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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l 22. 2024

이해와 연민 길러 내기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지난 글에 이어 틱낫한의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을 읽고 쓰는 기록을 이어갑니다.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비판 없이 보기

저자는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라고 합니다.

이해의 첫걸음은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고통의 뿌리는 깊으며 타인의 고통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생각에는 빠져 있는 일이 잦지만,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지는 않은 듯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스스로 자문해 보면 어릴 적에 어머니도 저에게 귀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 놀고 혼자 생각했던 듯합니다. 그게 기원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지금 떠오른 생각은 그것입니다.


그리고, 비판 없이 보라고 합니다.

비판 없이 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이어 자비심이 생겨납니다. 변용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다시 한번 <당신이 옳다>에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비판 없이 봄'이라는 말은 스스로 얼마나 충초평판에 중독되어 있는지 알고 나서야 알게 되는 행위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손떼를 묻힌 그림이 함께 공부하는 감성 지능에 대한 내용도 소환하여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줍니다.


자비의 출발은 비판 없이 보기

성당에서 수도 없이 읊조리던 '자비'를 느낌으로는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봅니다.

「1」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 또는 그렇게 여겨서 베푸는 혜택.

성당에서는 자비를 베푸는 대상이 주로 하나님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자신을 향한 자비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비는 慈(사랑할 자)와 悲(슬플 비)가 합쳐진 낱말입니다. 묘하네요. 사랑과 슬픔의 조합이라니. 한자 사전의 풀이는 '슬플 비'를 '불쌍히 여김'의 의미로 보게 합니다.

사랑하고 불쌍히 여김.                  

갑자기 알듯도 합니다. 누군가를 판단 없이 물끄러미 보면 애정이 생기는 듯도 합니다. 식물을 볼 때도 그러하고, 마음에 들지 않던 사람도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었던 듯도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마음의 변화가 '변용'일까요?


비판 없이 보는 일도 역시 훈련으로 키우는 능력

다음 다발말을 보니 '마음챙김도 역시 기술이구나'하고 깨닫습니다.

충분히 깊이 살필 줄 알게 되면, 그의 내면에도 고통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앉으나 서나 마음챙김이 익숙해지면, 다른 이들의 행동에서 숨겨진 원인을 파악하게 됩니다. 내면에 많은 고통을 지닌 채 그것을 어떻게 다룰지 알지 못함이 분명히 보이지요.

<감정 과학자가 되는 법>에서 공감처럼 감성 능력도 배워야 할 기술이란 점을 깨달았기에 벌어진 일종의 연쇄 현상입니다.

감성 능력은 무엇인가? 우선 감성 능력은 습득되는 것이다. 이런 능력을 타고나서 자유자재로 발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감성 능력은 장점을 증폭해 난관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일순간 다음 포기말은 저에게 목표를 제시하는 듯합니다.

주위에서는 당신이 자기들을 진심으로 보고 이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 어려움을 아는 탓에 약간의 부담이 느껴지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순식간에 떠오르는 인물들을 목표로 삼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경험해 보지 못한 기록들

연민으로 변용시키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요?

자신의 고통을 붙잡고 그 안을 깊이 살핍니다. 다음 그것을 연민으로 변용시키면,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찾은 겁니다.

의문이 생겼는데, 다음 포기말은 미지의 세계에 대해 쓴 글입니다. 저도 경험해 볼 수 있을까요?

마음챙김을 통해, 아프고 힘들었던 감정들이 아름다운 무엇으로 변용됩니다. 이해와 연민으로 만들어진 경이로운 치유 연고라 하면 어떨까요.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3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31. 문제의 인식과 문제의 정의는 전혀 다른 일이다

32. 필요로 하는 것을 갖기 전에는 뭐가 필요한지 모른다

33. 내가 정말로 해결안을 원하는지 보지 못하고 하는 일들

34. 고통에 먹이 주기를 피하기 위한 직시(直視)

35.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하기 위한 가장 작은 실천부터

36. 매혹적인 오락거리라는 난적 상대하기

37. 고통을 감싸 안기 혹은 감정 과학자가 되기

38. 서툴게라도 감정 과학자로 입문하기

39. 정확한 관찰과 조사는 감정 과학자의 기본일 텐데

40. 우리에게는 감정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

41. 감정은 정보이다

42. 내 감정을 살피고 태도를 가꾸고 습관을 만들어가는 일

43. 마음챙김의 종으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도록

44. 이 길을 통해 내 최고의 열망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45. 두려움에 찬 집착을 버리기 위해 자신의 소를 놓아주기

46. 어째서 우리는 그런 기술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47. 감정 과학자가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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