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집중 응용하기 3
아기발걸음에 쓰던 종류의 글이지만 연재를 마감했으니 새로운 시리즈로 이어가야겠다.
(미니멀리스트답게) 무시했던 아이폰 위젯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애플워치 경험에 더하여 약간의 새로운 경험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번부터 두 개 화면만 쓰기로 했는데, 위젯을 추가하니 화면이 늘어났다. 3개의 아이콘이 밀려난 것이다.
다시 스스로가 세운 규칙을 지키기 위해 총 네 개의 아이콘을 첫 화면에서 지웠다. 먼저 날씨는 위젯과 기능이 겹치니 대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웠다.
나머지 셋은 고민해서 우선순위를 낮춰야 한다. 가장 먼저 한동안 열심히 쓰다가 '발음공부만 하기'로 영어공부를 수정하면서 멀어진 앱 <말해보카>이다. 연간 과금이 3개월이나 남았지만, 실수를 배워야지 돈을 내었다고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혹시 몰라 앱을 지우지는 않았지만 과감하게 첫 화면에서 삭제했다.
두 번째는 아웃스탠딩이 빠지면서 계륵이 된 <RIDI>다. 나에게 쓰임새가 '아웃스탠딩 리더' 였기에 더 이상 쓸모가 없다. 세 번째는 토스다. 자끔 쓰지만, 첫 화면에 둘 정도는 아니다.
이렇게 지우고 나니 내가 휴대폰을 어떻게 쓰는지 보인다. 날씨 위젯에 날짜만 있었으면 캘린더 아이콘도 지울텐데 아쉽게도 그런 위젯은 없었다. 거의 대체로 매일 쓸 가능성이 높은 앱만 엄선되었다.
이 중에서 특정 용도로만 좁혀지는 앱들이 있다. 미니멀리스트인 나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가족 전용으로 쓰는 앱이 두 개나 있다. 아이 사진만 보관하는 Google 포토는 월 2,500원을 쓰는 유료앱이다. 큰애 나이만큼 써온 사진 데이터로 인해 돈을 낸다. 두 번째 가족용은 Instagram이다. 나에게 인스타는 오직 아이들 사진을 가까운 사람들과 공유할 용도로 쓰는 앱이다.
한편 알라딘 자체는 당연히 온라인 책방이다. 하지만, 나에게 '온라인 쇼핑 = 책' 이 가깝다. 그 정도로 나는 책만 온라인으로 산다. 요즘은 분기에 하나 정도 다른 물건도 온라인 구매를 하지만, 보통은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사거나 아내가 사고 나는 쓴다.
글쓰기를 하며 핸드폰 첫 화면에 투영된 나(혹은 행동 패턴)를 분석한 것으로 무엇을 얻었을까? #함수형인간 틀을 적용하면 이렇게 그릴 수 있다.
사용패턴도 분해해보자. 공급자가 제공하는 보편적 쓰임새를 따르는 것이 아닌 개인화 사용 패턴만 써보자.
알라딘 as 1순위 온라인 쇼핑처 (일애호가답게 지식정보생산의 원료 공급처 발주가 주문의 90%)
대한항공 as 김포-제주 단독 채널 (아시아나 조금 싸도 너무 불편해서 제거)
팟빵 as 월말김어준 재생기
페이스북 as 사회인용 SNS, 인스타 as 가족용 SNS
링크드인 as 페이스북 안쓰는 셀럽 정보 흡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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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be as 집중 or 긴장완화를 위한 음악 생성기
유튜브 as TV(3, 4개 채널 구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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