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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an 21. 2023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내 마음대로 뽑은 8가지 교훈

대한민국 대표 축구스타 손흥민을 키운 손웅정 님의 책 제목이다. 비교적 책을 느리게 읽는 나지만 몇 시간 만에 다 읽을 수 있던 책이다.

책에서 밑줄 친 부분을 인용한 후에 내 생각을 쓰고 마음대로 묶어보자.


1. 삶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라

아래 내용은 여러 가지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소유한다는 것은 곧 그것에 소유당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내가 무엇을 소유한다'라고.
하지만 그 소유물에 쏟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도리어 뭔가를 자꾸 잃고 있는 것이다.

내가 '미니멀리즘을 말하는 책'에서 배운 내용을 그대로 겨냥했다는 점에서 그렇고, 또한 마침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책을 읽은 탓에 한 권으로 풀어낸 주제의 핵심을 짧은 구절로 압축한 듯 느껴져서 또 놀랍다.


거의 비슷한 맥락으로 또한 놀라운 말씀이 이어진다.

매 순간 삶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야 합니다.

비슷한 내용이 '배짱과 겸손'이라는 제목 아래에도 등장한다.

오늘 하루를 양심껏 살았으면
저녁에 발 뻗고 잘 수 있다.
간단하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면 된다.


2. 운칠기삼(運七技三) = 지극한 정성만이 나를 바꾼다

다음을 보자.

감사한 마음. 그래서 조심스러운 마음.
운칠기삼運七技三, 모든 것은 운이 좋아 이루어진 일기에
삶 앞에서 겸손한 마음, 초심을 지키는 마음.
이 마음들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

손웅정 님이 운칠기삼 하면 떠올리는 마음 상태가 내가 역린의 중용 대사를 아침 기도 대신 출근길에 외우며 마음을 다스리던 지향점과 닮은 데가 있다.

아래 문장은 중용의 '정성스럽게 된다'를 쉽게 표현한 문장으로 보이기도 한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것.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그리고 아래 문장을 보면 손웅정 님과 비슷한 나의 '運七技三' 활용법이 떠올라 너무나도 반갑다.

'성공'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성장'이야말로 우리가 늘 생각해야 는 것입니다.


3. 리스펙트respect

경쟁상황에 우리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

리스펙트respect
나에게 스포츠맨십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바로 리스펙트다.
상대 선수에 대한 존중.
같이 뛰는 선수에 대한 종경.

갈등과 긴장이 고조될 때, 어쩌면 나는 아주 최근에도 그런 실수를 저지르고도 전혀 모르고 살았을 수 있다는 생각이 확신처럼 밀려온다.


그런 점에서 손웅정 님이 아들에게 강조하셨다는 말씀이 내가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인용한다.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욕심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비운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4.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또다시 충격을 주는 문장이다.

삶은 의의로 단순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나의 인생책 <대체 뭐가 문제야>를 떠올리게 하는 탓도 있고,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는다> 편에서 막 인용한 아래 문장과도 일맥상통하는 우연 탓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던 일을 모두 이루었다.

서로 다른 책이지만 다시 손웅정 님의 책 문구를 인용해도 연속성이 있다.

나 자신에게 좋은 것이 진짜 좋은 것이다.

위 문장인 실린 장의 제목은 <집념>인데 이번에는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는다> 편에서 인용한 이현세 작가님의 글이다. 글귀로 마치 합주를 하는 듯하다.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다 보면
어느 날 나 자신이 바라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을 망각하면 불평하기 쉽다.

내 인생을 살면서 불평불만하고 하소연하지 말라.
네 삶이고, 네가 만드는 것이다.

나는 XP를 통해 이 교훈을 내 몸속 깊이 내장했다.


5. 후배의 성장과 아이들의 성장

다소 다른 톤이지만 손웅정 님의 아래 문장도 삶을 대하는 비슷한 태도를 다룬 듯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육아를 하는 처지와 경영을 통해 후배 엔지니어의 성장을 코칭해야 하는 입장을 대입해서 읽어보자.

아들이 축구장 안에서 더없이 행복하길 바랐다.
그걸 돕고 싶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들이 월드클래스가 되는 것을 바란 것이 아니라 축구장 안에서 더없이 행복하길 바라셨다고 한다.

축구를 통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느냐는
몇 경기 이기는 것보다 천 배는 더 중요한 문제다.


다음 구절은 또 어떤가?

성공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라.
그것이 곧 안 하는 거다. <중략>
성공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내 성장을 생각해라.

특히, 아래 문구는 몸에 배도록 외워야 할 듯하다.

아이들의 일에 실패란 없다.
오직 경험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저도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아버지이자 리더가 되고 싶다.

흥민아, 괜찮아. 잘했어. 너 안 다쳤잖아. 너 잘 뛰었잖아. 아빠는 이걸로 충분해.

생각만 해도 울컥하다.


6. 혜성은 없다

깊이 감정이입이 되는 대목이다.

'나처럼 하면 안 된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만큼은
나와 정반대의 시스템을 갖추고 가르쳐야겠다고 결심했다.

한국의 소트웍스를 꿈꾸며 하루를 불사르던 시절 나는 후배들에게 똑같이 말했다.

나처럼 하면 안 된다. 나는 소프트웨어 불모지에서 개발자를 시작해서
개발도 하고, 컨설팅도 하고, 관리도 하지만
너희들은 다음 세대가 되어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해서 성과를 내면 좋겠다.


하지만, 후배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것은 나의 문제였고, 나는 그 문제를 잊지 않았다. 잊지 않았더니 5년 즈음의 시간이 흐른 후에 내가 고민하는 문제는 '축적'의 문제란 점을 깨달았다.

나는 '혜성은 없다'라는 소제목을 볼 때, 저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집적과 축적에 대한 나의 사명감을 떠올렸다.


나는 손웅정 님이 제시한 답을 응용할 것이다.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 외엔 길이 없다.

그래서, 아들이 아닌 나의 후배들에게 우리 회사에서 그들의 익힌 능력으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기회를 만들 것이다.


7. 반복의 힘 = 아기 발걸음 수행

반가운 단어가 등장한다.

나는 농부의 마음이다. 365일 파종한다.
하루라도 손을 놓으면 열매를 거두기 어렵다.

평생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는 아주 뜻밖의 인연으로 북경에 가서 '농부의 마음'을 배웠다. 다만, 365일 파종한다는 부지런함은 아직 익히지 못했다. 반면에 애자일과 함께 한 세월은 나에게 반복의 힘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나의 애자일은 이제 '아기 발걸음' 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8. 자주 환기하라

알듯 모를듯한 구절이다.

그러니 두 개의 창문을 모두 열어야 합니다.
바람이 지나가도록.
마음의 창문도, 가능성의 창문도 모두 열어놓고
자주 환기를 해야 합니다.

시골 농부님이 해주신 말씀들이 스쳐가지만 정확히 문구는 기억하지 못한다. 더듬어 찾아보는 대신에 내 말로 써보자. 부족한 나를 자꾸 채우려 들지 말고 가끔은 비우고 (필요한 다른 것으로) 채워지도록 환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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