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末안영회 2023
유튜브 추천 영상으로 본 콘텐츠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초집중>에서 다룬 내용과 주제는 같은데 굉장히 강렬한 전달과 발표자의 비전 제시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 내용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고, 딱 한 장면이 만들어낸 생각을 씁니다.
잠시 나를 멈추고 생각하게 한 장면입니다.
<당신이 옳다> 세 번째 읽기를 하면서 '대화' 훈련을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실천을 게을리하는 중에 다시 자극을 가하는 장면입니다.
문득, 꼭 해야 할 말이 아니면 말을 하고 싶을 때 일단 참아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말을 하면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해 가며 적어도 세 번은 답을 듣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하게 그렇게 한 것은 아니지만 주말에 있던 두 차례 대화 과정에서 침묵으로 인해 배운 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아이들 엄마들이 놀러 와 집에서 밥을 먹은 후에 나눈 대화를 그대로 들었습니다. 친정 엄마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다들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처음 들을 때는 '아무도 내게 묻지 않았는데' 머릿속에서는 생각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대화가 계속되고 역시나 나에게 묻지 않자 이번에는 그들의 의견을 평가하고 있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옳다>에서 지적한 '충초평판'의 올가미가 떠오릅니다.
두 번째로 아이에게 밥을 먹일 때 있었던 사건이 생각납니다. 반찬을 골고루 먹이려는 마음에 아이가 싫다고 했던 반찬을 나도 모르게 무시하고 다시 먹으라고 올려준 후에 벌어진 대화입니다. 아이가 '싫다고 한 번 말하면 자기 말을 들어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편식이 심한 아이도 아닌지라 일리가 있는 요청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아이 말을 흘려 들었다는 생각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나를 멈추고 생각을 하게 한 장면은 인스타(혹은 SNS)를 멈추고 최소한 전화나 카톡으로 대화를 하라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의사소통에 관심이 많고 경청 능력 개발을 하는 중이라 제대로 듣고 나서 말하는 일로 관심이 옮겨 갔습니다. 그러고 나서 주말에 실천한 에피소드가 다시 작년 초 <어른답게 말합니다>를 읽고 쓴 <말을 비우고 대화를 채웁니다>를 찾게 했습니다.
그렇군요? 작년에는 아직 그 차이를 분명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말하기와 대화는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흥미롭게도 최근 회사 동료와 바꿔서 읽은 책 152쪽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모든 관계는 매일 조율된 의사소통을 해야만 유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의 157~58쪽을 보면 '상대방의 말에 대해 유대감을 강화하는 말을 하라'라는 구절에서 세 차례 반복해서 유대 강화의 말을 하는 예시가 나옵니다. 며칠 전 말하기 전에 세 번 듣기를 각오했던 저에게 (누군가)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알려주고 싶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런 절차를 갖췄을 때 비로소 '조율된 대화'가 된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1. 계획은 개나 주자
8. 나의 경력관리와 직업사
11. <강력의 탄생> 그리고 개인 차원의 창조적 파괴
12. 이젠 어른이 돼야 해, 소년
18. 성공했냐가 아니라, 목적이 뭐고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