 브랜드의 힘은 여전할 것이라고 하는데, 브랜드는 독창성이란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AI가 부상한다고 해서 인간의 본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브랜딩의 중요성은 바뀌지 않는다.
[1] 이 글을 쓰고 나서 참여한 화상 회의에서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을 활용하였습니다. 지인이 회사의 통념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할 때, 기업 문화를 대중에 대입하여 해당 발언을 활용했습니다.
연재 제목을 <HBR 구독에서 일상 활용으로>에서 <경영자를 위한 HBR Curation>으로 변경합니다.
10. 좋은 후원자가 되는 법 활용
12. 전략과 원칙의 의미와 활용
14. 현명한 업무 설계를 돕기
15. 비허가형 기업 만들어가기
17. 위대한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18. 가격 책정 패러다임을 확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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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자동화는 생산성보다 유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2. 진격을 위한 비허가형 기업
23.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가?
24. 인간의 얼굴을 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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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좋은 일자리 만들기의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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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인지적 재구성과 행동 활성화를 통한 정신건강 회복
48. 대뇌 피질이 편도체를 이길 수 있도록 말을 잘 전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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