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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r 24. 2023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가?

HBR 구독에서 일상 활용으로

이 글은 HBR 기사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느낀 점을 씁니다.


주 4일 근무 vs. 주 69시간 근무

기사에서 먼저 눈에 띄는 내용은 이 부분입니다.

내가 이 아티클을 쓰고 있는 지금 영국에서는 주 4일 근무의 심리적 효과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일이 너무 나쁜 것이라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 삶이 더 나아질 거라는 견해에 어느 정도 근거를 둔다.

반면에 최근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믿을 수 없는 대통령실이 혼선을 낳고 있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은 주 69시간을 골자로 합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동의하면서 과거로의 회귀를 바라는 노동 정책을 내놓은 모습은 극심한 무지와 특정 집단의 이익 대변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페이스북에서 주 4일 근무에 대해 본 듯하여 검색을 해 보니 두 개의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 4일 32시간 근무

하나는 GeekNews의 요약과 링크입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더 많은 나라의 사례를 요약했는데 다음 내용이 눈에 띕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도 작년 7월 ‘주 32시간 근무법’을 발의.


좋은 직업이란 무엇일까?

다시 HBR 기사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좋은’ 직업이란 무엇일까? 내가 갤럽에서 연구원으로 있을 때 우리는 간단하고 현실적이며 논란의 여지가 없는 정의로 시작했다. ‘좋은 직업이란 자신이 하는 일에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상당히 능숙하게 해낸다고 느끼는 것이다.’

요약하면 능숙하게 해낸다고 느끼는 일을 정당한 대가를 받으면 하는 것이네요. 납득이 됩니다. 기사는 다음으로 '누가 ‘좋은’ 직업을 가졌나?'를 묻습니다. 그에 대한 통계 결과 중에 제 눈에 띈 내용은 이 부분입니다.

좋은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가장 적은 사람은 40세 미만이고 현장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교사와 간호사다. 아이들과 아픈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 말이다.

위 내용을 둘로 나누면 40세 미만과 아이 혹은 아픈 가족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후자는 아내가 육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운 바가 있어 저 역시 위 내용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자는 아무래도 해당 직업이나 산업에 대한 경험이나 안목이 부족해서 일까요?


좋은 직업의 정의

저자는 통계적인 기법으로 '좋은 직업'을 정의하려 합니다.

설문조사 도구를 이용해 확실히 측정할 수 있는 특성을 아우르는 새롭고 더 미묘한 정의를 생각해 보자. ‘좋은 직업은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직업, 동료들이 당신을 지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직업, 성별, 인종, 성적 지향에 따라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지 않는 직업, 당신의 위치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직업, 직업 세계의 끊임없는 변화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직업이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내용을 기사에서 공유합니다.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직업을 원한다면 반드시 믿을 만한 리더가 있는 팀에 속해야 한다.

첫 번째 필수 조건인 듯합니다. 이 조건은 다음 말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좋은 직업은 늘 신뢰할 수 있는 팀의 일원이 되는 직업인 것 같다.

저자는 흥미롭게도 팀에 속하는 것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자신이 여러 팀에 속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업무몰입도, 회복탄력성, 동료와의 정서적 유대감이 낮다.

단순한 팀이 아니라 몰입할 수 있는 팀에 속해야 하네요.


한편, 직관에 반하는 조사 결과도 공유합니다.

좋은 직업은 스트레스가 많을지 모른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연구에서는 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eustress(온건하고 유익한 심리적 스트레스의 일종)와 디스트레스distress라는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유스트레스eustress'라는 말은 처음 듣습니다. 하지만, 이미 위키피디아 페이지도 있네요.

The term eustress means "beneficial stress"—either psychological, physical (e.g., exercise), or biochemical/radiological (hormesis).

아래 문장을 읽을 때는 제가 유스트레스 중독자인 듯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일에 약간 집착하고 일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음) 디스트레스가 없다면(매일 진이 빠지고 일 때문에 사랑하는 이들과 단절되는 느낌이 들지 않음) 우리가 규정한 좋은 직업의 정의에 나열된 모든 감정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일에 대한 열정

좋은 직업에는 당신이 정말 좋아하고 매일같이 관심을 기울이는 활동이 적어도 몇 가지는 있다. 이런 활동이 뒤따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업무몰입도가 4.4배, 회복탄력성이 3.8배 더 높다.

얼마 전에 흥미롭게 읽었던 문구가 떠오릅니다.

김병삼 목사님이 영상에서 말씀하신 내용이기도 합니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저의 믿음과도 같은 내용입니다.

리더가 순응을 중심으로 구축된 애정 없는 일자리를 설계하고, 관리자가 직원을 염탐해야만 하는 회사는 늘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회사가 반인간적인 접근방식을 거부하는 조직들에 밀려날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리자나 경영자도 많은 듯합니다.

우리를 신나게 하고, 성장의 자양분을 제공하는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팀과 함께 우리가 배운 것을 활용해 혁신하고, 협력하고, 기여하는 조직 말이다.

마지막으로 피터 드러커의 명언을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개인 경영자(manager)는 모든 종류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생명력의 원천이다. 경영자의 리더십이 없다면 모든 "생산요소"는 단지 자원 그 자체로서 머무를 따름이므로 결코 생산물이 될 수 없다.


지난 HBR 활용기사

1. 사분면 혹은 매트릭스 활용하기

2. 피터 드러커의 <경영과 세계 경제>를 읽고

3. 스포츠 경기장에서 비즈니스로

4.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 조직문화 구축 노하우

5. 가치와 믿음 그리고 가치정렬 프로세스

6. 기업의 열망을 구성원들에게 배양하기

7. 단절의 시대, 끊임없이 진화하라

8. 미래에서 현재로 역행하며 비전 세우기

9. 포뮬러원 감독에게 배우는 5가지 리더십 교훈

10. 좋은 후원자가 되는 법 활용

11. 옳고 그름보다는 상충관계로 보기

12. 전략과 원칙의 의미와 활용

13. 목적은 믿음의 차이를 극복하는 개념

14. 현명한 업무 설계를 돕기

15. 비허가형 기업 만들어가기

16. 작명에 대한 기록에서 보물을 발견하다

17. 위대한 리더의 차별점과 4가지 종류의 창의성 기르기

18. 가격 책정 패러다임을 확장하라

19. 세계 최대 규모의 완전 원격근무 기업 CEO에게 배우기

20. 분노의 시대에 경영하기

21. 자동화는 생산성보다 유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2. 진격을 위한 비허가형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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