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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r 08. 2024

한국말 포기말의 5가지 바탕 얼개

묻따풀 2024: 함께 말 차리기

페북 광고로 뜨는 그림은 한눈에 관심을 끌었습니다. 저들이 타게팅한 목적과는 거리가 있는 관심입니다.


From 프롬프트 프레임워크 To 포기말 바탕 얼개

화상으로 함께 하는 <한국말 말차림법> 공부에서 최근 포기말을 다루고 있는데, 거기서 배운 5가지 바탕 얼개와 닮아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합니다.

서로 다른 목적과 기능을 갖고 있지만 어딘가 닮은 꼴이라 제 머릿속에서 연결된 것이죠. 무엇이 닮은 것일까요? 일단 둘 다 풀어내는 일을 쉽게 하도록 돕는 틀입니다. Framework는 그 뜻 자체에 틀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A framework is a generic term commonly referring to an essential supporting structure which other things are built on top of.

확인하려고 위키피디아를 찾았다가 바탕 얼개라는 말과 거의 같은 뜻이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바탕 역할을 한다는 문구 'other things are built on top of'가 있고, 얼개에 해당하는 문구 'an essential supporting structure'가 중심인 명사구로 등장하니까요.


도리어 토박이 말인 '얼개'가 더 낯설어서 사전을 찾았습니다.

어떤 사물이나 조직의 전체를 이루는 짜임새나 구조.

뒤이어 바탕도 뜻을 찾아봅니다. 네 갈래 풀이 중에 가장 비슷한 뜻을 인용합니다.

「2」 사물이나 현상의 근본을 이루는 것.


자, 이제는 화제를 전환하여 포기말의 바탕 얼개를 살펴봅니다. 포기말을 생소할 수 있는 표현인데 최봉영 선생님이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정의한 표현입니다. 말을 풀어내는 온전한 단위 중에 하나인 문장에 해당하는 토박이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봉영 선생님은 마치 영어 문법의 5 형식처럼 한국말 포기말은 주로 다섯 가지 얼개로 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선생님에 따르면 한국말은 눈앞에 보이는 것을 일로 보고 풀어내는 일이 보편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됨 즉, '어떤 일이 되는 것'으로 푸는 말이 흔히 쓰이는 얼개가 됩니다.


세 가지 유형의 일됨 바탕 얼개

제 취향을 취해 클래스도를 그려 봅니다. 곧이말은 주어(主語)에 대응하는 말입니다. 역시 최봉영 선생님 책에서 처음 본 표현입니다. 곧이말을 중심으로 일을 푸는데, 그중 으뜸이 되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으뜸 곧이말이란 표현을 씁니다. 곧이말에 딸린 또 다른 곧이말을 표현하는 딸림 곧이말과 함께 일을 풀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 예시가 '나는 눈이 보인다.' 입니다. 딸림 곧이말 '눈'은 으뜸 곧이말 '나'에 딸려 있는 말이죠.


두 번째 바탕 얼개는 으뜸 곧이말이 딸림이 아닌 얼임 곧이말과 함께 일을 풀어냅니다. 그런 예시가 '나는 소리가 들린다.'인데, '얼임' 이나 '얼이다'는 생소한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풀이로는 '얼이다'와 '얼임'은 없고, '얼'만 있고 그 풀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신의 줏대.

마지막으로 곧이말과 맞이말이 함께 하여 일을 푸는 바탕 얼개가 있습니다. '나는 밥을 먹는다.'가 그 예인데, 이때 '밥을'이 맞이말이죠. 영어 문법에 영향을 받아 목적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벼락을 맞았다'에서 벼락도 목적어로 보긴 어렵습니다. 이를 모두 풀어낼 수 있는 차림법으로 선생님이 정의한 표현이 맞이말입니다.


'꼴됨', '됨이', 이됨', '됨이' 등의 풀이말 바탕 얼개는 사실 일됨 풀이말 바탕 얼개에 익숙해지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맺음말

시작은 ChatGPT 프롬프트 프레임워크였는데, 결국 제 글에서는 연상 작용만 했고 한국말 포기말의 5가지 바탕 얼개를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서로 다른 두 대상을 보며 제가 녀긴 공통점을 돌아보는 것으로 끝내겠습니다.

앞서 제 인식을 표현한 글을 다시 가져옵니다.

서로 다른 목적과 기능을 갖고 있지만 어딘가 닮은 꼴이라 제 머릿속에서 연결된 것이죠. 무엇이 닮은 것일까요? 일단 둘 다 풀어내는 일을 쉽게 하도록 돕는 틀입니다.

'닮은 꼴'이라는 말에서 착안하여, 바탕을 이루는 3요소 중에서 까닭과 흐름을 차이점을 살펴봅니다. 공통점은 이미 보았으니까요.


포기말은 앞서 설명한 곧이말이나 맞이말 따위의 마디말로 구성됩니다. 마디말이란 포기말을 구성하는 단위로 띄어쓰기 단위를 '마디'라는 이름으로 정의한 것이죠. 포기말을 구성할 때, 마디말을 어떻게 적절하게 배치할 것인가를 다룰 때 쓰는 바탕 얼개입니다.

반면에 ChatGPT 프롬프트 프레임워크는 생성형 AI에게 임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바탕 얼개입니다.


지난 묻따풀 2024: 함께 말 차리기 연재

(3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31. 묻고 따져서 그러한 까닭에 맞는 것을 찾아서 굳게 믿기

32. 새롭게 꾀할 수 있는 힘 vs. 공명정대한 중도

33. 얽힘 상태와 의미를 두루 따지는 분별 그리고 대화

34. 오락가락하는 마음의 안과 밖이 맺는 관계

35. 분별은 다각도의 분석으로 볼 수 없던 얽힘을 보는 일

36. 새로운 차원을 공감하고, 얽힘을 풀어내고 얼개를 만들기

37. 소통의 가장 기본은 한쪽의 소리에 경청하는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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