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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l 29. 2024

신체 언어와 언어적 의사소통으로 감정 인식하기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감정 과학자가 되는 법>에 이어 <감정의 발견> 4장 '감정 인식하기'를 읽고 생각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Recognizing(감정 인식하기)

지난 글에서 다룬 '감성 능력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중에서 첫 번째 요소인 Recognizing(감정 인식하기)를 다루는 장입니다.

Recognizing(감정 인식하기): 자신의 생각, 에너지, 신체의 변화나 타인의 표정, 몸짓, 목소리의 변화를 알아차려 어떤 감정이 생겨났음을 아는 것이다. 뭔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첫 번째 단서이다.

앞부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분석하려는 마음을 잠시 접으면 근원적인 감정 상태를 본능적으로 명확히 느낄 수 있다.

다른 책을 읽다가 나온 아이디어이지만, <신념이 나에게 쏘는 두 번째 화살을 멈추자>를 썼던 덕분에 '분리된 자아'라는 표현이 바로 떠오릅니다.

자신에게 고통을 유발하는 기본적 문제 중 하나가 분리된 자아라는 생각입니다.

분석하려는 마음은 <테니스 이너게임>에서 언급한 '통제하려고 하면 잃어버리는 능력'과도 이어집니다. 이너게임 표현에 따르면 최고의 결과를 방해하는 자아입니다.

그렇게 반추하는 과정에서 '분리된 자아'의 해독제가 '마음챙김'이란 사실도 깨닫습니다. 역시 <교만을 다스릴 연민을 키우고, 마음챙김을 익히기>를 쓴 덕분입니다.

마음챙김 호흡이나 걷기를 연습할 때, 우리는 마음을 육체로 되돌리고 지금 여기에 확고히 뿌리내립니다. 자신이 매우 행운아라고 느낍니다.

다음 내용은 <감정의 발견> 내용이지만, 마음챙김과 무관하다 할 수 없습니다. ;)

잠시 멈춰 보자. 하던 일을 실제로 멈추고, 몸과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내 감정 상태는 어떤가? <중략> 다음 순서는 신체적 징후를 살펴보는 것이다.


나의 '진짜' 감정을 바깥으로 꺼내기 어려운 이유

사람들은 그럴 여유가 없다고 믿습니다. 저도 그랬죠.

그럴 시간이 없어요!

<교만을 다스릴 연민을 키우고, 마음챙김을 익히기>에 언급한 대로 저는 운 좋게도 첫 멘토이기도 한 첫 회사 사장님이 알려주신 여유를 창조하는 힘을 배워 활용해 왔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우리의 고통도, 고통이 비롯한 문제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지 않고서는 이를 조절하는 데 필요한 기법을 배울 수 없다. 감정을 인식한다는 것은 곧 우리가 항상 뭔가를 느끼는 존재임을 아는 것이고, 인생에서 매 순간 감정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 함정에 빠져서 <내가 정말로 해결안을 원하는지 보지 못하고 하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감정 인식하기에서 신체 언어의 중요성

복합적인 감정을 만들어주는 글입니다.

감정 인식하기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의사소통이 대부분 비언어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4년 전에 읽다가 포기한 <FBI관찰의 기술>을 떠오르게 합니다. 자신의 비언어적 신호에 대한 감지 능력이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에 좌절했던 경험이죠. 그리고 다음 포기말들을 보면, 다시 좌절을 맛보더라도 '신체 언어'를 꼭 익혀야 한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말로는 거짓을 전달하거나 진실을 숨길 수 있다. 하지만 신체 언어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첫 번째 단계인 감정 인식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잘못된 형태로 나의 행동이 '신체 언어'가 되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굿리스너가 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의 감정이나 기분을 인식한 후에야 그가 정확히 무엇을 느끼고 있으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올바르게 인식해야 그 후의 과정도 올바르게 이어진다.

아내의 과거 사진을 보면서 제가 후회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어떻게 모두가 그 신호를 놓쳤지?

이제라도 꼭 익혀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더불어 섬세한 관찰과 감정 과학자다운 태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다발말(=단락)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과 나를 '관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기 때문이다. <중략> 행동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정반대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겉으로는 "다 필요 없어!", "괜찮다고!"라고 외치겠지만 감정은 관심을 갈구하고 있다.


감정을 인식하고 측정하는 도구, 무드 미터

몇 주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무드 미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감정을 측정하는 무드 미터(Mood Meter)는 보스턴 칼리지 제임스 러셀 교수가 개발한 '원형 감정 모형'(the circumplex model of emotion)을 토대로 저자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러셀 교수는 인간의 감정에 쾌적함(pleasantness)과 활력(energy)이라는 두 가지 핵심 특성 또는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고, 이를 축으로 한 사분면이 무드 미터의 바탕을 이룹니다.

