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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Apr 12. 2023

직장에서의 뉴로테크

HBR 구독에서 일상 활용으로

선명한 이미지다.

 <사람과 기계 사이의 새로운 관계>로 묶인 특집(Spotlight)의 <직장에서의 뉴로테크>라는 기사는 교수님의 글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보급하려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읽으면서 꽤 많은 문장에 밑줄을 쳤는데, 기사 내용을 인용은 하지만 다른 관점을 추가해 글을 쓴다.


뉴로테크를 Linguistic Self로 활용할 수 있을까?

새로운 관계 맺기에서 모범을 보여 준 '비인간 개체와 크루를 이루는' 쓰임새로 기사 내용을 보기로 한다. 거기에 더해 <AIoT의 등장과 Linguistic Self의 활용>편에서 소개한 최봉영 선생님의 Linguistic Self를 차용한다.

신경과학과 AI의 발전은 소비자 뉴로테크neurotech 장치가 조만간 저렴하게 널리 보급될 것임을 예고한다. 뉴로테크 장치는 건식 전극dry electrodes을 통해 인간의 뇌를 컴퓨터와 뇌파 데이터를 분석하는 매우 정교한 알고리즘에 연결하는 장치를 일컫는 포괄적 용어다.

오큘러스의 쓸모를 못 찾는 나로서는 그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가로 뉴로테크가 내 신체에 대한 분석을 해 준다면 아마도 사용할 것이다. 가격도 오큘러스 정도 된다면 100%

오늘날 글로벌 뉴로테크 시장은 연평균 12% 성장률을 보이며 2026년까지 21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교수님스럽지 않은 글인 듯도 하지만, HBR 기사니까 어색하지는 않다. 한화로 2.7조가 넘는 규모라고 한다. 근데 2026년이니 업계의 희망을 감안하고 봐야 하겠지?


뉴로테크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뇌나 몸 전체의 근육 접합부에서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간단한 웨어러블 장치를 사용해 뇌 활동과 근육의 생체 전기적 변화를 실시간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신호를 정보로 바꿔주는 것은 알겠는데,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지?

이런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자신의 감정, 각성도, 주의력을 ‘볼 수’ 있다. 내가 보수적인 사람인지 진보적인 사람인지, 불면증이 생각만큼 심각한지, 사랑에 빠졌는지 그저 욕망에 이끌린 건지 알 수 있다. 알츠하이머, 조현병, 치매 등의 발병과 관련된 특정 뇌 영역의 활동 둔화처럼 시간의 경과에 따른 신경기능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10년도 넘은 일이지만, 아주 간단한 장비로 스트레스 지수를 볼 수 있는 장비를 경험한 바 있어 대강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애플와치로 간단한 신체 관련 수치는 보고 있지 않은가?


AI 윤리 혹은 AI 규제(Regulations)

최근에 영감을 준 페벗 글이 있었는데 HBR 기사의 교수님이 긴 지면을 할애하는 내용도 윤리 혹은 규제 문제에 대해 아직은 모호하여 개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공의 안전 vs. 정신적 프라이버시

설득하려는 듯한 문장은 위험이라는 실제와 공포라는 직관을 대비시키는 듯이 보인다.[1]

위험은 현실이다. 40t 트럭을 모는 운전사가 운전대에서 졸지 않게 하는 것 같은 특정한 상황에서는 업무 현장에서 뇌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매우 좋은 아이디어로 보인다. 정신적 프라이버시에 대한 운전사의 권리가 공공의 안전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하기 어렵다.

그리고 저자(교수)는 본인의 관련 경력을 설명한다.

나는 수년 동안 이 주제를 연구해 왔다. 듀크대 법과 철학 교수이며 특히 신경기술에 중점을 두고 신흥 기술의 법적·윤리적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국제신경윤리학회 회장과 NIH 뇌 이니셔티브의 신경윤리학 실무그룹 공동의장을 지냈으며 현재 국립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 신경윤리학자로 활동한다.

신흥 분야이고, 사회적 파급력이 굉장히 중요한 분야일 듯하다.

이 아티클에서 나는 신경기술 환경의 개요를 설명하고 직장에서 뉴로테크 장치를 사용할 때의 위험과 이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하려 한다.

단, 뉴로테크 장치를 스스로 Linguistic Self로 지능을 보조하는 도구이자 하나의 크루를 구성하는 개체로 쓰려던 내 입장과는 꽤 거리가 있다. 그래서 나머지 밑줄 친 내용을 나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내용과 당장의 관심사는 아니지만 기록할 가치가 있는 내용으로 나눠본다.


크루로 합류시킬 만한 쓰임새

아래 내용은 '와우'라고 소리칠 만하다.

