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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Feb 04. 2022

말을 비우고 대화를 채웁니다

어른답게 말할 준비 4

말을 비우고 대화를 채우라니, 참으로 감탄스러운 표현입니다. 말하는데 관심이 쏠려 대화에는 서툴었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합니다.


들어주는 것을 넘어 상대의 말을 끌어내라

경청만으로는 부족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들어주는 것을 넘어 상대의 말을 끌어내야 한다. 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대화 역량이다.

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대화 역량이라는 마지막 문장에 울림이 있습니다. 저자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합니다.

대화에 능한 사람은 두 가지를 잘하더라는 것이다. 바로 감탄과 질문이다.

육아를 하는 터라 나는  아이에게는 종종 감탄 질문 합니다. 부끄럽게도 그런 행동이 아이들에게만 향하고 있고, 그것도 항상 그러하지는 한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대화를 잘하려면 경청, 공감, 질문, 이 세 가지를 잘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청-공감-질문' 이 셋을 '머리-가슴-배'처럼 외우고 남의 말을 들을 때마다 떠올려봐야겠습니다. 습관이 될 때까지요.

대화라는 경주는 상대가 점수를 많이 내도록 도와줘야 이기는 게임이다. <중략> 상대방이 내 말을 잘 받아서 내게 다시 말을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말을 받고 던진다는 생각은 그간 수많은 대화를 하면서도 내심 TV에서나 나오는 행동으로 여긴 자신을 돌아봅니다.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또 그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다그치거나 재축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말할 수 있게 편한 상태를 만들어줘야 한다.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를 편한 상태가 되도록 해 주고, 그가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기다려 주는 일. 대화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는 듯합니다.

대화의 요체는 말하는 수사학에 있지 않고, 말을 듣는 심리학에 있다.

故김대중 대통령 말씀이라고 합니다.


좋은 사람의 말투를 닮아간다

어제 뿌린 말의 씨앗이 오늘의 나를 만들고 오늘 뿌린 말의 씨앗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말투는 나의 인격이며, 내일의 운명이기도 하다. 운명은 바꿀 수 있다.

나도 누군가의 말투를 따라 해 왔을 텐데,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아닌지 대상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더러는 실없어도 괜찮아

대화의 흐름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 말의 파도 위에 몸을 던지고 서핑을 즐겨보자. 집담은 상대에게 호감을 얻는 기회이다. 그 기회를 잘 활용하면 같이 있어도 부담 없는 사람, 함께 밥 먹고 싶은 사람이 된다.

대화의 흐름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현재에 집중하라는 경구가 떠오릅니다.


3가지를 준비하라

나는 누군가를 만나러 갈 때 세 가지를 준비한다. 농담거리, 칭찬거리, 질문거리가 그것이다. 농담이나 잡담 거리는 대화를 시작할 때 써먹는다.

대화 전에 말할 거리를 3가지나 준비하라니 나에게는 매우 낯선 일입니다. 그만큼 대화에 준비가 소홀했다는 사실로 받아들일  있겠죠.

질문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질문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일일뿐 아니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아가 상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질문을 위해서는  듣고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기대하는 심리가 중요함을 배웁니다. 앞선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경청-공감-질문'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깨닫습니다.


말실수를 줄이려면

흥분했을 때도 말실수를 저지른다. 자기감정에 취해 있을 때다. 극도로 슬프거나 기쁠 때, 외로울 때는 남의 감정을 살피지 않는다. 나부터 살고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남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나머지 타인의 감정에 대한 감수성이 무뎌진 상황이다. 나는 술을 마셨을 때 그런 상태가 된다.

읽으면서 흥분했을 때는 아예 말을 줄이자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내 감정에 대해 말하는 데에만 집중하면 말실수를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간결하게 말합시다

중언부언하는 습관(?)을 갖은 저에게는 관심이 더 가는 구절입니다.

자기가 말하던 내용에서 이탈하는 경우다. 배가 산으로 간다. 그럴수록 말하는 사람은 신이 난다. 무당이 작두를 타듯 청산유수다. 반면 듣는 사람에게는 그런 고역이 없다. 간결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서론이 길다는 점이다. 곧장 본론으로 직행하지 않는다.

부끄럽네요. 저도 무당 작두 타듯 말에 취했던 경험이 종종 있고, 스스로도 서론이 긴 약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책에 방법이 나옵니다.

방법은 한마디를 고민하는 것이다. 한마디만 해야 한다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그 한마디로 출발한다. 그 한마디에 한마디, 또 한마디를 아껴가며 보탠다.

말을 남발하려는 욕망을 누르고 한 마디씩 아껴가며 하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효과는 분명할 것 같습니다.


<어른답게 말합니다> 독후감 연재

1. 말 거울에 나를 비춰봅니다

2. 어른답게 존중하고 존중받습니다

3. 유연하게 듣고 단단하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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