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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Dec 22. 2022

옳고 그름보다는 상충관계로 보기

HBR 구독에서 일상 활용으로 11

주변에서 복수의 지인들의 추천과 유튜브의 추천으로 안유화 교수님의 유튜브 영상을 보았습니다. 그중에 한 영상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잘잘못을 묻는 질문을 상충 관계로 풀어내는 사고법 혹은 화법을 꼭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글을 씁니다.


트레이드오프와 아키텍트 그리고 개발자의 소통 문제

상충관계 혹은 트레이드오프라고 하면 16개월 전인, 작년 8월에 쓴 글 <트레이드오프와 아키텍트 그리고 개발자의 소통 문제> 편이 떠오릅니다. 글을 쓴 배경에는 미국 대통령이 겪는 고충을 다룬 기사가 있습니다. 개발자에서 경영자가 되며 바뀌는 일상과 관심사가 전에는 낯설었던 거시적 문제를 보게 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상충관계를 보는 순간 오랫동안 몸에 익은 경험 탓에 아키텍트가 다루는 문제와 양상이 매우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해서 쓴 글이었죠. 과거의 제 경험은 '상충관계'하면 바로 '아키텍트'가 떠오르기 십상이었습니다.


이로운 이분법과 해로운 이분법

그런데 작년과 올해가 지나는 사이 트레이드오프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개념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소개한 영상을 보기 불과 몇 시간 전에 트레이드오프에 대해 생각을 떠올린 일이 있습니다. 제가 글의 주제로 자주 다뤘던 '이분법'에 대해 생각을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동기가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길을 걷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두 개의 상반되는 시각을 포용할 수 있는 경우라면 이분법은 유용한 도구인데,
둘 중에 하나만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면 이분법은 해로운 사고법이 되기 쉽다.


안유화 교수님의 영상을 볼 때, 바로 유용한 이분법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사안을 상충하는 두 개의 힘의 대립상황으로 보는 것이죠. 전에 제가 그렸던 아래 그림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이는 선과악의 문제로 사안을 보지 않고, 가치 판단하는 사람의 주관을 긍정하는 그림입니다. 무엇이 무거운지는 사람의 판단으로 보는 그림입니다. 자연에서 인간이 절대적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이렇게 글로 옮기자 HBR 기사 <너무나 정치적인 세상, 그 안에서의 전략>을 읽으며 밑줄 친 아래 내용이 떠오릅니다.

원칙을 적용할 때 이해관계자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오히려 가능한 한 선제적이고 협력적으로 문제에 참여하고 해결해야 한다.

함께 메모를 해두었던 사건에 대해 공유하는 것으로 글을 마치려 합니다.


정치에 이용당하는 중도층

얼마 전 1029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가 되었을 때, 페북에서 몇몇 지인들이 날 선 비난을 했습니다. 글 자체만 놓고 보면 논리로 무장했지만, 명단 공개를 한 사람들의 입장에 대한 공감이 없이 머릿속 논리를 자랑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날카로운 논리를 자랑하는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맥락 없는 비난이었습니다. 사회적 효과는 명단 공개를 비난하는 대통령 최측근의 견해를 지지하는 꼴이었습니다. 나는 지난 정부에서 정치적으로 중도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느낀 행동 패턴과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느낌을 명쾌하게 해소해주는 글을 페친들의 담벼락에서 볼 수 있어 이미지를 보관했다가 여기 써먹습니다. 배우 문소리 님이 했다는 발언을 읽자마자 어리석음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중도라며 두뇌 속에 생각에 갇혀 사는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입장이 없어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들의 정치적 행동을 비판하는 일은 그에 상응하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이 분명할 때만 실효가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 HBR 활용 기사

1. 사분면 혹은 매트릭스 활용하기

2. 피터 드러커의 <경영과 세계 경제>를 읽고

3. 스포츠 경기장에서 비즈니스로

4.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 조직문화 구축 노하우

5. 가치와 믿음 그리고 가치 정렬 프로세스

6. 기업의 열망을 구성원들에게 배양하기

7. 단절의 시대, 끊임없이 진화하라

8. 미래에서 현재로 역행하며 비전 세우기

9. 포뮬러원 감독에게 배우는 5가지 리더십 교훈

10. 좋은 후원자가 되는 법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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