시스템은 알파 뇌파 활동을 통해 뇌의 주의집중 상태를 점검한다. 독점 기술의 알고리즘을 통해 과학자의 주의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보고 노트북에 메시지를 보낸다. “크리스티나, 이제 휴식시간입니다. 집중력을 재설정하기 위해 잠깐 산책을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5분 가이드 명상을 하시겠습니까?”

세션 관리를 할 때, 일종의 메타 인지를 병행하는 부담을 덜면 몰입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게 하는 예시다. 아예 내가 상상하는 방식과 거의 같은 실험이 시제품으로 나온 모양이다.

MIT 미디어 랩은 안경과 웨어러블 스카프에 내장된 EEG 센서를 통해 몰입도를 측정하는 어텐티브UAttentivU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장치는 착용자의 몰입도가 떨어질 때마다 진동의 한 형태인 햅틱 피드백을 보낸다. 연구자들은 햅틱 피드백을 받은 사람이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은 몰입도 점수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략> 일부 직원은 뇌 활동 데이터를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려고 이런 시스템을 자발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면 자율성을 지키면서도 시간관리를 개선하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개념적으로는 '더 적응적인 업무 환경' 혹은 '인지 인체공학' 같은 표현을 쓰는 듯하다.

뇌 활동 신경 인터페이스 장치를 통해 더 적응적인 직장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중략> 미래의 스마트 제조시스템은 인지 과부하를 피하면서 더 높은 인지 부하를 허용하도록 생산 수준을 자동으로 조정해 ‘인지 인체공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


브레인 웨어러블의 책임감 있는 사용

앞서 소개한 시스템의 개발자들조차 오용의 우려를 표한다.

미디어 랩은 결과에 기뻐하면서도 오용의 위험을 인정하며 “직장이나 학교에서 아무도 이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강요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저자는 문제의 본질을 질문 형식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브레인 웨어러블을 통해 결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주로 고용주가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렸다. 이를테면 직원이 장치에서 실시간 피드백을 받아 스스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아니면 관리자가 직원의 피로도를 직접 모니터링하는가? 관리자는 그 정보를 사용해 업무 조건을 개선하는가 아니면 징계 조치, 급여 삭감, 해고를 정당화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 뇌파 모니터링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그는 책임감 있는 브레인 웨어러블의 사용을 위해 다음의 가지 항목을 제시한다.

직원의 권리: 직원에게는 정신적 프라이버시 권리가 있다. 원래 수집 목적으로만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 법률과 규정: 일리노이주의 '생체인식정보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유럽의 GDPR이 예시

이용약관: 수집 데이터 품질을 확인하여 직원이 잘못된 해석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개: 투명하게 공개하고, 고용주는 '업무 외' 시간에 신경 데이터를 수집해서는 안 된다.

뇌 데이터 저장: 고용주는 신경 데이터의 무단 접근, 파괴, 공개, 사용의 위험에 대한 보안 보호 장치를 갖춰야 한다. 이를테면 제한적 목적을 달성한 뒤 뇌 데이터가 '덮어쓰이게' 해야 한다.

해당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자답게 다음과 같이 기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신경 인터페이스는 사람들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되기 위해 기존의 주변 장치들과 점점 더 경쟁하게 될 것이다.


주석

[1] <팩트풀니스> 4장 공포 본능(The Fear Instinct)에서 제시하는 구도다.


지난 HBR 활용기사

1. 사분면 혹은 매트릭스 활용하기

2. 피터 드러커의 <경영과 세계 경제>를 읽고

3. 스포츠 경기장에서 비즈니스로

4.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 조직문화 구축 노하우

5. 가치와 믿음 그리고 가치정렬 프로세스

6. 기업의 열망을 구성원들에게 배양하기

7. 단절의 시대, 끊임없이 진화하라

8. 미래에서 현재로 역행하며 비전 세우기

9. 포뮬러원 감독에게 배우는 5가지 리더십 교훈

10. 좋은 후원자가 되는 법 활용

11. 옳고 그름보다는 상충관계로 보기

12. 전략과 원칙의 의미와 활용

13. 목적은 믿음의 차이를 극복하는 개념

14. 현명한 업무 설계를 돕기

15. 비허가형 기업 만들어가기

16. 작명에 대한 기록에서 보물을 발견하다

17. 위대한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18. 가격 책정 패러다임을 확장하라

19. 세계 최대 규모의 완전 원격근무 기업 CEO에게 배우기

20. 분노의 시대에 경영하기

21. 자동화는 생산성보다 유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2. 진격을 위한 비허가형 기업

23.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가?

24. 인간의 얼굴을 한 AI

25. 프랭크 게리가 기한과 예산을 맞추는 법

26. 항상 이기도록 도와주는 4가지 옵션

27. 협상의 자리에서 '하지만'을 들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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