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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y 16. 2024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변화 속에서 차원을 달리할 수 있게 해 주는 로드맵>과 <나만의 스코어보드가 없다면 실패하는 투자다>에 이어 <1분 버핏>에서 밑줄 친 내용을 바탕으로 쓰는 세 번째 글입니다. 엄격하게 구분한 것은 아니지만 주로 투자에 대한 내용을 <나만의 스코어보드가 없다면 실패하는 투자다>에 썼다면 이 글에서는 버핏이 말하는 자신의 시간 투자와 가치에 대한 생각을 담기로 합니다.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다음 글을 읽으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치를 인정해 주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도리어 질문을 갖게 하는 글입니다.

"자네의 컨설팅과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게." <중략> 그러한 버핏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과 일하는 것만 한 시간 낭비는 없을 것이다.

최근에 하는 고민을 두고 생각해 보면 '함께 하고 싶다'는 제안을 하는 분들과 당장 저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경우를 두고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요? 막막하단 생각이 들지만, 최근에 쓴 <가슴 뛰는 삶, 전략적 사고가 필요할까?>에서 실마리를 얻습니다.

 

실마리를 푸는 방향도 두 갈래가 있네요. 일종의 하향식 접근이 있습니다. 즉흥적이나마 당시에 썼던 제 기록에 담긴 생각을 기준으로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일상의 순간들을 그대로 긍정하면서 상향식으로 혹은 사후적으로 초점을 맞춰가거나 정렬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럴 때는 HBR에서 제시한 '전략적 인생 영역'이라는 분류가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사람 간의 거래 그리고 만날 가치

아직도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어 뜻부터 찾아봅니다.

「1」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사물'이라는 말 때문에 생각에 제약을 가하는 풀이입니다. 두 번째 풀이가 맥락이 닿는 듯합니다.

「2」 『철학』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한편, 낱말을 이루는 씨말을 보면 價(값 가)와 値(값 치)로 모두 값을 뜻하는 말들로 구성됩니다. 한자 사전도 찾아봅니다.

신기하게 한자의 기원 속에서도 만날 가치가 값어치와 연결되는 풀이를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다음 포기말[1]과도 연관을 지을 수 있을 듯합니다.

'자신을 위한 삶 보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한 삶'을 더 중시했다.

버핏은 자신의 효용성에 대한 가치를 자신의 욕망보다 높이 뒀다는 의미일까요? 갑자기 흥미로운 생각이 났습니다. 저를 만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그가 느끼는 효용성을 물어보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들이 나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정보가 가치에 대해 뭔가 더 알게 해 줄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합니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일의 중요성

그리고 버핏에 따르면, 자신은 사람에게 투자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말도 남깁니다.

나보다 큰 사람을 고용하면 회사도 자연히 커질 것이다.

한편, 그의 기준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기록도 있습니다.

버핏은 '자신의 유언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인지'를 기준으로 면접을 본 후, 데릭 몬을 CEO로 선임했다.

그리고 젊은 이들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일하라." <중략> "자신이 영웅이라 부를 수 있는 인물을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중략> 버핏은 학생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다."자네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된다네. 그들은 자연스럽게 자네가 태어났을 때보다 훨씬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가는 방법, 더 멋지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거야."

한편, 버핏의 성공 기준은 굉장히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납득이 되는 면도 있습니다.

버핏이 생각하는 성공은 돈도 명예도 아니다.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느냐가 성공의 기준이 라고 보았다. 버핏은 나이 먹은 후에도 가족, 친구, 동료 등 주위에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보았다. <중략> 매출과 이익을 조금씩 늘리기 위해 자신의 친구들, 혹은 존경하는 사람들,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주석

[1]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문장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포기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1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1. 문제에 대한 공감대, 문제의 역동성과 본질

12. 문제의 본질, 허상의 문제 그리고 유머 감각

13. 끝없는 사슬로 나타나는 문제

14. 부적합을 발견하지 못하다

15. 문제의 본질 파악하기

16. 올바른 정의를 찾는 것은 문제 해결사의 의무다

17. 변화 속에서 차원을 달리할 수 있게 해 주는 로드맵

18. 나만의 스코어보드가 없다면 실패하는 투자다

19. 불편을 겪는 사람의 문제가 되게 하라

20. 허상의 문제로 다루는 힘 그리고 유머라는 지능의 날개

21. 누구를 불편하게 할 것인가? 그것이 내 문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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