무드 미터는 여섯 가지 기본 감정이 어떻게 펼쳐나가는 지를 보여준다고 느껴집니다.

1970년대 에크먼을 비롯한 심리학자들이 여러 문화권에 걸쳐 일련의 연구를 진행한 결과, 모든 인간의 얼굴은 여섯 가지 '기본 감정'을 똑같은 방식으로 표현했다.

주의할 점은 제 개인적인 추정일 뿐, 저자가 그렇게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여섯 가지 기본 감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행복  

    슬픔  

    분노  

    공포  

    놀라움  

    혐오  

그리고, 일차 감정 메시지는 접근이나 회피 또는 긴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단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낯선 이든 친한 이든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해석하여 얻는 일차 감정 메시지는 놀랍게도 접근이나 회피 또는 긴장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환영하며 집단의 일원으로 맞이하거나, 저 멀리 떨어지라고 경고한다. 교사나 부모의 접근-회피 역학은 우리가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는지 무시하는지, 사랑하는지 그저 참아 줄 뿐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다. 사람들은 똑같은 신호를 다른 어른들에게도 보낸다.


우리 감정은 끊임없이 오해받는다

신체 언어는 감정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무언의 신호만을 근거로 다른 사람 감정을 추정하지 말자는 교훈을 주는 내용입니다.

사실 나는 집중해서 리포트를 검토하고 있을 때 스스로 어떤 신호를 표출하는지 잘 모른다. 어느 쪽이든 간에 그가 뭔가 반응했고 그것이 우리 관계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두 아들 덕분에 이러한 교훈을 저는 몸으로 익혔다고 생각합니다. 큰 아들은 저에게 자신이 보는 아버지의 모습과 표정을 제 폰으로 찍은 사진과 얼굴 표정을 흉내 내며 알려 주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시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죠.

그리고 둘째는 강한 자기주장과 눈물로 <다른 사람 마음은 짐작하지 말고 물어보기>를 알려 주었습니다.

그래서, 꼭 물어야 합니다. '신체 언어'는 대화할 필요성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단서만 준다고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감정을 두고 이런 자동적인 판단을 하루 종일 내리며 대부분 틀린다.

감정의 내용에 대해서는 감정을 느끼는 주체에게 물어서 확인하지 않으면 모두 틀린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아예 판단을 안 하는 것이 더 좋겠죠.

이상의 사례를 통해 감정 과학이 언어적 의사소통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질문해야 하고 그 대답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감정을 말로 분명히 표현해야 한다. <중략> 그래야만 궁극적인 목표, 감정을 이해하고 전달하고 효과적으로 조절함으로써 감정을 장애물이 아닌 발판으로 삼는다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감정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수많은 편견들

다음 다발말을 볼 때, 단편적인 행동 관찰과 평가가 유용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우는 듯합니다.

아이들이 위험한 놀이를 시도하기에 앞서 부모의 표정을 살피는 이유이다. 자신이 하려는 일이 얼마나 위험할지 단서를 탐색하는 것이다.

그리고, 희망과 분발심을 심어주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감정 인식하기 기술은 연습을 통해서만 향상될 수 있다. 비언어적 정보에 의존하는 기술이어서 자신은 물론 타인이 표현하는 감정의 느낌과 뉘앙스에 민감해야 한다. 너무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단계의 목표는 정확한 감정을 밝혀내기보다는 무드 미터에서 감정이 존재하는 영역을 찾는 것이다. 활력이 있는가, 없는가? 유쾌한가, 불쾌한가? 매 순간 답이 달라질 수 있는 질문이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3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36. 매혹적인 오락거리라는 난적 상대하기

37. 고통을 감싸 안기 혹은 감정 과학자가 되기

38. 서툴게라도 감정 과학자로 입문하기

39. 정확한 관찰과 조사는 감정 과학자의 기본일 텐데

40. 우리에게는 감정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

41. 감정은 정보이다

42. 내 감정을 살피고 태도를 가꾸고 습관을 만들어가는 일

43. 마음챙김의 종으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도록

44. 이 길을 통해 내 최고의 열망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45. 두려움에 찬 집착을 버리기 위해 자신의 소를 놓아주기

46. 어째서 우리는 그런 기술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47. 감정 과학자가 되는 법

48. 이해와 연민 길러 내기

49. 부드러운 소통 그리고 마음챙김이라는 감성 능력 개발방법

50. 신념이 나에게 쏘는 두 번째 화살을 멈추자

51. 교만을 다스릴 연민을 키우고, 마음챙김을 익히기

52. 행복 창조의 기술 그리고 집중과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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