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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r 15. 2024

공감과 방향을 바꾸는 힘과 일상을 선물로 바꾸는 힘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지난 글을 쓰면서 두 달이 지난 제 기록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두 가지를 제가 손때[1]를 묻히고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기록은 이렇게 잊힌 기억을 보존해 준다는 점에서 컴퓨터로 치면 하드 디스크 역할을, 요즘 스마트폰으로 치면 클라우드 역할을 해 줍니다.


인생은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니까

아무튼 그렇게 두 달간 잊힌 내용 중에 눈에 띈 첫 번째는 지난 글에서 인용했던 <한계를 없애는 방법을 실천해 보자> 입니다.

하지만, 그때와 달라진 점은 <한계를 없애는 방법을 실천해 보자>를 쓰며 비슷한 조언을 기록하며 생각했던 일이 있었네요. 전혀 다른 삶을 다룬 책이지만, 제 안에서는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링크를 눌러 인용한 글을 다시 보니 가장 눈에 띄는 구절은 '인생은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니까'라는 다발말[2]이었습니다. 눈길을 끈 이유 역시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인용한 글에서 인용한 <인생은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다>에서 던진 저의 속말이 떠올린 탓이었습니다.

방향에는 크기가 없잖아?
하지만, 방향이 있으려면 점은 두 개 필요하네


틀려도 좋지만, 질문을 던질 줄 아는 힘과 에너지를 힘이라는 작용으로 만드는 주체 그리고 시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머리에 들어온 탓이죠.


두 번째 이유는 지난 주말에 다 읽은 <수학이 건네는 위로>에서 거의 같은 포기말[3]을 만난 탓입니다. <수학이 건네는 위로> 23쪽에 나오는 포기말은 이렇습니다.

벡터의 핵심은 방향이다. 삶에서 힘은 크기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

정확히 같은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생에서 힘은 크기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공감은 잠시 방향을 바꿔야 할 때일 수도 있다

해당 장에서 인상 깊었던 다발말이 더 있습니다.

때로 우린 타인의 부정적인 시선, 마이너스 벡터에 얽매여 플러스 방향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가 오면 잠시 생각을 가다듬고 우리의 시선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타인의 잣대에 따른 말과 평가를 고스란히 자기화하여 상처를 입는 일이 많습니다. 2019년 <관계를 읽는 시간>에서 이를 잘 짚어 주어서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현상을 명료하게 깨달은 일이 있습니다.

그 깨달음이 저를 <당신이 옳다>로 이끈 것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옳다>는 (적어도 저에게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충조평판'에 길들여진 나를 멈추라고 말합니다. 이때 우리는 방향을 돌리를 힘을 키워야 합니다. 혹은 키우게 되거나요.


그리하여 <수학이 건네는 위로> 28쪽 나오는 다발말에 공감하게 합니다.

있는 힘껏 달려서 상대방을 불행하게 만들고 나만 행복해지는 것보다, 내 속도를 조금 늦춰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것을 마다할 일이 뭐가 있을까?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며, 언젠가는 결승점에 도착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0으로 돌릴 수 있는 힘

다시 한번 <수학이 건네는 위로>의 아름다운 글들을 반복해서 읽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 있었습니다.

0으로 돌릴 수 있는 힘


이는 <관계를 읽는 시간>의 표현을 빌면, 자신의 바운더리를 인식하는 일입니다. 저에게 마이너스 평가를 내린 이의 평가를 제 것이 아니라 그 혹은 그녀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힘이죠. 이는 최봉영 선생님에게 배운 표현을 빌면 임자의 자세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순석 님의 댓글 표현을 빌면 '자신만의 컨테이너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일 수도 있겠네요.


잊혔던 그림을 꺼내어 지난 일에 투사하기

긴 회상이었는데요. 이제 지난 글에서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내용을 언급하는 것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는 신나서 그렸지만, 까맣게 잊고 있던 아래 그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을 나도 모르게 주말의 일에 투사하게 되었습니다.

<테니스 이너 게임>을 다시 읽은 지난 주말에는 책 내용이 큰 아이와 함께 놀면서 (축구) 리프팅을 하는 경험과 섞였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제가 무릎 위 부분과 오른발로 리프팅을 하면서 아이에게 요령을 보여 주고 아이가 시도하게 했던 때 느낀 점들입니다.


일상을 선물로 활용하는 반복의 시작

그에 대한 감상은 아직 글로 다룰 만큼 정리할 수 없을 듯합니다. 다만, 언젠가 <테니스 이너 게임> 내용과 더불어 야신의 책을 읽으면서 도출한 위의 그림을 이용해 제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생깁니다. 여기서는 3년 전에 아이와 함께 한 시간의 기록을 남겨 놓은 일이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한 차례의 즐거움과 새로운 시작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 몇 가지를 얻습니다. 즐거움은 인용한 사진을 보면서 아이의 표정을 보고 느낀 기쁨입니다. 그와 더불어 잊었던 초심 중에서 다시 아이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또한, 일상의 다면성을 어떻게 단편으로 모두 따로 보지 않고 선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하나의 경험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주석

[1] <학습법과 창의성 모두 기억이 핵심이다>에서 인용한 박문호 박사님의 말, '내 감정의 손때를 묻히라는 겁니다'에서 유래합니다.

[2] 왜 다발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왜 포기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1. 우연하게 찾아온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2. 내년부터는 교과서 독서를 시작해 보자

3. 사랑의 구체적 실체는 제대로 된 피드백

4. 한계를 없애는 방법을 실천해 보자

5. 일상은 단편이 아니라 선물처럼 주어지는 시간의 연속이다

6. 자신감의 진짜 근간 그리고 지나친 노력 없이 이기는 비결

7. 최고의 기량 발휘를 방해하는 모든 정신적 습관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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